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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인 더 쉘

부레옥이여
22.11.24
·
조회 644

그의 나이 이제 150살 밖에 되지 않았다. 침착맨은 머리를 열고 바로 뇌를 이식할 의체를 가지고 있다. 이제 사이보그가 되는 것이다. 최첨단 수술실, 간호사와 의사의 분주한 움직임만 느껴진다. “좋은 의체군요. 이제 당신의 몸은 폐기 시켜 가루가 될겁니다. 거울을 보며 잠시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게 어때요?” 의사는 침착맨의 어깨를 툭툭 친다. 침착맨은 의사가 가져온 거울을 지켜본다. 

매끈한 머리, 옹졸한 입술, 두툼한 눈 밑 지방을 가진 젊은 남자. 영원히 감길 그의 눈을 잠깐 깜빡여 본다. “의사 선생님 이건 제가 아닙니다. 저는 이것입니다.”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르킨다. “저는 뇌 입니다. 저는 제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수 없었죠. 그게 정말 이상해요."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젊은 나이에 벌써 사이보그가 되는게 호들갑으로 보일까요?” 의사는 거울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어떤 면에서, 당신은 이미 사이보그가 되었군요.” 

”이식을 시작 하겠습니다."

 의사는 최첨단 기계를 사용해 그의 두개골을 섬세하게 열고 그의 뇌와 연결된 신경들을 병렬로 의체와 연결했다. "의체를 기동하겠습니다." 의사는 스위치를 눌렀다. 

침착맨의 시야엔 빛이 번쩍였고 오색 찬란한 기하학적 무늬가 잠시 반복 되더니 기분은 자신이 곧 우주임을 통달하는것만 같았다. 

그 순간은 몇초 되지 않은 찰나였고 곧 의체쪽의 눈이 떠졌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과 옆에 있는 의체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미친, 이게 말이 돼?" 그도 그럴것이 양쪽 몸은 완전히 동기화 되었고 네개의 눈에 들어 오는 시각 정보를 이해하면서도 말로 형용하지 못했다. "와 오버클럭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는데도 이러네" 침착맨은 웃기 시작했다. "지금 기억 기록 되고 있나요? 세이브 하시겠습니까 왜 안물어봐!!" 점점 착란이 오는 침착맨에게 의사는 말했다. "모든 기능의 정상 작동 유무가 확인 되었습니다. 착란이 더 심해 지기 전에 잠시 재우겠습니다." "홀리 몰리 싵……. 오우 머리야 언제 끝나요 선생님" "잠깐 누워 있으세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이곳이 수술실이 아닌 안정실이란걸 깨달았다. 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나 있었다. "정신이 드나요? 바이탈은 정상이네요. 하루정도 길들이고 내일 정밀하게 캘리브레이션을 하겠습니다. 30분 정도 쉬시고 병실로 옮길테니 그후엔 조금 걸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의사는 안정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침착맨은 의사의 권고는 무시한채 비틀거리며 일어나 멀리 떨어진 침대에 놓인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시신이 된 몸은 다소 경직됐지만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넌 나의 일부였는데 이제 사라지게 되겠네 꼴좋다 헤헤" 농담을 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약간 허무함이 느껴졌다. 침착맨은 자신의 몸도 자신의 일부라고 인정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150년 짧은 인생이나마 그에겐 전부였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외로울까… 니가 떠나버리기 때문이지… 이제 내게 남은 건 새 몸뿐이구나" "하지만 내가 왔지~" 무한대인 주펄이 문을 열며 말했다. 그 뒤엔 김풍, 배도라지 식구들 그리고 반가운 많은 얼굴들이 보였다. 침착맨은 그들 틈에 섞여 새 삶을 받아 들였다. 이 처럼 원펀용으로 기증될 시신은 떡이되고 가루가 되고 원자로 분해되고 다시 결합 되어 먼 훗날 침착맨의 교체용 부품등이 돼 다시 그의 일부가 될것이다. 

댓글
지구평평설을믿는궤도
22.11.24
세로드립 ㄷㄷ
부레옥이여 글쓴이
22.11.24
병건아
22.11.24
철학적이네요... 탈모 때문에 몸을 옮기다니 110년 뒤에도 탈모는 불치병이군요
부레옥이여 글쓴이
22.11.24
세상에 나쁜 탈모는 없나 봅니다.
배추살땐무도사
22.11.24
이게 사이버펑크지
부레옥이여 글쓴이
22.11.24
알아봐 주시니
이브이
22.11.25
그리고 네오 기안84와 인간 사냥에 나서는데...
부레옥이여 글쓴이
22.11.25
영생의 업보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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