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구가 깜빡이면 그 즉시 방을 나와
원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e8goiy/i_only_gave_the_babysitter_one_rule_if_the/
번역본 출처 : https://m.blog.naver.com/skywhale00/221735095715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는 헝클어뜨린 머리와 이마에 뭍은 매마른 피를 제외하면 대표적인 평범한 중상층의 사람이였어. 그는 나를 불러온 조를 포함한 3명의 간호사에게 둘러 쌓여 응급처치를 받고 있었지.
이 사람들 중 유일한 여성인 나는 밤 중에 입원한 사람들에 대한 모든 증언과 증거품 등을 수집하는, 매우 "민감한" 업무를 맡게 되었어.
이반 다니엘스. 5년전 그의 아내가 퇴행성 질병으로 인해 32살에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고 냉동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야. 다니엘스씨는 그 후 다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죽은 아내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어. 병을 완전히 고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건 가능했거든.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이 문제였지만.
그들의 외동딸, 린지는 이제 9살 안된 어린아이야.
"왜 그러셨나요? 다니엘스씨?"
"그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내 딸을 위해서도." 그가 두리뭉술하게 대답했어.
난 사람들에게 일련의 규칙을 제안한다고 해서 그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가지만 지키면 되는 쉬운 일이라고 해도 늘 깨뜨리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지.
"그리고 전구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다니엘스씨." 내가 질문했어. 그는 괴로워하는 것 처럼 보였어, 그래서 그에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선 좀더 명확한 태도를 보여줘야만 했지.
"오, 그래요. 멍청한 놈.. 죄송합니다. 경관님, 제가 아직 충격이 가시질 않아서. 그, 전 저희 집에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합니다."
"귀신들렸다고요? 무엇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저는 솔직히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신하는 건, 앨리스가 절 공격하려고 하는 이유에요. 앨리스는 좋은 아이입니다, 그러니 제발 아이를 찾게 된다면 너무 가혹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앨리스라뇨? 앨리스는 누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제, 제 이웃에 사는 앨리스 웨버라는 아이에요. 대충 17~19살 정도됐을 거고. 베이비시터 일을 하고 있어요." 다니엘씨가 덧붙였어.
"절 공격한 건 그 아이에요."
간호사들이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난 그의 얼굴이 긁힌 자국 투성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지. 그의 왼쪽 팔은 탈골된 듯 덜렁거렸고, 쇄골 근처에 큰 상처가 있었는데. 칼에 찔린 상처로 보였어. 다행히 그 이상 공격이 이어지지 못한 걸로 보였어.
"십대 아이가 당신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이 분명한가요?" 내가 질문을 하는 동안, 간호사 조가 우드득 소리와 함께 그의 어깨뼈를 다시 맞췄어.
"네, 하지만 제발요. 경관님. 그 아이는 정말 사악한 영혼에게 조종당한 거 뿐이에요. 그녀는 늘 우리 딸에게 친절히 대해줬다구요. 부디 그녀를 당신의 딸이나 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뤄주세요.."
사실 그의 말은 내게 딱히 와닿지 않았어. 내 여동생은 15살에 내 지갑을 전부 털어서 자기 남자친구와 함께 가출했었었거든.
"그럼 지금 웨버양은 어디있는 거죠?" 내가 물었어.
다니엘스씨가 깊게 한숨쉬며 말했어. "누가 알겠어요? 그녀가 제 머리를 가격했을 때, 순간 정신을 잃었었거든요. 얼마나 기절했는지 모르겠는데, 대충 20분정도? 그 모든 일이 있는 동안 제 딸은 위층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어요. 제가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일이었어요. 고맙게도 절 공격한 사악한 영혼이 우리 린제이에겐 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아무튼, 그녀는 제가 기절해 있는 동안 빠져나간 거 같습니다."
조가 그의 머리를 검사해야 한다는 메모를 끄적였어.
"좋습니다. 지금 많이 괴로우시다는 것 압니다만, 발생사건 순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라도 괜찮습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해도 좋으니까요."
"그래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귀찮게 만드는 거 같네요." 그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어.
"그 오늘 밤엔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 제 아내의 재단엔 큰 규모에 후원이 필요해서,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알다마다요. 다니엘스씨.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훌륭한 자선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계속 말해주세요."
