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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일대기 1 - 2022년을 결산하며

똠양꿍
22.12.22
·
조회 1243

 

아래 내용은 지브리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을이 끝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 지나가네요.

내년 7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찐찐막 작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은퇴를 몇 번 번복해왔지만 이제 찐찐찐막은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미야자키 작품이 개봉하니 2023년이 그렇게 낯설진 않을 것 같네요.

연말을 맞이해서 2022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대기를 간단히 쓸까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덕지덕지 붙어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

 

 

 

어머니 미야자키 요시코와 유년기의 미야자키 하야오

 

 

<조숙하고 외로운 아이>

 

 

 

한창 전쟁 중이던 1941년, 비행기부품 공장 관리자의 둘째 아들이 태어납니다.

 

이름은 미야자키 하야오.

 

어렸을 때 그는 자의식 강하고 조숙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는 그의 어린 시절을 “부끄러울 만큼 딱했다”라고 말하며 나이가 들수록 “내 안에서 [어린 시절을] 지우려고 했다.”고 고백합니다.

 

또한 병에 걸린 어머니의 역할을 미야자키 형제가 대신 분담했습니다.

 

쇠약해져 가면서 염세적으로 변해가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벗어날 탈출구는 독서와 그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즐거웠던 기억은 전혀 없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내가 느낀 감정은 굴욕뿐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니 그렇게 즐거웠던 어린 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평론가 호소에 히카루에 따르면 미야자키는 가족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도 아이와 어른의 관계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부모에 대한 적개심은 그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이 생각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풍의 밝고 희망찬 작품과는 달리 복잡한 그의 성향도 이런 가족 관계와 유년 시절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스스로 허무주의자임을 부정하면서도 어머니가 한 말 중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어”라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일본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

 

 

<애니메이터로서의 원점>

 

 

고교 시절 수험 생활에 지쳐있던 미야자키는 어느 날 <백사전>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 당시 그는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봤을 때는 헛점만 눈에 띄는 삼류 영화라고 느꼈다지만 그럼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력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마음의 정화 작용과 열정적인 여자 주인공의 순수함.

 

미야자키는 이 영화가 세상을 비뚤게 보는 것보다 정면에서 받아들이는 작품을 그리게 된 원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애니메이터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고등학생 때 잡지에 투고한 그림

 

 

<만화를 향한 사랑>

 

 

가쿠슈인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한 그는 아동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합니다.

 

만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대학에선 만화 동아리가 금지였기 때문에 선택한 차선책이었습니다.

 

미야자키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던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공부는 뒷전이고 항상 만화만 그렸다고 합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모방이 되지 않기 위해서 지금까지 그렸던 그림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다시 그리는 의식을 치르는 등 많이 열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만화에 소질이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애니메이션 회사인 토에이동화에 취업하게 됩니다.

 

 

 

 

 


 

토에이동화 입사, 그리고 애니메이터로서의 분투

 

 

 

청년 미야자키 하야오

 

 

<건방진 신입>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갔지만 미야자키는 만화가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습니다.

 

그가 회상하기로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자신은 불량한 신입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5시가 되면 바로 귀가해서 자기계발을 하거나 일하면서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는 짓을 했습니다.

 

만화가가 되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회사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거부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합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이의 망설임은 소련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을 보고 난 뒤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망설임과는 상관없이 미야자키는 신입 시절부터 남다른 면모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걸리버의 우주여행>이란 작품에서의 일화가 신입 시절 그를 잘 설명해줍니다.

 

이 작품의 원래 결말에선 주인공 일행이 악역 로봇을 물리친 다음 악역 로봇들이 감금한 로봇 공주를 구하며 끝이 납니다.

 

미야자키는 이 결말에서 감금되었던 공주를 구했을 때 로봇 공주가 쪼개지고 그 안에서 인간 소녀가 등장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위계질서가 심했던 그 당시 기준으로도, 지금 기준으로도 말단 사원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해서 작품의 결말을 바꾸는 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연출 부서가 아닌 동화가가 결말을 바꿨다는 건 이해하기 힘듭니다.

 

당연하게도 고집불통이었던 그를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선배들은 미야자키를 대놓고 싫어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애니메이터로서 그렸던 장면들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파트너? 경쟁자? 다카하타 이사오>

 

 

다카하타 이사오와의 만남은 토에이동화 노동조합에서 이뤄졌습니다.

 

노조 간부였던 연출 부서의 다카하타는 평생에 걸쳐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다카하타의 첫 감독 작품인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에서도 미야자키는 스탭으로 참가합니다.

 

보통 미야자키가 정열적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면 다카하타가 그것을 선별하고 추려내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도 다카하타 이사오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탭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콤비로 활동하며 미야자키는 원화, 연출, 레이아웃 등 여러 직무를 겪습니다.

 

그리고 점차 감독이 될 준비를 시작합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댓글
베아트리체
22.12.22
이런거 좋아요! 다음편도 기대가 됩니다 ㅎㅎ
똠양꿍 글쓴이
22.12.23
감사해용
침풉풉
22.12.22
와 지브리 스튜디오 너무 좋아하는데 고딩 때부터 그림 실력이 어마어마하네요
똠양꿍 글쓴이
22.12.23
확실히 고딩 때부터 범상치가 않았네요
러시아그리즐리
22.12.23
지브리 팬인데!
다음편 부탁해잉
똠양꿍 글쓴이
22.12.23
감사잉
무면허라이더
22.12.30
5시 칼퇴는 너무 잘하신듯합니다
침착맴
22.12.30
너무 좋네요 ㅋㅋ 2편보다 1편 정독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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