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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r. Chim." (15세 미만 열람 금지)

배추살땐무도사
23.05.21
·
조회 840

 

Day 1.

 

Deer Mr. Chim.

 

안녕하세요, 짐짝맨 님.


항상 침착맨 님의 방송을 재밌게 시청중인 개청자입니다.

 

마음 같아선 침착맨 님을 향한 제 마음을 담은 인사 영상이라도 매일 찍어 보내고 싶었지만, 현재 제 몰골이 몰골인지라 이렇게 편지 형식으로라도 대신 감사를 표한 것에 우선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비록 이 편지가 언제 어떻게 끝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게 허락된 시간이 남은 동안만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기보다는 이렇게 주변에 감사를 표하는 식으로라도 아직 나라는 사람이 살아숨쉬고 있다는 걸 마음껏 표출하고 싶더라구요.

 

아무튼... 오랜 기간 저를 괴롭혀 온 병마로 인해 힘든 시기를 매일매일 보내며, 진통제 없는 맨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몽롱한 나날이 매일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침작맨 님의 방송만 볼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픈 것도 잊은 채 피식거리며 몰입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갓 죽은 것 같다, 안산은 원래 이래 등등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찌 그리 재밌고 참신하게 표현하시는지... 침착맨 님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간 저도 그런 참신한 표현으로 사람들을 놀래킬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아,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침착맨 님을 옆에서 물리적으로든, 방송적으로든  항상 밝게 비춰주시는 주펄 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두상만 예뻤다면 나중에라도 자의로라도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녔을 텐데, 괜히 살짝 아쉽고 부러운 마음이 드네요.

 

그럼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Day 2.

 

Dear Mr. Chim.

 

안녕하세요, 침착맨 님.

 

오늘은 편지를 쓰고 있는 도중에 같은 병실을 쓰시고 계신 한 할머니께서 제가 쓰는 편지의 오타를 집어주셨습니다.

 

Deer가 아닌, Dear였다니... 오 마이 가뜨... 한순간에 침착맨 님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만들어 버린 것에 우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차돌짬뽕 님과 단지운 님을 다 같이 모여 합방을 하셨더라구요? 침착맨 님과 주기적으로 합방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역시 동갑내기 친구들끼리만 통하는 그 특유의 바이브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세 분이서 진행하시던 게임의 막바지에 침착맨 님이 꼴찌가 되어 두 분께 킥을 맞을 때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더라구요. 물론, 침착맨 님께선 두툼한 지방의 침덩이가 쿠션 역할을 해준 덕에 생각보다 그리 아프신 것 같진 않았지만

 

지방은커녕 근육까지 다 빠진 제가 그런 킥을 맞았다면 한순간에 온몸이 박살나 여기저기에 휘날릴 것만 같다는... 그런 오싹한 상상도 한번 해봤습니다.

 

그거랑은 또 별개로 두 분과의 길고 긴 합방을 끝낸 뒤에도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레데리를 추가로 더 플레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10명'만' 죽이겠다는 그 다짐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바로 깨지며 금방 20명, 30명까지 불어나는 걸 보고는 정말 숨도 못 쉴 정도 웃기더라구요.

 

늘 곁에 죽음이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장면에 빵 터지는 걸 보면 저도 어찌 할 도리가 없는 한국인인가 봅니다 haha ha.

 

 

 

 

 

 

 

...

 

 

 

 

 

 

 


Day 5.

 

Dear Mr. Chim.

 


...
침착맨 님의 마크 합방은 정말 전설인 것 같습니다. 동시에 침착맨 님 주변엔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 보여서 참 보기가 좋더라구요. 저도 며칠 사이 병동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분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서버가 곧 닫혀 이 합방을 오래 볼 수 없음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끝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거겠죠? 
...

 

 

 

 

 

 

 

 

 

 

...

 

 

 

 

 

 

 

 

 

 

Day 10.

 

Dear. Mr. Chim.

 

 

...
팬미팅(Fan Meeting)이라니! 힘든 과정을 눈 앞에 둔 탓에 여러모로 착잡한 와중에 침착맨 님이 다시 한번 더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주시네요.

 

내일부터 항암 치료가 다시 시작되는 탓에 당분간 침착맨 님의 방송을 못 보는 탓에 상당히 침울한 상황이었는데... 팬미팅에 갈 것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한다면 치료로부터 오는 고통이나 괴로움쯤은 가뿐히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아, 물론 이 병동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지독한 치료인 탓에 이번을 기점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애굽민수 님께 미라 제작 의뢰라도 미리 해뒀어야 하는 걸까요? 크크크,

 

병동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더 사적인 얘기를 해드리자면, 오늘 밑에 층에 계신 환자분께서 그 층 전체에 계신 환자분 모두에게 쌀 한 가마니씩을 돌리시더라구요. 그러고도 쌀이 조금 남아 그분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직접 가마니를 이고 저희 병실에 찾아오셔서 쌀을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제가 몸이 안 좋아 당사자분을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진 못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인간적인 따뜻함이더라구요. 참... 요즘 아무리 삶이 팍팍해졌다고들 하지만 아직은 세상을 살 만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이만, 잘 다녀오겠습니다.