"오, 경관님은 정말 친절한 분이시군요.. 기부금을 모금하는 건 아내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인 걸요. 전 그녀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가 다른 사람을 돕길 바랬다는 건 알고있어요." 그가 감정을 추스리곤, 다시 매너있는 태도로 돌아와서 말했어.
"전 앨리스에게 베이비시터 일을 제안했고, 앨리스도 승낙했어요. 그도 그럴게, 앨리스와 린제이는 서로 엄청 친했거든요. 페이도 섭섭치 않게 챙겨줬고요."
"그렇군요. 앨리스는 언제부터 베이비시터 일을 했나요? 그녀가 도착했을 때, 상태는 어땠구요?"
"거의 4개월 정도 됐을 거에요. 예, 맞아요. 앨리스는 조용하지만 유쾌한 십대 소녀였어요."
"그녀와 어떻게 지내왔는 지 생각해보면, 당신 가족과의 관계가 더 길어질 수도 있었겠네요." 내가 언급했어.
"혹시, 비키가 당신의 베이비시터였나요?" 조가 질문했어. 다니엘스씨는 고통에 얼굴을 찌푸렸지.
"참 불쌍한 아이였어요. 그리고 그녀는 사라진 그날밤 우리 집에 있었어요. 제 생각에 그건 저희 집에서 생겨난 또 다른 악이에요. 아내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그 지옥같은 곳에서 떠났을 겁니다."
"비키? 빅토리아 앨리스터가 당신의 베이비시터였다구요?" 내가 물었어. 그 소녀는 몇 달전 실종된 상태였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기에 내 쪽으로 수사봉이 내려오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
"그 정도면 정말 저주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조가 속삭였어. 조는 무감각한 편이지만 난 그게 끔찍한 사건들을 대하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라는 사실을 알아.
모든 간호사가 방에서 나갔어.
"저녁을 위해 남아있었다는 거죠."
"네, 아마 7시쯤이었을 거에요. 앨리스는 평소대로 10분 일찍 도착했고, 전 그녀에게 먼저 돈을 주고 일정을 말해주었어요. 저는 그녀에게 전구가 이상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하면 부엌에 30분정도 틀어박혀 있는게 좋을거라고도 말해주었죠."
"그렇군요. 그 뒤에는?"
"전 11쯤에 돌아왔어요. 그 사이에 이상한 일은 없었고 앨리스가 딱히 전화를 안해서 별일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안의 불은 전부 꺼져있었지만,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어요. 앨리스는 혼자 자는 걸 안좋아해서 보통은 린제이와 같이 잠들곤 합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어두운 식당에서 절 기다리며 서있었어요. 큰 식칼을 들고 말입니다."
"그게 정말 앨리스였다고 확신하시나요? 어두워서 잘 못 봤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크리스마스 장식 때문에 그리 어둡진 않았어요. 앨리스는 분노한 표정으로 절 공격했어요! 절 죽이려 했다구요. 물론 제가 알던 아이가 아니였어요. 앨리스는 뭔가에 홀렸거나 아님 그런 비슷한 무언가였을 거에요. 확신합니다."
"흠, 그리고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전 앨리스를 최대한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제가 훨씬 덩치 큰 사람이었지만,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앨리스를 커피 테이블 쪽으로 내동댕이쳤지만, 그녀가 떠날 때 즈음엔 생채기 하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뭔가 이야기 한건 없었나요?"
"저는.... 기억이 잘 안나는 군요. 앨리스는 몸을 허우적거리면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만약 뭔가 말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아요. 머릿 속에서 전부 깨끗히 비운 느낌이에요."
"좋아요, 그정도는 예상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구로 돌아가서, 언제쯤 장식을 다셨나요?"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바로 달았습니다. 처음에 그 전구가 소름끼치게 반짝거리기 시작해서 결국 새로 전구 한 세트를 주문했는데, 그것도 똑같이 반짝거리더라구요. 전기기술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별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뒀었죠. 린제이는 엄마가 떠오르는 지, 크리스마스를 특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그 전구 장식이 매일 이상하게 반짝이는 것도 아니었구요."
