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특별한 해 에요
십수년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백수로 살면서
처음으로
사랑니도 발치했고
살도 20키로 넘게 감량했구요
위 대장 내시경 용종 2개도 제거했고
평생 컴플렉스로 부끄러웠던 여성형 유방증 수술도해서 회복중입니다
이제 당당하게 얇은 반팔티를 입고 걸어다닐수있겠어요
튀어나온 유방을 가리고자 거북목도 아니면서 어깨를 말고 고개를 내놓고 다녔는데
남자새끼로 태어났는데 왜 젖탱이를 달고 나왔는지, 내가 뭘 잘못한걸까?
의심스러웠지만 선천적 호르몬 불균형 및 소아비만으로 후천적 호르몬 교란 등
복합적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과 더불어 의료보험까지 적용되는 질병이라 제 잘못은 아닌거같아요
사실 제가 부끄러울 필요도없겠지요?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현타가 와 사춘기때나 하던 배부른 생각
왜 살아야 하나..? 의문이었다가 결국 행복 하려는거 아니겠나 라는 답을 나름 얻은 후
통천님의 역작 돼지파스타를 선보일때 혼자 돼지라는 단어에 찔려하던 씹돼지새끼 였던 저
행복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진행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아파도 치과를 안갔었는데 치과도 가고
내몸을 사랑하자는 의미로 정밀 건강검진도 받고
컴플렉스였던 여유증도 해결하니
진작할껄… 이모든게 올해에 모두 이룬것인데 고작 몇달이면 이룰걸 수십년을 안하고있었다니..
6렙먼저 안찍으면 뒤질꺼같은 병에걸린 정글러마냥 바쁘게 살아온 인생에 정비타이밍을 잡고자
자빠져 개백수로 살고있는데 너무 행복합니다 이 행복 계속 이어가면 굶어죽겠지요?
정글러는 죽어도 리스폰되지만 저는 리스폰 안될꺼같으니 적당히 쉬다가 다시 일해야겠어요
쉬었다 가는거.. 오히려 좋아!
이세상 모든 컴플렉스를 위로 하고싶네요 남은 연말 잘보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