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바오 중독 이틀째,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침바오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방장에 참지 못하고 재미로 한 번 따라 해보았다.
그때부터였다.
침대에 누워서도 “ 응애애애 ”
밥 먹다가도 “ 응애애애 ”
변기에 앉아서도 “ 응애애애 ”
침바오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제는 멈출 수가 없다.
이젠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오직 "응 애 애 애", 이 네 글자만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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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니가 방문해 오셨다.
오랜만에 뵙는 어머니 얼굴에 헐레벌떡 달려가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 오셨어요? ”
“ 응애애애 ”
“ 오는 길 힘들진 않으셨죠? ”
“ 응애애애 ”
할 수 있는 거라곤 오직 새끼 판다 우는 소리밖에 없는 불효자는 너무나도 부끄러워 눈에 눈물이 고였다.
‘ 주륵 … ’
이런 나의 처량한 모습에 어머니 역시 눈물을 글썽이시더니 곧 입을 여셨다.
“ 응애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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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아 …. 꿈이었나 …. ”
이게 다 침착맨, 그 자식 때문이다 ….
이제 응애애애, 아, 아니… 침착맨 영상 따윈 그만 봐야겠다, 생각하며
“그 소리”를 내느라 잔뜩 쉬어버린 목구멍 속으로 물 한 잔을 들이켠 뒤
꿈속에서 못다 한 말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이젠 침착맨 영상 같은 거 안 보고 착하게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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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르르 … (철컥 )
“ … ! ”
(엄마 …!)
“ ㅇ … ”
“ 응 애 애 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