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 선풍기
낮이었더랬죠
20대 후반 어느 여름날 너무 더웠던 아무도 없는 집에 거실로 나와
선풍기를 틀고는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선선하니~ 나른하니~ 잠이 오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잤지요..
한시간인가 지났을까
분명 자고있는데 제 이가 따다닥 따다닥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
그리고 엄청 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선풍기 하나 틀어놨다가 무지하게 춥다고 느낀겁니다.. 자고있는데요 ??
뭐랄까 자다가 일어났을때의 잠과 깸의 구분이 30:70 정도로 졸리지만 깬 느낌과는 다르게
잠과 깸의 비율이 80:20 정도로 내가 춥다는건 인지하는듯 하나 몸이 안움직이고 자고있다라는게 느껴지는겁니다
어느순간 입에선 으으흐흐흐…하는 추위에 떠는 소리와 이가 다닥다닥 부딪히는소리가 점점커지는데
계속 자게 되더라구요??그렇게 체감상 한 10분정도 지났을까요?(현실은 얼마나지났는지 모름)
이 이상 이러면 죽겠다싶어 이를 악물고 잠을 깨버렸습니다.
마치 악몽에서 죽기직전에 너무 공포심에 차서 잠에서 깨는 것 처럼요.
그렇게 일어나니 정말 신기하게 팔과 손이 꽁꽁 얼어서 잘 펴지지도 않는거에요.
물론 자면서 저도 모르게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요.
쨋든 선풍기를 끄고는 오들오들 떨면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지요
왜 추운 겨울날 밖에 있다가 들어와서 따순물로 샤워하면 찬바람에 얼어붙은 곳은 따순물이 아프다고 느껴질 때까 있지요??
저도 같았어요 팔과 허벅지 부분이 무지 아픈겁니다.
어찌어찌 몸을 녹이고 방에 들어와 이불을 쏙 덮고 다시 잤어요 ~
가끔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얘기에 단호하게 말도 안된다라고 하시는 분이 있겠지만요?
저는 그런 상황에서 젊어서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이 경험이 과연 몇명에게 일어나겠냐만은
일단 저는 이런 경험을 했었지요. 다른사람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
그래서 가끔 노인분들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 돌아가시면 이런 경우에서 못일어나시고 그대로 돌아가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곤하지요.
이제 다들 선풍기 틀고 자는게 무서우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