"그 전에 뭔가 이상한 현상이 있었나요? 그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난 그의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 그를 떠보기로 했어. 어쩌면 더 합리적인 단서로 이어질지 모르니까 말이야.
"제가 모르는 어떠한 존재가 있는 거 같았어요. 뭔가 사악한.. 그것은 저만을 싫어하는 거 같았어요. 제 딸 린제이와 함께 있을 때면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다니엘스씨가 초조한듯 애써 미소를 지었어. 그의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어.
"무언가 복수심에 불타는 영혼인 것 같군요. 다른 사람에게 척을 질만한 일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다니엘스씨?" 정말 진지하게 난 그런 영적인 것을 전혀 믿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질문했어. 다니엘스씨는 이타적인 사람이었으니까.
"그러길 바라건데, 없습니다." 그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어.
"아마 누군가 당신이 모두를 도울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제안했어.
"재단의 재정문제는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누군가 도움을 구하러 왔지만 돕지 못 했을 수도 있잖습니까?"
"재단이요? 현재 상황으론 괜찮을 겁니다. 물론 담당 회계사와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말이에요. 전 후원에 필요한 수표를 얻기 위해 악수하는 역할만 하는 걸요."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어. 아버지는 부상을 입고, 보모는 사라졌어, 심지어 이전의 보모일을 하던 아이도 몇 달 전 실종되었지, 그 모든 일이 있는 동안에 아이는 곤히 자고 있었고. 아마 앨리스가 아이가 비명소리에 깨지않게 하기 위해 무언가 조치를 취해놨을 거야.
하지만 앨리스가 정말 이상한 영혼에게 홀린 상태라면 그런 조치도 할 수 없었을 텐데.
"린제이는 늘 깊게 잠드는 편입니까?"
"딸은 잠귀가 밝아서 쉽게 깨어나는 편이에요."
"아이가 반짝거리는 전구를 무서워하지는 않았나요?"
"그게 딸애를 좀 불안하게 만들긴했지만, 아이보다 제가 더 무서워했답니다.."
"그나저나, 지금 아이는 어디있나요?"
"제 여동생과 같이 있습니다. 전 아이가 그 집에 다시 발을 들이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만약 제가 미쳐버려서 아이를 다치게 하면 어떡하죠?"
"괜찮을 겁니다. 다니엘스씨, 댁의 열쇠를 주실 수 있을까요? 한번 그 전등을 직접 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모든 경찰들이 그런 현상에 회의적인 거 아시잖습니까."
물론 나도 그렇지. 하지만 이 마을에서 유일한 여성 경찰로서, 다른 동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다니엘스씨를 딸과 함께 지내도록 돌려보내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름답게 반짝거리기 전에 미리 이틀 간 그 집에 대기하고 있었어.
전구가 반짝거리기 시작했고,
그건 틀림없는 모스부호였어.
난 전구가 깜빡거리는 걸 기록했어.

기록을 끝낸 후, 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지원을 요청했어.
조사 결과 다니엘스씨는 지속적으로 재단의 돈을 횡령했어. 냉동인간이 된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고 해. 비키 앨리스터는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이유로 그에게 납치되서 살해당한 거야. 다니엘스씨는 그런 일들을 멈출만큼에 사람은 아니었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 때문에 그는 항상 불안해했고 누군가가 자신의 범죄를 알게 될까봐 두려워했지. 다니엘스씨에 말에 따르면, 비키가 그의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물품을 부셔버렸다고 했어.
그리고 난 그의 차 트렁크에서 손에 피가 덕지덕지 묻은 식칼을 들고 있는 앨리스를 발견했어. 그는 앨리스가 기절할때까지 그녀의 목을 졸랐기 때문에 어깨가 탈골된 거였어. 그리고 그는 그녀의 팔 다리를 묶고, 그녀의 머리에 가방을 올려놓은 뒤 그 비좁은 공간에서 죽게 만든 거야. 트렁크 안쪽엔 긁힌 자국이 있었어. 그녀는 그 때까지도 몸부림을 치고 있었던 거야.
난 그의 재판에서 증언하면서 내가 어떻게 그의 살인을 알게 되었는지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냈어. 양심의 가책이 그를 점점 좀먹어가는 게 분명했지, 죽은 이들을 위해 죄를 받아들이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