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우리 남매가 본 그건 무엇이었을까?
안녕하세요,
괴담은 아니고, 제가 직접 겪은 일인데 중/고등학교 시절 일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사를 좀 많이 다녔고 도시에 살다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유난히 그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많았는데, 혼자 겪은 일이 아니라 더 소름 끼친 그날의 사건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부모님과 남동생, 넷이 살던 아파트에 제 방은 거실 쪽에 있었고 부모님과 동생 방은 안쪽에 있었습니다.
하루는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셔서 동생이랑 문을 열어놓고 놀고 있었어요.
저는 뭐가 휙 지나가는 것 같아서 쳐다봤는데 키가 2미터쯤 되는 모자 쓴 두꺼운 졸라맨? 형체가 두 걸음을 걷고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비슷한 형체를 가끔 집에서 본 것 같았는데 그냥 다 제 착각 같았거든요.
어디 응시하다 다른데 보면 뭘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까 대수롭지 생각하고
‘거실 불을 하나만 켜놔서 어두워서 잘못 봤나보다’라고 그냥 넘겼어요.
근데 동생이 제가 고개를 휙 돌리는 걸 보더니
“왜?” 하고 묻더군요.
“아니 그냥 잘 못 본 거 같아서”
제 동생이 저를 물끄러미 보더니
“뭘 본 거 같았는데?” 라고 다시 물었어요.
“아 뭐가 지나간 줄 알았어”
그랬더니 동생이
“졸라맨 같은 거?” 라고 정확하게 말하는 거예요;;
“어떻게 알았어?”
“모자도 썼지?”
“어!!”
“두 걸음 걷고 사라졌지”
“맞아!”
“나도 본 적 있어”
진짜 너무 소름 돋았어요…
동생도 집에서 그 검은 형체가 두 걸음 걷고 사라지는 걸 몇 번 봤다는 겁니다.
신사 모자 쓴 디테일도 알고있더라고요.
소오오름…
근데… 소름 돋다가도 웃겼던게… 왜 하필.. 졸라맨 모양…이었을까…
아직도 의문입니다.
대충 그려본 졸라맨
진짜 길었어요 2미터 넘는 거인 같은 느낌.
저랑 동생이랑 둘이 목격한 이 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아 참고로 외국에 살았습니다.
그 집에서 가위도 많이 눌리고 별로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ㅜ
+) 이 집 추가 썰
한번은 자고 있는데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아니 누가 이렇게 코를 크게 골아’ 하면서 부모님이랑 동생 방이 있는 쪽으로 갔는데
아무도 코를 골지 않았고, 거리도 멀어서 도저히 들릴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아니 설마 윗집이나 아랫집에서 들리나? 하고 방 창문을 열어봤는데 밖은 또 조용한 거예요.
그래서 다시 잠들려고 하면 다시 들리는데 이게 서라운드 사운드로 너무 크고 선명하게 들려서 진짜 ㅋㅋㅋ 미칠 것 같았는데
처음엔 무섭다가 나중엔 짜증 났던 기억이 나네요. 귀마개 쓰고 나중엔 잘 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