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9호 입덕 부정

저는 아직도 이따금씩 이런 의문이 듭니다.
'아니 내가 왜 이런 털 숭숭 난 헛소리 좋아하는 유치뽕짝 염소 목소리 내맴 아조씨를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유튭 보고 생방 보고 구쭈 사고 침하하 보고 해상의 왕 장보고.'

침투부 보기 시작한 건 대충 17년도 중후반? 쯤인 것 같은데 확인해보니까 구독은 12월부터 돼있네요.
햇수로 그러니까 얼추 6년 정도??

원래도 이말년의 팬이었지만 인터넷 방송을 하는지까지는 몰랐다가, 마리텔 하실 때 보고 ‘아, 이 사람 이런 것(?)도 잘 하네?’라고 생각만 하다가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을 하게 되면서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보게 된 것 같네요.

세상 참 좋지 않나요.
저는 사실 침착맨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난 것도 아닌데 그냥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이렇게 옆에서 직접 얘기하는 것처럼 같이 웃고, 떠들고, 아무튼 내 외로움과 즐거움을 책임져준다는 게.

아무튼 오늘도 내가 이 사람을 왜 좋아하게 되어버렸는지는 여전히 못 깨달았습니다만,
제 인생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계셔서 참 감사하다는 점,
어쩌다 보니 생일날 글 쓰게 되었지만 그거 때문에 글 쓴 건 아니라는 점,
그래도 생신은 축하드린다는 점,
참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점,
뇌절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다는 점.
아, 그리고 아직 실제로 만나뵌 적은 없지만
뵙게 된다면 스키장이나 아이스링크 같은 곳에서 뵙고 싶어요.
왜냐면 실제로 만나게 되면 내 심장이 녹을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