 

 

 

 

 

 

 

 


...

 

 

 

 

 

 

 

 


Day 19.

 

Dear Mr. Chim.

 

...간신히 정신을 차렸네요, 죄송하지만 오늘 편지는 여기서 이만...

 

 

 

 

 

 

 

 

Day 20.

 

Dear Mr. Chim.

 

안녕하세요, 침착맨 님!


드디어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치료를 받기 전보다 조금은 몸의 통증이 가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컨디션이 어제보다 훨씬 좋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네요.

 

게다가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팬미팅 당첨자 목록이 공개되는 날.
설레는 마음과 기쁜 마음이 편지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게끔 일부러 지금까지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그럼 이만 확인을...!

 

어?!

 

Ctrl+F
ㅇㄱㅁ

 

뭐야

 

없잖아.

 

...

 

그죠... 그럴 수 있죠

.
그깟 아픈 게 뭐 대수라고, 그깟 편지 좀 쓴 게 뭐라고

 

침착맨 님 주변엔 훨씬 더 괜찮고 좋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 자리에 저 같은 게 낀다는 것 자체가... 제 욕심이겠죠.  

 

...

 

그래도...

 

이쯤 되면 빈말이라도 답장 하나 정도는 보낼만도 하지 않아요,


침착맨 님?

 

 

 

 

 

 

 

 

 

 

 

 

 

 

 

 

 


곳곳에 얼렁뚱땅 상점 로고가 박힌 한국인들이 속속 들어오며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오늘의 주인공인 침착맨이 드디어 무대의 정중앙으로 들어와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한국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침착맨입니다."

 

100명 남짓한 사람들이 보내는 함성과 박수 소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화와 같은 반응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어느덧 방송 짬밥 10년차를 향해가는 프로 방송인답게 침착맨은 문재 그대로 침착하게 그들을 달래가며 능숙히 진행을 이어나갔다.

 

"저 같은 사람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제게 사랑을 보내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팬미팅 한두 달 전부터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도 제 팬미팅 관련 뉴스가 메인에 뜬 걸로 알고 있는데..."

 

"괜히 저 때문에 더 중요하고 급박한 사건들이 묻히는 게 아닌가 싶어 괜히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현장 스태프들이 준비된 절차에 따라 팬미팅을 진행하려던 그때, 침착맨은 품 속에서 기습적으로 한 봉투 다발을 꺼내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셨는지까지는 제가 일일이 다 확인을 해보진 않아 모르겠지만.. .사실 팬미팅 소식이 알려지기 한참 전부터 침투부 스튜디오로 매일 수기로 편지를 작성해 보내주신 한국인 한분이 계셨습니다."

 

"현재 병마와 싸우고 계신 이 한국인 개청자분께선, 매일 제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한 통씩 작성해 침투부 스튜디오로 보내주는데요..."

 

"ㅇㄱㅁ 씨, 계신가요? 계신다면 손 들어주세요. 혹시 제가 도중에 몇 개 답장 못했다고 심술부리고 계신 건 아니죠?"

 

 

 

 

 

 

 

...

 

"못 오신 건가..."

 

왠지 모를 아련한 눈빛으로 관중들을 쓰윽 훑어본 그가 아쉬워하며 품 속으로 다시 편지를 가져가려 하는 순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더욱 아쉬운 목소리를 내며 한마음 한 뜻으로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 들었다.

 

"읽어드려요? 당사자도 안 계신데 그래도 될까?"

 

처음 그가 등장했을 때와 맞먹을 정도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며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종용하였다.

 

잠시 킹받는 표정으로 요리조리 간을 보던 침착맨은 방송용으로 세팅된 카메라를 보며 한껏 새초롬해진 세모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를 이겨내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계실 이분을 위해, 다같이 힘찬 목소리로 이 편지를 하나하나 낭독한 뒤 마지막엔 꼭 힘내서 병을 털어내고 일어나란 차원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ㄲ..."

 

"Day 1!!!!!!"

 

성질 급한 한국인들은 제대로 된 대꾸조차 하지 않고 이미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 지 오래였다.

 

침착맨은 싱긋 미소지으며 다음 부분부터 바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Deer Mr. Chim."

 

 

…To Be Continued

태그 :
#분량조절문제로
#정작15세미만열람금지인이유는다음화에
댓글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5.22
당신의 정성…. 정말 감동적이라 소름끼쳐잉
삑궷츠윾
23.05.22
Stan...
배추살땐무도사 글쓴이
23.05.22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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