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귀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3n년 간 살며 귀신을 보거나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귀신 이야기, 가위 눌린 이야기를 할 때마다 격렬하게 반박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애쓰곤 합니다. (ISTJ)
그런데 한 발 양보해서 세상에 귀신이 있다고 가정할 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귀신은 세상에 원한이 있어서 성불을 못하고 이승에 남아 있다고 하는데, 대체 왜 관련 없는 사람까지 피해를 주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양심이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귀신이란 게 양심이 있다면 살아 생전 본인에게 피해를 준 원수에게 시원하게 복수하고 성불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여기에 반박하실 현직 귀신 선생님이 계실 수도 있어서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가정 1. 원수에게 복수하지 못하고 원수가 죽어버림.
- 이럴 경우, 원수도 영혼이 되었을 텐데, 직접 영혼의 맞다이를 뜨고 손잡고 지옥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 좀 더 귀신에게 공감해서, 살아있는 원수의 직계가족에게 까지만 복수를 시전하는 정도로는 부족한가요?
가정 2. 개인이 아닌 국가, 사회 시스템 등에 의해 고통 받고 귀신이 됨.
- 이 경우, 귀신이 개인에게 복수하기가 어려울 순 있으나 그렇다고 무관한 인간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게 용납되진 않습니다.
복수를 할 거라면 국가, 사회 시스템을 주도하는 지도층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쇼부보고 성불해야 하는 게 마지막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3. ‘그런 건 난 모르겠고, 이승에 붙어서 니들 괴롭힐래’ 식의 귀신
- 이런 양심 없고 민폐 덩어리인 귀신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생전 본인의 업보로 죽은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귀신과 만난다면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마인드로 대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외에 특이한 상황에 놓이셔서 억울하신 현직 귀신 선생님들 계시면 제 꿈에 꼭 한 번 들러서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그 동안 귀신 이야기 들릴 때마다 꾹 참았던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성불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