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0] 오늘의 침사성어 복습

오늘의 침착맨 고사성어는 ‘관포지교’ 였는데요.
단순히 관포지교의 뜻풀이만 얘기하는 것이 아닌 그 시대의 배경과 인물들끼리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해주시다보니 배경지식이 전무(여기서 전무는 김풍 작가님이 아니라 없다는 뜻)하신 분들은 자칫 방대한 양에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되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방장이 어련히 잘 알아서 재미지게 설명했지만 아무래도 말로만 설명하다보니 처음 듣는 인물이나 지명이 많이 나와서 나는 약간 아리까리하다~ 하신 분들은 키워드 위주로 써놓았으니 교과서 말고 전과 보는 느낌으로 참고하세용. 근데 요새도 전과 있나요?
아직 방송 안 보신 분들도 미리 보셔도 좋고 생방 다 보신 분들도 복습 너낌으로 한번 더 보셔도 좋습니다.
이에 관해서 더 알아보고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고우영 십팔사략’을 추천합니다.
딱 2권부터 이 내용 나오니까 참고하세요.
1. 시대배경
주 ~ 춘추전국시대 중 제(齊)나라
제나라는 낚시신공으로 유명한 강태공이 받은 나라로 이 고사에 등장하는 제환공은 제나라의 16대 군주.
2. 춘추오패
주나라 말기에 주변 제후들의 힘이 너무 세짐에 따라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제후들이 일종의 반장 역할을 하였는데,
이 춘추 시대의 5대 패자를 일컬어 춘추오패라 한다.
그렇다고 딱 5명만 있는 것은 아니고 관점이나 역사서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배도라지 정회원마냥 구성원이 계속 바뀌고는 한다.
3. 관중
본명은 ‘관이오’로 위의 춘추오패 중 한명인 제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이끌며 이른바 반장 패러다임(패자)을 만든 명재상.
어린 시절부터 포숙과 친구였으며, 젊은 시절 함께 장사를 할 때 관중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도 포숙은 이를 관중의 형편이 더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이 가져가는 것 뿐이라며 눈 감아줌.
후에 관직에 진출했으나 군주에게 욕만 실컷 얻어먹고 세번이나 쫓겨남.
전쟁에도 세번 나갔지만 대패하고 전장에서 도망쳤다고 함.
하지만 포숙아는 이를 두고 “관중에게는 홀어머니가 계시는데 이를 모르는 것이냐, 내가 2배로 싸우면 된다.”라는 식의 커버를 또 쳐줬다고 한다.
이렇게 포숙아의 배려와 희생으로 인하여 결국 그는 제나라의 재상 자리에 오르게 되고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함.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나, 나를 알아준 이는 진정 포숙뿐이다.”
4. 포숙(아)
관중은그래도돼무새.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관직에 올라서까지 랄부친구인 관중을 아끼며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관중에게 도움을 준 대인배.
관중이 죽음을 앞두고 후계자 자리를 논할 때 “포숙의 능력은 뛰어나나 사람이 너무 올곧아 재상에는 맞지 않습니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모이지 않는 법입니다.”라고 하며 대신 습붕을 추천한 일화가 있다.
그 후 포숙을 불러 이 일에 대해 사과했으나 이를 들은 포숙은 껄껄껄 웃으며 “자네 후임이 되려면 내 정기가 남아있지 않을걸세.”라고 호탕하게 넘겼다고 한다. 그저 GOAT…
5. 제환공
제나라 13대 군주 희공의 셋째 아들로 제나라의 16대 군주로 본래 이름은 소백(小白)이다.
희공은 그 외에도 첫째 아들 강제아, 둘째 아들 규, 맏딸 문강이 있었는데,
일찍이 포숙아는 셋째 아들인 소백의 가정교사를 하여 라인을 잘 타 보좌관의 위치까지 가게 되고,
둘째 규의 보좌관이 은퇴를 하여 공석이 되자 포숙아가 그 자리에 관중을 얼른 천거하게 되었다.
희공이 죽고 태자인 장자 강제아가 군주 자리를 이어받아 ‘제양공’으로 즉위…
(중략)
맏딸 문강은 노나라에 시집을 가게 되고…
(중략)
그러다 나중에 남편이랑 같이 제나라에 왔다가 강제아랑 둘이 뿅뿅…
(중략)
이를 알아차린 노나라 군주 극대노…
(중략)
이대로 두면 ㅈ되니까 강제아가 자기 아들 시켜서 노나라 군주를 몰래 Kill…
(중략)
그걸 또 관중이 몰래 외국 사신에게 귀띔…
이러저러한 과정들로 인하여 나라의 정세가 좋지 않아 팀 관중(with 둘째 아들), 팀 포숙아(with 셋째 아들)는 각각 옆나라로 튀게된다.
하지만 이미 제양공은 폭정으로 인하여 안팎으로 위신을 많이 잃은 상태였고, 결국 사촌형 무지(無知 어떻게 사람이름이 아무고토모름ㅋㅋㅋ)가 반란을 일으켰고, 그렇게 군주 자리를 뺏은 공손무지 또한 실정으로 인해 암살을 당하여 제나라의 군주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그렇기에 둘째 규와 셋째 소백 중 누구라도 먼저 와서 자리를 이어받는 사람이 군주가 되는 것이었는데 팀 포숙아는 비교적 가까운 거나라에 있었다.
이를 알아차린 관중은 말고삐를 돌려 소백에게로 향하게 되고 밤낮으로 달려가 그를 발견한 관중은 자신의 주인을 왕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소백의 마차를 향해 활을 쏜다.
화살이 소백을 명중한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소백이 차고 있던 허리 장식띠에 맞았던 것으로 소백은 일부러 혀를 깨물어 피를 토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죽은 척을 하였고 이윽고 가짜 곡소리가 들리자 관중은 옳다구나 하며 노나라로 돌아가여 규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어차피 경쟁자도 없겠다 자신들을 받아준 노나라에 인사도 하고 여유롭게 제나라로 향하려고 하던 중 소백이 제나라 군주로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허나 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노나라 왕에게 군사를 빌려 제나라와 한판 뜬다.
하지만 제나라와 노나라의 국력 차이는 엄청났고 제나라가 압승을 거두게 된다.
결국 노나라는 화친을 요청하게 되고, 그 대가로 규의 목과 관중을 포박해서 데려올 것을 요구받는다.
제환공은 자신에게 활을 쏜 관중을 찢어죽이려 했으나 포숙아가 이를 저지하고 오히려 재상으로 추천하며
“주군께서 제나라 하나만 다스리신다면 소신 하나로도 충분하나 중원 천지를 호령하기 위해서는 관중이 능히 필요합니다.” 라고 말하며 제환공을 설득한다.
그의 간곡한 청으로 인해 결국 제환공은 관중을 제나라의 재상에 등용시키게 되고, 결국 춘추오패 중 최초의 패자(霸者)가 된다.
*今日 영감님의 辯
사자성어, 고사성어에는 유독 우정에 관련된 말들이 많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
물과 고기와 같이 인연이 깊은 친구사이를
수어지교(水漁之交),
무쇠나 돌처럼 단단한 친구사이를
금석지교(金石之交),
서로의 뜻이 통해 편안한 친구사이를
막역지교(莫逆之交),
죽음을 함께 할 정도로 목숨걸고 맺은 친구사이를
문경지우(刎頸之友)라 하고,
그 중 이렇게 관중과 포숙아의 사이처럼 무엇을 하여도 허물 없이 받아들이는 친구 사이를
바로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