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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요 전직 잡덕인데요

게시판
24.01.08
·
조회 5750

지금은 다 흥미를 잃고 현생만 살지만

 

과거 십덕도 해봤고 돌팬도 해봤고 지금은 그나마 침팬(침착맨 팬이라는 뜻 침팬지와 관련 없음) 정도인 사람인데

 

그래서 여러모로 ‘팬’으로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할 일이 많았걸랑요?

 

근데 인터넷방송인을 대상으로 한 팬덤은 십덕이나 연예인에 비해 역사가 짧고

 

굉장히 특이한 면을 지녔다고 생각해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연예인 팬덤.

 

이쪽한테 연예인은 가상의 존재에 가까워요.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아이돌의 팬은 오프에서 만날 일도 많고 아티스트가 팬을 기억해 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벽이 있으니 팬이라 할지라도 그 인간 자체에게 과하게 몰입할 가능성이 낮죠. 그걸 권장하고요.

 

물론 20여 년 전에는 ‘빠순이’라는 멸칭으로 상징되는, 지나친 팬심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이어질 때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팬 문화도 성장했고, 이제는 아무리 그 연예인을 사랑해도 서로 선을 유지하는 게 맞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습니다.

 

“좋아하니까 너무 몰입하지 말자. 지켜주자.” 같은 거.

 

 

다음으로 십덕. 애니메이션 팬.

 

여기는 더 말할 것도 없이 가상의 존재를 사랑하죠. 그래서 애초에 과몰입할 일은 없습니다.

 

웃기려고 나한테 이건 현실이야!! 라며 오바하기도 하고, 

 

연예인 팬덤과 비슷하게, 10~20여 년 전의 십덕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나눌 상대가 없으니

 

혼자 내면을 파고 들어가다가 ‘나도 애니 캐릭터처럼 행동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독특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저는 중학생 때 친구와 싸우고 화해하자는 말을 “과거의 나를 죽이러 왔다”로 갈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커뮤니티가 워낙 활발해져서 서로를 이해해 줄 만한 사람끼리 소통하다 보니 자연히 성장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십덕들 역시 과몰입으로 인한 폐해로부터 많이 벗어났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방송 팬덤. 이게 대중화된 건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야 있죠. 있는데, 지금처럼 다양한 유튜버의 다양한 팬들이 생겨난 건 정말 얼마 안 됐으니까요.

 

더불어 인터넷방송의 특성상 팬들은 인터넷방송인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자연히 그를 심리적으로 아주 가깝게 느끼곤 합니다.

그것 자체가 인터넷방송이 이만큼 성장한 근간이고요.

 

 

즉, 연예인 팬이나 십덕들과 달리 그 대상에게 과몰입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넷방송인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건 어느 작품의 배역을 끝내주게 연기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세계를 구했거나 하는 게 아닌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 좋아하는 거거든요.

 

저는 여기서 “과몰입하지 마세요.”의 모순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방송은 리얼함 때문에 보는 건데 방방봐를 해야 한다니!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보니, 저는 코어팬이 부담스럽다는 말이 십분 이해 갑니다.

 

자신을 걱정해 주고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건 정말정말정말 고맙지만

 

다른 팬덤과 달리 인터넷방송인 팬덤은 실존하는 그 인간 자체에 대한 호감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표현이 좀 더 적나라하고 미묘한 부담감, 불편함이 있을뿐더러

 

그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게시됐을 때 또 다른 타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런 걱정들.

 

 

 

다행히 저는 방장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방 꼬박꼬박 챙겨 보고 옛날 원본 돌려보고 쇼츠 뽑고 하긴 하지만 그건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고

 

뭐….. 재밌는 얘기 잘하는 친구 정도?

 

그 정도로 생각하면 딱 좋을 것 같네요.

 

방장의 화법이 유니크하고 재밌지만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특별해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에게 받은 웃음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면, 그 힘으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 언젠가 기부나 후원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세 줄 요약

