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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대곤영감
23.10.02
·
조회 322

출처 : 모두매거진 - No.1 청소년 진로월간잡지<MODU>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웰컴 투 이말년 월드

지난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이말년 작가가 깜짝 등장해 순식간에주말 예능을 접수했다. 무심하게 쓱쓱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까만 선으로 채운 단순한 흑백 그림, 센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말투가 정말 ‘이말년스럽다’고 느꼈다. 일명 ‘병맛 웹툰’의 대가로 불리는 이말년 작가를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지다나·사진 최성열

 

#마리텔 #웹툰외길인생 #MLT-15우승벨트

#침착맨 #엄마해냈어

 

이미 이말년 작가는 <SNL 코리아>에서 ‘영혼 없는 무표정’ 연기로TV에 출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웹툰 작가로서 본연의 임무를 맡아 ‘웹툰 그리기’를 선보였다. 그저 ‘대충’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윗부분에 머리카락 심으며 끼적였을 뿐인데 시청자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그러자 이말년 작가가 한마디 한다. “이걸 왜 보고있어? 이게 재밌나”

 

<마리텔>에 나오다니! 길거리에서 알은척하는 사람이 늘었겠다.

아닌데. 설마 그거 한 번 나왔다고 크게 달라지겠나. 그냥 평소처럼 쭉 집에서 마감 작업만 했다. 지금 여기 오면서도 알아본 사람 하나없었다. 생각보다 웹툰을 안 보는 사람이 많다. 조석 작가님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뭐라고.(웃음)

 

BJ 침착맨으로 이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왔다. 공중파로 업그레이드한 기분은 어떤가?

인터넷 방송은 혼자 하는 거라 부담이 없었다. 막말도 많이 하고, 반대로 말 한마디 없이 게임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다. 근데 이건 주제부터 만화 그리기이다 보니 말이 없으면 안 되더라. 처음엔 정신이 좀 없었는데 후반전으로 갈수록 적응했다. 단어 선택이나 표현 수위도 적절히 맞춰가고.

 

생방송 할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많았나?

방송 나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웃음) 분량 걱정도 많았고. 아무래도 방송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방송 보고 좀 놀랐다. 웹툰 볼 때는 이 작가 진짜 대충 그리는구나 했는데 의외로 세심하게 작업해서. 그 팔자 주름이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정말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그린다. 마감에 쫓길 때는 그만큼 신경을 못 쓰는 경우도 있다. 결과물을 보면 딱 티가 난다. 근데 함정은 그걸 나만 안다는 거다. 사람들은 내 그림이 늘 한결같다고 말해준다.(웃음)

 

방송을 보고 다른 만화가들의 미움도 받았을 것 같다. 그냥 대충 그리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것 같다. 그런 면에선 미안한 마음도 있다. 작품 완성도를 위해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리는 작가들 눈에는그냥 쉽게 쓱쓱 그리는 내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을 거다. 그 마음 이해한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른 거라고 본다.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와 책으로 보는 만화는 다르다. 웹툰은 툭툭 클릭만 하면 돈 들이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에피소드 중심의 옴니버스가 인기를 얻고 스토리물은 불리한 편이다. 난 어떻게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 운 좋게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이말년서유기 #혼란하다혼란해 #어쩌다웹툰작가 #의지와상상력

이말년 작가는 현재 네이버의 <이말년 서유기>와 피키캐스트의 <이말년 수필>을 연재하고 있다. <이말년 수필>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한 그림일기 같은 작품이고, <이말년 서유기>는 제목 그대로 중국고전 <서유기>를 ‘이말년 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말년 서유기>라고 운만 뗐는데 그가 냉큼 또 한마디 던진다. “그거 노잼이죠?”

 

<이말년 서유기>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안 그래도 오늘 네이버 관계자와 만나기로 했다. 폐업 신청서를 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재미없다고 얘기 안….

노잼이다. 나는 역시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내는 게 맞는 거 같다.<이말년 씨리즈> 할 때 유행어를 남발해서 쓰는 경향이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 댓글 써먹으며 무임승차한 거다. 이제 그러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말년 서유기>를 시작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표현해야 할 요괴도 굉장히 다양한 데다 아직은 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이말년 서유기>야말로 애쓰고도 티 안 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은데 보인다, 공 많이 들이는 거. 얼마나 고증을 잘했는지, 어느 기사보니까 초등학생한테 추천하는 도서 목록에 <이말년 서유기>가 있더라.

(웃음) 그래도 아직까지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게 나한테 맞는 거 같다. 내가 잘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매끄럽고 깔끔하게 끝내고 싶다. 어떻게 끝내면 좋을지 요즘 계속 고민 중이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보는 성격인 것 같다. 꼬박꼬박 연재도 잘 지키고 성실한 작가 중의 한 명이다.

