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구찌의자의 예술성
옛날에 침카페에 제가 썼던 글인데,
원본 링크 여기 첨부하겠습니다.
침착맨 구찌의자의 예술성
골계미
『문학』 미적 범주의 하나.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킴으로써 미의식이 나타난다.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인간상을 구현하며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준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침착맨 구찌의자야 말로 딱 골계미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예시 같아요.
명품 브랜드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갖는 가치는 멋지고 아름답고 고귀한 느낌이고 실제로 사회 속에서도 그렇게 통용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명품 의자가 테니스공을 만나면서 아파트 등의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현대 대한민국 일반인들의 현실로 추락하는 거죠. 홀로 고고하게 가치를 지킬 것만 같은 명품이 층간소음이라는 현실과 만나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지니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우리가 살면서 사회질서 속에 섞이기 위해 하는 배려의 마음이잖아요.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요식행위이고 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비웃던 것들이 실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아, 이게 다 필요한 것들이고 다 서로의 마음을 안다치게 하기 위한 배려구나라는 걸 점점 배워가는 것처럼요.
혹시 방장이 구찌의자에 테니스공 신발을 신기면서 우리 개청자들에게 그런 교훈을 남기고 싶어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매번 반값 등등으로 이 예술작품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 또한 방장이 창작한 작품의 골계미를 지켜내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감히 침착맨 구찌의자의 작품명을 지어본다면
'실내화를 신은 명품의자'
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가 원문인데, 구찌의자의 마지막도 뭔가 제가 이 글에서 언급했던 것과 동일하게 되어버려서? 아쉽고 쓸쓸하네요. 그간 정이 들었었나봐잉…
구찌 의자 팔린 기념으로 복붙해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