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라지 편지 모음
매직박
침착맨님.
이 편지를 쓴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공유했던 즐거운 경험을 생각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꼭 이 말은 해주고싶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갓보기,옥냥이와 처음 히오스 대회를 위한 면접을 치뤘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이제 우리들은 오늘처럼 종종 한 자리에 모여서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은 내 인생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였고, 당신은 내게 큰 의미를 부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가 이제 끝나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이 결정은 나에게는, 아마 당신에게도 아픈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별할 때가 오는 법이죠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은 이 이별로 끝나지도,사라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나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며 내가 힘들 때마다 날 위로하고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에 감사합니다
안녕.
우원박
병건이형.
기억나?
협곡에서 ‘아 뭐해?’ ‘왜 안때려?’ ‘어디가?’
그렇게 형이 말할 때마다 난 그렇게 내가 살던 안산이라는 도시가 생각났어
참 다행이야.
그 옛날 꼬마시절 안산에서 마주치지 않은 거 말이야
법이 보호해주는 대한민국에서 성인으로 만난 게 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곤 해
많이 그리울거야
언제 돌아와도 어색하지 않도록 롤은 여전히 개못하고 있을게.
그런 가사가 있어
“절대 끝났다고 하지마 내가 숨쉬고 있잖아 달빛을 따라 더 빠르게 달려가 별들을 향해 멀리 갈 준비 됐지? 별을 따라가며”
릴나스엑스의 스타워킨이야
금방 돌아와서 우리와 함께 더 멀리 나아가자
화이팅.
옥냥이
병건이형.
우리 6년 전에 문명으로 만났던 거 기억나?
그때 형이 나에게 문명 가르ㅊ…..
아 잠시만요(울컥)
짧게 하겠습니다.
형 행복하자
이상입니다.
풍월량
병건아.
기억나?
인벤에서 처음 보고 뭐 이런 사람이 다있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너를 보고나서 이렇게 해도 되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너무 많습니다
근데 그 특유의 그런 언변과 재치로 사람들이 또 이해를 하고
그리고 재밌는걸로 봐서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도 했고
그 다음에 갑자기 만나자고해서 놀랐습니다
그렇게 친한 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저한테 손을 먼저 내밀어줬어요
물론 쳐냈지만!
그리고 계속 계속 저에게 손을 내밀어줬어요
그런 사람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제가 여기 배도라지에 함께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그런 병건이가 지금 살짝 우리 곁을 떠날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뭐 있겠지만…. 잠신지 오랜지 모르겠지만
씁..저는 보낼 수가 없어요.
다시 돌아와주면 안되겠니?
씁..안되겠지?
이상입니다.
김기열
저는 이렇게 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갑자기 알게된 것 같아 되게 슬프고
어..병건아.
처음 만난 날이 저도 생각이 나네요
처음에 우리 히오스로 만났는데 인사를 하자마자
저한테 그런 걸 물어봤어요. 뭘 물어볼 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보자마자 개그맨 집합 빡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보자마자 이런 걸 물어보는 놈은 처음이다,특이하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의 행동도 굉장히 특이해서
쟤가 좀 특별한 사람이구나 아.. 그렇게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한테 특별하다고 ‘특’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준 병건이.
너무 멀리가진 말고 종종 축구는 나와주고 축구를 못나오더라도 회비는 좀 잘 내고.
종종 용산에서 보자.
철면수심
참.. 할 말은 많은데 참.. 입을 떼기가 어렵네요
다른 분들 하는 걸 보면서 저는 또 동갑이고 친구고 생일도 되게 가깝거든요
그래서 말을 해야되는데.. 이게 참 감정이 좀 북받치네요
저는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요
병건씨의 어떤 그..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좀 되게.. 감정이 미묘하게 교차하네요
간단히 얘기하면 저는 병건이가 이대로 영영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선택이니까,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기왕이면 그래도 돌아왔음 좋겠는데..
저는 병건이가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병건씨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본인이 죽겠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병건씨의 굳은 결심을 응원하고 마무리는 노래 가사로 대체하겠습니다
뭐..너무 유명한 노래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병건아 작별이란 웬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언제라도 우리는 곁에 있으니까 다시 돌아오면 좋겠고요
우리 병건씨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우리가 또 응원해준다면 우리 병건씨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랄병 한번 해야죠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