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년 - 내 마구마구 아이디를 탐하는 놈
요즘 한게임 마구마구에 접속을 해보면 누군가가 접속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비밀번호를 3번 연속으로 틀려놓아서 주민번호와 이름을 추가로 적게끔 하는 창이 내가 접속할 때마다 나온다.
아주 좆같다.
뚫리진 않았지만 자꾸 뚫으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드러운 것이다.
그래서 오늘 빡친 나머지 한게임 U-OTP를 깔았다.
이것을 깔으면 내 휴대폰으로 30초마다 바뀌는 비밀번호를 따로 보내주기 때문에 절대 못 뚫는다.
근데 그와 동시에 나는 접속할 때마다 매우 귀찮아진다.
내가 왜 누군지도 모를 미친놈 땜에 이 짓거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디의 정상유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 할 수 밖에 없다.
내 아이디를 노리는 천하의 개쌍놈에게 편지를 써보았다.
마구아이디도적놈에게
안녕 잘지내니 마구도적놈.
이 천하에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개쌍놈의 자식아.
너와 나는 어떤 악연이길래 이다지도 짜증나게 얽히는 것이냐.
너는 미친놈이야.
븅신같은 마구도적놈이지만 그래도 뭔가 안타까워서 내가 중요한 조언을 해주고 싶구나.
네가 해킹하려고 하는 마구마구 아이디,
그거 설사 해킹에 성공하더라도 그거 팔지도 못한단다.
마구마구, 거래가 안되는 븅신같은 게임이거든.
넌 주식으로 치면 매수종목을 잘못 골랐어.
지금 허공에 헛좆질허는거여.
부디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다른 돈나가는 게임 아이디를 해킹하는 것이
너에게나 나에게나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일 것이다.
이만 줄인다.
-여름 장마가 계속 되는 반지하에서, 이말년
(2011. 7. 7. 23:14 블로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