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에서 있던일
때는 연평도 포격때 전군이 비상대기로 한달을 보내는 시절
최전방에 위치한 우리 부대는 편제가 간부40명 병사50명 정도로 병사가 적었고 그래서 간부랑 가끔씩 근무도 사고 그랬습니다
준 전시상황이었던 탓에 우리는 부대내 초소 말고도 증가 초소라고 적들이 올만한 위치에 만들어 논 초소까지 근무를 들어갔고
그로인해 턱없이 부족한 병사를 간부로 때우기 시작했습니다
양구는 차도 없고 진짜 군인들이나 돌아다니는 곳이어서
근무중 누군가 만나면 다른부대 군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야간에 하사 중사가 언덕위에 초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계단 때문에 발만 비추면서 올라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두발자국 앞에 10살 여자아이의 발로 보이는 것이 타닥 타닥하고 계단을 오르는게 보이는것 이었습니다
먼저 가던 중사는 걸음을 멈추고 일단 뒤를 돌아봐 하사에게
언덕위를 비추라고 지시하고 자기 랜턴을 뽑아 여자아이가 있던 자리를
비췄습니다
아무것도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언덕을 오르는데
뒤에서 하사의 다급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중사님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중사는 흠칫하고 멈춰서 밤이고 언덕이어서 발소리가 울리는 거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러자 하사는 억울한듯 한마디 했습니다
“아이 발검음 소립니다”
그때 중사는 미친듯 계단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뒤에서 멍때리던 하사도 허겁지겁 따라 올라와 초소까지 다다랐을때
중사의 귀에 조그만 음성이 들렸습니다
“누나 왜이리 늦게와”
그소리에 반응하듯 뒷쪽에서 여자아이 목소리가
“군인아저씨들 따라오느라 늦었어”
중사는 기절할뻔 했지만 바로 앞 초소에 전번 근무자들이 있기에 바로 달렸습니다
허나 초소에는 기절한 병사 둘이 쓰러져있었고
뒷쪽으로 아이 웃음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리며 언덕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웃음소리는 뒤에 따라오던 하사도 들었답니다
사실 그언덕은 6.25때 민간인들이 넘어오던 언덕이었는데 포격에 수많은 사상자가 났던 곳입니다
이 예기는 제가 군시절에 기절한 병사들이 실려오면서 상황보고 받는걸 들었던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