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레데리 팬픽션 / 금빛 똥냄새
똥냄새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똥냄새 워딩 많이 나옴 식사 30분 이후 복용 권장
문제시 자삭할게요
킁……킁킁...
어제 사냥을 너무 오래 한 탓일까
아직도 코끝엔 구릿한 똥냄새가 어려있는 듯 했다
아니 어쩌면 아까 배변을 끝마친 오추마의 항문냄새일지도 모르지...
요즘 배변량이 많아졌으니 또 똥을 쏟아내고 있을 지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놓친 사냥감에 대한 집착을 버려보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금빛 똥냄새만이 그의 코끝에서 선명해질 뿐이었다
그 즈음의 아서 ㅁ건은 이상했다
거칠고 위험한 삶 속 사선을 넘나들던 순간에도 자신만의 인간성을 잊지 않던 그였기에
세상은 변하지 않았건만, 오직 자신만이 변하고 있다는걸
신념처럼 지켜내던 명예라는 것이 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스스로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바람에 실려오는 금빛 똥냄새는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무의미한 올가마질과 명분없는 악행
천진한 너구리의 미소와 발렌타인의 미친 남자까지
그 모든 의문들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 되어버렸다
때로 운명처럼 밀려드는 똥냄새에 취해버린 그의 머리는 몽롱해진 채
이제는 합리화만을 거듭하게 되었고
심지어 맹인 행세를 하는 사기꾼놈의 돈을 빼앗았을땐 어떤 쾌감까지도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 현상금을 모두 지불하고 빈털터리가 될 때면 다소 억울하기도 했지만 곧 개의치 않게 되었다)
가끔 정신이 또렷하고 머리가 맑은 새벽
이제는 희미해진 똥냄새만이 들판을 아른거릴 때면 스스로 자문해보곤 했다
어째서 이 모자를 벗을 수 없는거지?
어째서 똥냄새를 거부할 수 없게 된 걸까?
이런 미친짓을 하게되는 이유는?
아서 병건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지?
내가 아서 병건이었던가?
"……..킁킁 똥냄새"
아 또 금빛 똥냄새가 코 끝을 간질이며
조각난 기억이 아스라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똥냄새를 찾아 광야를 그저 향해 달리고 또 달릴 수 밖에
레데리 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