  1. 십덕, 연예인 팬들은 비교적 좋아하는 대상과 거리를 두기 쉽고, 그걸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2. 하지만 인터넷방송 팬덤은 그렇지가 않다. 역사가 짧고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때문.
  3. 그게 인터넷방송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계속해서 거리 두는 연습을 해보자!
댓글
오브라딘
24.01.08
BEST
방장은 좀 특수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인방 자체가 연예인보다 가까운 방송인이라 접근성이 좋은 대신에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인데
방장은 대중적으로 성공해서 인지도는 거의 연예인 급이고 거기다 접근성도 좋고
매일매일 소통까지 가능한 사람이다보니까 인기는 인기대로 있어서 팬층이 두껍고
그만큼 다양한 팬들이 존재하는데 거기서 오는 부작용은 또 연예인들이 겪는
그 정도의 강도로 오니 여러모로 특수한 것 같아요 ㅋㅋㅋ
오브라딘
24.01.08
BEST
방장은 좀 특수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인방 자체가 연예인보다 가까운 방송인이라 접근성이 좋은 대신에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인데
방장은 대중적으로 성공해서 인지도는 거의 연예인 급이고 거기다 접근성도 좋고
매일매일 소통까지 가능한 사람이다보니까 인기는 인기대로 있어서 팬층이 두껍고
그만큼 다양한 팬들이 존재하는데 거기서 오는 부작용은 또 연예인들이 겪는
그 정도의 강도로 오니 여러모로 특수한 것 같아요 ㅋㅋㅋ
차기식물민수
24.01.08
방장귀여워
빨간망토율무차차
24.01.08
너무 잘 써주셔서 이해가 잘되네요 !
침태식
24.01.08
인방판이 커지면서 일종의 과도기를 겪는다는 느낌도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올바른 팬문화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봅니다.
특히 방장은 공중파도 은근 나오고 연예인도 많이 샤라웃해주니 객관적 수치보다 고평가받는 느낌도 있어서 더 그럴수도
다만 스포츠판처럼 아이돌식 팬문화가 형성되진않았으면 하는바람이 있긴합니다.
게시판 글쓴이
24.01.08
맞아요 우리들만의 문화였던 인방이 점차 커지면서 겪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인방 팬덤의 문화도 성장하고 나면 요즘과 같은 마찰은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애국불숭이
24.01.08
어떻게 보면 연예인도 기질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걸 즐기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고, 끼가 많은 사람들이 잘하는 것 같음. 그래서 스타성이란 말도 있는거고..
근데 그런 기질 타고난 사람들도 종종 사람들 지나친 관심에 병원가고 약타먹고 하는데, 딱히 그런 기질도 아닌 사람이 큰 관심을 받고 나때문에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싸우거나 하면 얼마나 정신적으로 불안해질까 싶음. 함부로 말하는걸까 싶지만 방장도 후자의 케이스인 것 같고..
그래서 조금은 과열된 분위기가 좀 차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었슴. 이번 코어팬 이야기도 그런 맥락인 것 같고
포비돈
24.01.08
전 인방팬이 아이돌팬이랑 속성이 비슷해보입니다.
아이돌팬은 입덕하고나면 유튭컨텐츠보고, 포카모으고 보고 팬클럽활동하고 등등 소속사에서 쏟아내는 컨텐츠들을 무한으로 즐기면서 험난한 사회생활과 지루한 일주일을 견디는 동력으로 삼죠.
인방 라이브 보시는 분들도 몇시간씩 진행되는 생방송과 녹화본을 무한으로 즐기면서 지루한 일주일, 한달, 일년을 버티시는건데
이들은 여가생활, 취미의 대부분이 팬활동이 되는거고 연예인,인방인이 나에게 엄청 중요한 존재가 되죠
아이돌팬들도 옛날 사생팬 문화야 비판받게 됐지만 아직 열애설이나 기타등등에 대한 고나리질은 많이들 하고, 여기서도 플랫폼 바꾸는거로 싸우는게 결국 당신이라는 컨텐츠를 즐기는게 내 취미생활의 대부분이니까 이걸 조금이라도 훼손시키지 말아달라는거죠
알리신
24.01.08
그러니까 글쓰신분이 침팬지라는거죠?
까마기
24.01.08
아닌데 하루히쨩은 존재하는데
침착한생존왕
24.01.08
맞음 베르단디 쨩도 존재함! 언젠가는 우리집 거울 속에서 나올 거심!
잡덕맨
24.01.08
지두 잡덕이여요 지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여유 ㅎㅎ
동해
24.01.08
글이 술술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되네요
침착해몽몽아
24.01.08
앜ㅋㅋㅋㅋ너무 웃겨섴ㅋㅋㅋ중학교 시절 일화ㅋㅋㅋ…네 저도 그랬어요.
악당잡채
24.01.09
이런 토론이 팬덤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거에요. 갈등보다는 화합이 있길 바랍니다. 진부한 이야기일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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