좋게 봐주니 성실이지, 사실 눈치 많이 보고 소심한 성격이라 그렇다. 누가 날 욕해도 크게 상처 안 받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하면 괴롭다. 웹툰 연재도 사람들과의 약속이지 않나. 내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한 명이라도 상처를 입는다면 그건 내잘못이다. 남한테 상처 주는 걸 좀 두려워하는 편이다.

 

<마리텔>에서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의지와 상상력, 그리고 350만 원짜리 태블릿’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태블릿은 돈 주고라도 살 수 있지만 의지와 상상력은 그럴 수 없다.

맞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재능이기 때문에 복불복이다. 재미있는 사람은 뭘 해도 재밌고, 재미없는 사람은 꾸준히 재미없다. 이건 열심히 훈련한다고 해서 느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청소년한테 이렇게절망을 주는 답변을 해도 괜찮은 건가웃음)

 

인터넷 사이트 들락거리며 재미있는 댓글을 살펴보지 않나. 이것도 작가님만의 ‘노오오력’이라고 본다.(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지금’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맥락 없는 유머가 아니라 시사, 경제, 사회 등이 녹아 있는 ‘병맛’ 만화다.

그,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고 별다른 기술 없이 잘 풀린 것 같다.(웃음)

 

촬영을 위해 인터뷰 장소 근처 만화방을 찾았다. 만화방 주인에게 이곳에서 이말년 작가의 사진 촬영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엥? 그런 작가는 모르지만 촬영해도 됩니다.” 한 시간 뒤, 인터뷰를 마치고 이말년 작가와 그 만화방을 찾았다. 그런데 만화방 주인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를 반갑게 맞이하는 게아닌가. “아이고, 우리 단골손님이 또 오셨네!”

 

학창시절 별명은 뭐였나?

눈과 관련된 별명이 많았다. 퇴계 이황, 이봉주 같은 거. 대학생 때는 ‘건병’으로 불렸다. 본명이 이병건이라 이름을 거꾸로 해서 부른건 줄 알았는데 ‘건국대 병X’이라는 설명을 최근에 들었다….

 

고등학생 때 공부를 꽤 잘한 걸로 안다.

공부는 학생의 본분 아닙니까? 군인은 총을, 학생은 교과서….(웃음) 그냥 ‘급식충’이었다, 공부하라고 하니까 공부하고 놀 생각은 별로 못했던 거 같다. 대신 교과서 빈 곳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학생이었다. 이런 애 반에 한 명씩은 꼭 있지 않았나. 어쨌든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시각디자인학과에 지원했는데 그림을 안 그리더라. 그래서 학교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그 당시엔 웹툰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

만화가를 선망하긴 했지만 내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좋았을 뿐 특별하게 잘하진 않았으니까. 대신 뭐라도 벌어먹고는 살겠지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그때는 안산에서 살았는데, 그주변에 공장이 많으니까 공장에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1억 넘게 버는 웹툰 작가가 되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그만큼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연재 말고도 광고 같은 외주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한다. 꿀 빨 수 있을 때 모아야 늙어서 편하다. 지금은 한창 일할 때인 것 같다.

 

그동안 인터뷰한 기사를 보니 행복의 기준이 일, 돈, 가족 순으로 바뀌는 것 같다.

맞다. 뭘 하면 좋을지 모르던 시절에는 일을 하고 싶었고, 일이 들어오니 돈이 벌고 싶었다. 그런데 돈이 많아도 내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 어느 순간 내가 일을 꾸역꾸역 하고 있고, 돈을 벌어도 즐겁지가 않았다. 그걸 느낀 순간부터 일을 줄이기 시작했다. 남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인터넷 방송이 그랬다. 혼자 재미로 시작했는데 운 좋게 누가 돈을 줄 테니 하던 거 계속 하라는거다. 어차피 하던 걸 돈 받고 한다니까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 생기더라. 혼자 신나서 할 때만큼 흥이 안 난다. 생각해보니 웹툰도 이렇게 시작한 것 같다. 놀이로 시작한 것들이 결국 일이 되는 것 같다.

 

평생 웹툰 작가로 살 생각은 없나?

웹툰 작가가 천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명의식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자연스럽게,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매장량이 정해진 유전처럼 웹툰 작가로서 사는 삶도 정해져 있을 것만 같다. 여전히나는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 걱정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요즘 경비원을 추천하신다.(웃음)

 

인생을 군대 말년처럼 편하게 살고 싶어서 필명을 이말년으로 지은 것으로 안다. 인생 말년은 어땠으면 좋겠나?

되게 할 거 없었으면 좋겠다. 돈도 많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지금 열심히 벌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MODU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말년 수필> 14화에서도 말했지만, 대학 교수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학 4년 동안 자기가 뭐 하고 살지만 정해도 대학에서 할 일은 다 한 거라고. 꿈이 없다고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걱정하지 말고 조바심 내지 말고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나 봐라, 이미 웹툰 작가인데도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 매일 고민하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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