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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함만 추구하는 삶. 건강한걸까?

가식적인 여대
23.12.03
·
조회 191

안녕하세요. 디제이님. 저는 대한민국에 사는 자칭 평범남입니다.

스스로를 평범남이라 칭하는 이유는, 인생의 대부분이 중윗값이 머무는 대한민국에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20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항상 가운데쯤에 머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도 175cm 제 나이대 중간 키이고, 학생 때 성적도 30명 중 반에서 15등, 수능도 3~5등급 골고루 받았고요. 대학교도 서울 하위권 대학 나왔습니다.

현재 직장도 연봉이 딱 대졸 평균 초봉 이더라고요. 어찌보면 대다수가 이렇게 받으니 당연히 저도 포함되겠거니 하겠지만,

사실 진짜 고민은 저의 중간만 가자는 인생관입니다.

 

‘중간만 가자’라는 말은 별날 정도로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칠 정도로 뒤처지지도 않는 정말 딱 중간을 의미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지션입니다만, 개인으로 보면 진짜 괜찮은가 의구심이 듭니다.

이러한 인생관은 어떤 일을 받아들일 때 드러납니다.

‘어차피 이걸로 최고가 될 거 아니잖아? 70%만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전력으로 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대충 하지도 않습니다.

결과도 딱 한 만큼 받습니다. 정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습니다.

혹자는 ‘어? 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 이런 배부른 고민이군!’

하겠지만, 이런식으로 인생을 살면 인생의 굴곡이 거의 없더군요.

 

사실 이 글을 쓰는 것도 조금 민망합니다. 뭔가 잘한 일도 없고, 못한 일도 없지요. 교훈으로 삼을 만한 큰 실패를 겪어본 적도 없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인생이라 느껴질 법 합니다. 남중남고공대남초직장이라 친구부터 주변인까지 전부 남자밖에 없습니다. 지금 인간관계로는 딱히 제 인생에 큰 해악도, 큰 변화도 주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좌절을 느낄 만큼 큰 시련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인생을 괴롭게 할 스트레스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항상 소소한 행복을 챙겨서 삶의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이성친구만 없지 주변에서 평판은 좋은 편입니다.

 

다만 이대로만 간다면 앞으로도 큰 이벤트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하던 것만 반복할게 뻔합니다. 사회성은 있지만 사교적이진 않아서 새로운 인연도 추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도 좋을까요? 그냥 적당히만 하면서 살아가도 괜찮을까요?

뭔가 인생을 변화시켜볼 드라마틱한 도전을 해봐야 할까요? 누가 봐도 실패할 것 같은데 보상이 크다면 한 번 인생을 걸어봐도 되는 걸까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겁쟁이지만 지금 하는 거에 안주해서 만족하기만 하는 게으른 사람이 돼도 되는 걸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뜻하지 않는 시련이 찾아오면 알아서 괴로워할 텐데 굳이 찾아서 고통받아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오래 살지 않아서 뭐가 맞는지 잘 모릅니다. 이런 조언은 정말 어른들만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조언이 저를 바꿀 수도 있고, 바꾸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단한 바위 틈새의 미약한 씨앗이 되어 언젠가 바위를 깰 수도 있는 작은 가능성이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그럼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침착맨과 침착맨 주변인분들, 그리고 침하하 회원분들의 멋진 인생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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