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침착맨이 외줄 위에서 오래 생존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
(일단 ㅈㄴ 커엽지않음?)
어제 방장 라이브 초반에 미세먼지에서 출발해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까지 얘기하다가 시청자가 대중무역 적자 얘기 하니까
커엽게 쳐웃으면서 “사실 저… 그 정도까지 깊이가 있진 않아요” 하는 모먼트인데 이게 방장의 가장 큰 생존비결인 것 같음ㅋㅋㅋ
인방하다보면 이런 경우에 보통은 시청자들 얘기에 흐름 타서 모르는 부분까지 잘못말했다가 심각하면 나락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방장은 발을 너무 잘 뺌ㅋㅋ 그 센서가 성능이 너무 확실하고 무엇보다도 “모른다”같은 말을 하는데 전혀 스스럼이 없음.
보통 사람들이 그 말 하나면 쉽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데 자존심이나 고집 때문에 잘 못하는 “모른다, 어렵다, 힘들다, 미안하다, 번복하겠다” 같은 말을 방장은 전혀 스스럼 없이 하는 것 같음. 이게 사람이 자존감이 높아서 그런거 같기도 한데, 수치심이 없어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인 듯 ㅋㅋ
남들이 수치스러워 하는 지점에서 방장은 전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 처럼 보임. (실제 느끼는지 아닌지는 나도 몰라잉)
저번에 나pd님 오셨을 때도 김태호pd님이랑 협업 얘기하면서 청자들이 “회사가 달라서 안된다”니까, "사실 안되는건 없고 절차가 복잡하고 수지타산이 안맞는거지 못하는게 아니다"라는 식의 얘기를 한것도, 소위 ‘어른의 사정’이라고 하는 회사 간의 눈치싸움이나 업계의 관행 등 '실질적이지 않은 제약들을 걷어내면 못할건 아니다' 라는 얘기라고 들려서 나는 아주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나pd님이 팀 개편하면서 이미 팀원들 다른 팀에 배정한지 2주(였나) 정도 됐다니까 “그럼 아직 번복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한것도 사실 번복이라는게 이름있는 원로급 pd로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그 못하는 이유들이 실질적인 부분들은 아니고, 심리적이거나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유들이기 때문에 방장이 pd님 입장이었으면 ㄹㅇ 번복했을 것 같음ㅋㅋ
우리도 살면서 며칠에서 몇달씩 고민하는 일이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니었던 순간들이 진짜 많잖슴?
오래 연락 안한 친구한테 그냥 안부전화 한번 하는거, 받는 입장에서는 사실 거의 무조건 반가운 일인데, 고민하기 시작하면 “괜히 이상하게 생각하는거 아니야?”, “어색해하면 어쩌지?”같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마련인데, 방장은 이런 실체없는 걱정이나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잘 걷어내는 능력이 있음.
옛날부터 넷상에는 다양한 논란이 있었는데, 그 논란중에 진짜로 큰 잘못이라 다시는 tv에서 보기 싫은 이슈들도 있지만 사실 별거 아닌 일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 뜯고 부풀려진 일들도 많음.
방장은 이런 일들에도 본질적인 부분에만 집중해서 아주 덤덤하게 받아 내면서, 물어 뜯던 인간들을 머쓱하게 만듦.
이를테면 ‘기도로 당사자와 합의’한 사건이나, 'ㅇㅅㅇ크리에이터님' 사건들이 그랬던 것 같음.
뭐 방장이 막 대단하다 이런 말을 하려는건 아니고, 이 간교한 놈이 어떻게 여태 안 망했을까 늘 고민하다가 저 장면 보고 저거다 싶어서 글 써봤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