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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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원히 살고 싶은데?
제가 친구들에게 영생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항상 뒤따라오는 반문입니다.
글쎄, 낭만적이니까?
그것도 그렇네요, 그렇지만 ‘우주의 시작은 모를지언정, 우주의 끝은 함께하고 싶다.’라면 정말 미친 소리 취급받습니다.
어쩌면 끝이 있다는 것, 곧 죽음의 존재가 축복이다.라는 것은 아직 살아있는 자에겐 크게 와닿지 않네요.
그럼 목표를 바꿔서 인간에게 주어진 삶은 한정적이니까. 시간을 느리게 , 더 느리게 할 순 없을까요?
현대 물리에서 제시한 최선의 방법은 총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시간이 존재하지만 느린 곳, 두 번째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느리다.”
초기엔 지구의 중력은 산보다는 바다에 더 강하게 작용할 테니 바다에 거주하자!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솔직히 무의미한 수준이더라고요. 또한 제가 도시를 선호하기에 고층건물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곧바로 플랜 b를 세웠습니다. 그건 바로 블랙홀 최대 근처에 머물다 오자입니다.
블랙홀이야말로 빛조차 탈출하지 못한 강한 중력이 존재하는 곳이니, 한 번 갔다 오면 정말 개꿀입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고독해요. 광활한 우주 속 홀로 둥둥 떠다니는 것은 의미 없다는 것은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스티븐 호킹 박사님의 이론이 사실이라면 블랙홀은 뜨겁다는 건데요, 제가 더위를 많이 타서 썩 내키진 않습니다. 왕복 연료 때문에 냉방을 못할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여기서 체념을 하고 말았지요. 최악입니다.
하지만 오늘 운명 같은 이론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양자 수준의 미시세계에선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무의미하다는 말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상태론 갈 수 없습니다. 양자처럼 아주 작은 까와잉한 모습을 하고 있어야하죠. 하지만 그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는 영생을 위한 두 가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블랙홀 곁에 깔짝대거나, 양자 수준의 세계로 가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줘요.
믿습니다! 의문의 디제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