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토마토 빼준 친구를 찾습니다
사실 찾는다기보다 이곳을 통해서
가슴 따뜻하고 고마웠던 그 친구의 사연을
자랑하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n년 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모 매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토마토를 못 먹어서 (먹으면 토해요)
언젠가 매장 사람들과 햄버거를 함께 먹을 때
토마토가 들어있지 않은 햄버거를 시키곤 했습니다.
그날은 매장 식구들과 함께 코스트코 푸드코트에 갔답니다.
저는 불고기 베이크를 시켰고,
다른 친구들은 피자나 저와 같은 베이크를 시켰어요.
그 친구는 피자를 몇 조각 주문했구요.
음식이 나오고 이제 먹으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열심히 피자속을 파는 겁니다.
그래서 ‘오 되게 특이하게 먹네~’ 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베이크를 와구와구 먹고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그렇게 열심히 피자를 파고서는
”매니저님 피자도 드셔보세요~“ 하고 주는 겁니다.
다시 봤더니 토마토만 쏙쏙 빼서 제게 준 거예요.
세상에…
토마토를 못 먹는다고 한 이후로 받아왔던
멸시와 조롱, 무시들이(‘얘 토마토 먹으면 토한대~~ 깔깔깔’)
한 순간에 지나가면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도대체 얘는 어떻게 자랐길래 이렇게 멋진 인성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날은 배가 불러도 그 피자만큼은 너무나 너무나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는 퇴사하고 저는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
연락을 주고받진 않게 되었지만
그때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고마움이 잊혀지지 않네요.
잘 지내시나요~?
서른이 넘은 저는 그때가 참 고마워서
친구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한참 어린 나이였지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너무나 고마운 친구 덕분에,
저도 더욱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살고 있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제 인생에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안겨준 친구에게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익명에 기대어 정말 별 일 아니지만
제게 소중한 한 순간을 공유해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