실제 제가 겪었던 매우 기이하고 무서웠던 군대썰 짧게 풀어봅니다.

강원도 전방부대에 군생활하며 경험했던 가장 기이한 일입니다
본인 상꺾시절 금요일 연등이라 당직실가서 동기와 노가리를 까고 있었습니다.
저희부대는 엄청 작은 부대라 간부들이 부족해 병끼리 당직을 서는 경우도 간간히 있었고 이 날도 마침 그러한 날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동기랑 당직실에서 노가리를 까다보니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위병소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보니 뭐지? 싶었는데
연락내용을 들으니 너무 황당한겁니다....연락한 목적이 뭐였냐면...
"귀신을 봤다는겁니다...그것도 전우조 둘 다..."
동기랑 나 둘 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서로 쳐다보며 뭐지???? 라는 표정을 지을정도로 당황스런 내용이라 뭐라 해야할지 몰라 대답을 못했습니다.
몇초 후 동기가 "뭐 어쩌라는건데? 무섭다고??" 라고 얘기하자 위병소쪽에서 "일로 와주셔야겠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순간 동기가 빡쳐서 "니네 장난하냐?"이런식으로 쎄게 말했는데도 계속 와보셔야될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겁니다.
이때부터 느낌이 쎄해서 저는 "일단 가보자"고 얘기했고 혼자선 밖에 못나가니 다행이 늦게까지 안자는 병장 한 분 계셔서 잠시 당직실 봐달라고 부탁한 뒤 위병소로 내려갔습니다.
위병소로 내려가 전우조와 접선했는데 걔내가 하는 말이 "저쪽 가드레일쪽을 한 번 봐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동기랑 같이 쳐다봤는데...
진짜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흰 옷을 입은 여성(?)이 가드레일 바깥쪽에서 가드레일을 붙잡고 몸을 조금씩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습니다.
전우조 2명은 그거보고 순간 얼어서 다가가지도 못해 우리를 부른거였고
결국 나랑 동기 둘이서 좀 거리가 떨어진 여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형체가 보였는데...흰 옷이 아니라 누런색의 저고리였고
우리쪽 후레쉬가 점점 비추자 그 여성이 갑자기 흔들거리다가 딱! 멈추고 가만히 서서 우리를 지켜보는 겁니다.
순간 너무 당황에서 우리도 다가가다 걸음을 멈췄는데
그 순간 그 여성이 갑자기 우리쪽으로 막 뛰어오다.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순식간에 숲 쪽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직도 그 장면이 머리에 박혀있고 이후 간부한테 보고 했지만 그 이후엔 딱히 소식이 없어서 그냥 흐지부지 된 듯합니다…
가끔씩 잊혀졌다가도 군대썰만 보면 갑자기 그 때 그 상황이 또렷히 기억이 나서 이번에 한 번 써봤습니다.
아직도 그 여성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