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저 군대 일병 때 진짜 이렇게 생긴 선임 있었음

계절은 대강 초여름쯤에 한창 제초 시즌.

계급은 병장에 꼭 저런 싸제 정글모 쓰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댕기다가 나랑 눈 마주쳐서 경례 박으면 내 손위치 보고 “OO아, 뭐 햇빛 가리니?”하면 내가 “ 아.. 아닙니다!” 이러면 “어어~ 필써(필승)” 하고 자기 갈 길 감.(꼭 옆에는 자기랑 친한 흡연 전우조 데리고 다님)

그러고 나는 땀 뻘뻘 흘리면서 계속 제초하다가 다들 물 마시고 하라는 말에 생수 하나 건네받고 주위를 둘러보면, 저 선임은 자기랑 친한 하사랑 농담 따먹기 하면서 그늘에서 아래 음료수 중에 하나 먹고 있음.

그리고 나한테 생수 준 선임은 계급은 상병이고 이렇게 생김.(작업 잘해서 부대에 몇 개 없는 위험한 날 예초기 씀)

무표정일 때는 무섭게 생겼는데 되게 착하고 후임들 잘 챙겨줌.

그렇게 잠깐 쉬다가 다시 작업 돌입.

계속 제초 하다가 보면 이런 줄 예초기는 줄이 점점 갈려서 없어지는데 일병따리라 어떻게 줄 교체하는지 몰라서 끙끙대고 있을 때 그 병장 옴.

“야, 뭐 하냐?”(바나나는 안 먹고 있음)

“예! 그.. 줄.. 갈고 있씀돠!”

“아~~ 뭐하는 거야~ 줘 봐!”

이러고 몇번 슥슥 하더니 줄 교체 깔끔하게 해버림…

“이렇게 이렇게 하고! 줄이 다시 짧아진다? 그럼 이렇게 땅에 대고 탁탁 쳐. 어떻게 하라고?”

“예! 탁탁 칩니다!”

“그래.”

하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니 누구 하나 데리고 가서 담배 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