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쫀드기
안녕하세요. 게시글을 구경하다 문뜩… 몇년전 저와 회사 직장 모든 동료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했던 쫀드기 빌런이 생각나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과거 몇년전… 제가 다녔던 회사는 직장동료들끼리 사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사탕 하나조차 쪼개서 나눠먹을 정도로 서로에게 간식을 많이 나눠주고 공유했는데요. 그런 저희가 부러웠는지 어느날 회사 경리분께서…
“쫀드기 좀 드셔보실래여?”
하시면서 옛날 주황색 쫀드기를 자신의 손으로 쭈욱 쭉쭉쭉 찢어서 사람들에게 공유해주시기 시작하셨어요.
평소 저는 썩 쫀드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 데면데면하셨던 경리분께서 사실은 우리랑 친해지고 싶으셨구나 하는 기쁨 마음에 그 쫀드기를 넙죽 받아먹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좀 오바해서 마이쭹~마이쩡하고 먹는 리액션을 했더니 매우 흡족하셨는지 그날을 기점으로… 경리분의 쫀드기 배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 5일 고정스케줄인 것처럼 아침 출근과 동시에 쫀드기 배급이 시작된것입니다.
사실 먹을 것에 진심인 우리 한국사람들.. 먹는걸로 금방 친해지잖아요? 쫀드기 덕분에 저희도 더욱 더 친해졌습니다.
물론 그 ‘공포의 쫀드기 사건’전까지는요.
사건 발단의 시작은 한 목격자의 제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리분 화장실 사용후에 손 안씻었어'
…..…
처음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습니다.
매일같이 맨손으로 쫀드기를 쫙쫙 찢어서 배급해주시는 그분께서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안씻다는 제보를요.
그동안 쫀드기를 주실때마다 입으로 단물 쪽쪽 빨아먹으며 오래도록 물고 씹고 즐기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목격자들의 수는 늘어났고..결국 저도 그 모습을 직접 제 두눈으로 목도하게 됐습니다.
함께 화장실 사용 후 “경리님 여기 세면대 사용하세요~”라고 일부러 손씻으라고 세면대 자리까지 비켜드렸는데 그분께선 손을 절레절레 흔드시면서
“저는 됐습니다” 라고 단호하게 손 씻기를 '거절'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경리분의 맨손 쫀드기 배급은 반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저희는 그 사건을 공포의 쫀드기 사건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분은 물에 대한 공포심이 있으셨던 걸까요?
물에 닿으면 사라지는 세균맨이었을까요..?
그래도 그 분 덕분에 면연력이 높아졌는지 코로나 한번도 안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