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장 옷자락 날리듯'이라는 속담을 아시나요?
<드라마 ‘구암 허준’ 발췌>
현대로 와서는 잊혀진 조선시대 속담이 있습니다.
'침방장(針房長) 옷자락 날리듯' 이라는 표현인데요.
침하하 횐님들이라면 보자마자 흠칫 했을 겁니다.
저 역시도 침방장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람과 동시에
즉시 침하하에 게시글을 올릴 생각에 싱글벙글 했더랬죠.
위 속담에서 침방장(針房長)의 뜻을 살펴보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몸에 놓는 침(針),
큰 방 작은 방 할 때 쓰이는 방(房)
그리고 우두머리, 책임자를 뜻하는 장(長)으로서
침을 놓아주는 곳의 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의사 선생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침방장님이 왜 옷자락을 날릴까요?
눈치가 빠른 횐님이라면 바로 알아차리셨겠지만
조선시대 당시 침방이라는 의료기관은 정식 의료기관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무허가 의료행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정식으로 시험을 통해 의원을 선발하던 조선 조정에서는
공식적으로 침방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조선 초기에는
전국 팔도에 우후죽순 운영 중인 침방에 대해 단속을 하기가 곤란했는데요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아주 소중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의료 인프라는 상당히 열악했다.>
그러나 조선 중기를 거치며 상황을 달라집니다.
백성을 나라의 근간으로 여기던 조선의 왕실은 제대로된 의료시설의 보급을 위해
분주히 노력했었는데요.
조선의 성군이라고 불리우는 분들의 업적을 보면
백성들의 의료환경 개선에 관한 정책은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입니다.
초기부터 이어진 노력에 힘입어
정조의 다음 왕인 순조 때 이르러서는
웬만한 소도시까지 정식 의료기관들이 개설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순조실록>
그리고 이 때 순조에게 한 가지 상소가 올라오는데,,
이에 앞서 교리 김산흠(金散欽)이 올린 상소에 이르기를,
"사가(私街)의 백성들이 부정한 의술로 인하여 병(病)에 병을 더 얻어와 농산(農産)의 기세 또한 허물어지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부정한 의술을 행하는 이들을 벌하옵시고, 이들이 지영(持營)하는 부정한 방옥(房屋)을 모두 폐하소서."
하였는데, 임금이 크게 놀랐다.
순조 32년 7월 21일 을축 4번째 기사
쉽게 말하면 전국의 백성들이 무허가 의료행위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져
농사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니 왕께서 좀 혼내주세요. 라는 뜻입니다.
이에 순조는 침방을 비롯한 무허가 의료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기에 이릅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충청도에서만 400여건이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단속기간 동안 관리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는 침방장들의 모습이
전국적으로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이 모습을 흥미롭게 보던 당시 백성들이
‘침방장 옷자락 날리듯’ 이란 말을
만든 건 아니구요 그냥 제가 심심해서 지어봤습니다.
창작욕이 가득 차서 시원하게 한 발 빼고 싶었습니다.
침방장이라니 ㅋㅋ 말도 안 돼.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