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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왕 박초월

박초월
01.20
·
조회 726
출처 : 내 머릿속 (feat. 동생 머릿속)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등장인물, 사건, 배경은 모두 허구입니다."

 

 

 

짬뽕왕 박초월

 

 

 

 

이상한 꿈이었다…
하긴 말도 안되지, 차돌 짬뽕이 말을 하다니

 

“초월아~  밥먹어라”

 

1층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고 창문 밖에는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부터 풍겨오는 매콤한 짬뽕의 향기.

 

“박초월! 얼른 내려와! 짬뽕 불겠다! ”

 

어머니의 언성이 커진다. 더 늦으면 혼나겠는걸.

서둘러 내려가 테이블에 차려진 짬뽕에서는 아직 김이 나고 있었다. 나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차돌 짬뽕이네요”

 

어머니는 미소띤 얼굴로 물을 건내주며 말했다.

“그러게 일찍 내려오라고 했지, 차돌은 식으면 맛없어 지는거 알면서”

 

주방에서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월아 얼른 먹고 양파 좀 까라"

 

“네 금방 갈게요”

 

 

짬뽕은  박초월의 삶 그 자체였다.

 

박초월은 마치 짬뽕의 운명을 타고난 듯 보였다. 하지만 초월은 어릴 적부터 이 짬뽕 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야, 박초월! 너 왜 이렇게 짬뽕 냄새가 나냐?”

 

학교에서 친구들은 종종 초월을 놀렸다. 짬뽕 냄새가 몸에 배어 있다고. 그때마다 초월은 화가 나서 엄마의 화장대에서 향수를 훔쳐 뿌렸다. 

짬뽕 냄새를 가리려고 애썼지만, 짬뽕 냄새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초월의 본질 그 자체처럼.

 

그럼에도 초월은 짬뽕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아버지가 국물을 만들 때면 부엌에 앉아 국자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고, 어머니가 면을 뽑을 때면 그 아름다운 탄성을 자랑하는 면발에 매료되었다. 초월의 가슴 한편에는 짬뽕이 흐르고 있었다.

 

 

 

어릴 적, 초월과 그의 친구 덕환은 여름마다 가게 뒤 언덕 위 느티나무 아래에서 놀곤 했다. 느티나무는 둘의 비밀 장소이자 작은 세계였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초월의 어머니가 싸준 냉짬뽕을 먹으며, 둘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초월아, 너네 집 짬뽕은 왜 이렇게 맛있냐? 내가 다 먹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덕환은 냉짬뽕을 한 입 크게 떠먹으며 초월에게 말했다. 초월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덕환의 쾌활한 성격은 초월의 하루를 항상 빛나게 해주었다. 그 시절, 초월의 세상은 단순하고 평화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월은 자신의 짬뽕 냄새 때문에 점점 움츠러들었고, 느티나무에서 놀던 시간도 점차 줄어들었다.

 

 

 

시간은 흘러 초월과 덕환은 성인이 되었다. 어느 날, 덕환이 찾아왔다.

 

“초월아, 우리 느티나무 가보자. 어릴 때처럼 냉짬뽕 싸 들고 가자고.”

 

초월은 잠시 망설였지만, 덕환의 권유에 못 이겨 따라갔다. 두 사람은 느티나무 아래 앉아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초월이 들고 온 냉짬뽕은 옛날 그 맛 그대로였다.

 

“우리 어릴 때 진짜 많이 여기서 놀았지. 초월아, 기억나냐? 너 여기서 나무 올라가다가 떨어질 뻔했던 거?"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너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어.”

 

초월이 나무를 타며 웃었다. 그러나 그 순간, 발을 헛디디며 초월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덕환이 놀라 뛰어오르려던 찰나, 초월은 덕환이 들고 있던 냉짬뽕과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혔다.

 

 

 

초월은 눈을 떴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옆에서 덕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초월아, 괜찮아? 야, 너 얼굴 하얗다. 병원 갈래?”

 

초월은 고개를 저었다.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세게 부딪혔잖아. 내가 뭘 잘못했나?”

 

 

초월은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시선을 내리자, 덕환이 떨어뜨린 냉짬뽕이 보였다. 냉짬뽕이 미묘하게 흔들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맛은 괜찮을까? 아, 내가 조금 차갑게 식긴 했는데… 그래도 국물은 좋아할걸.”

 

초월은 멍한 표정으로 냉짬뽕을 바라봤다. 덕환이 그를 흔들었다.

 

“야, 초월아. 정신 차려. 왜 냉짬뽕 보고 그렇게 놀라?”

 

초월은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냉짬뽕의 말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그날 밤, 초월은 혼란에 빠졌다. 냉짬뽕이 말을 한다니. 이것은 절대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부정했다. 꿈일 거라고, 머리를 세게 부딪혀서 생긴 환청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더 많은 짬뽕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초월은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어머니 김면희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초월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아버지 박명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초월아, 이제 네가 알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 집안에는 비밀이 하나 있단다.”

 

그날 밤, 부모님은 초월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초월의 능력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초월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다. 짬뽕과 대화할 수 있는, 이름하여 ‘짬뽕 커뮤니케이터’… 그것이 박초월의 숨겨진 힘이었다.

 

초월의 집안은 대대로 짬뽕을 만들어온 집안이었다. 

 

 

아버지 박명국은 짬뽕 국물의 대가로, 모든 물을 짬뽕 국물로 바꿀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남자였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짬뽕체인저’라 불렀다. 하지만 이 능력은 박명국에게 아픈 기억을 남겼다. 

 

어릴 적 능력을 다루는 데 미숙했던 박명국은 우연히 내린 비를 짬뽕 국물로 바꿔버렸다. 

마을 전체가 짬뽕 홍수로 덮였고, 이 사건은 그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는 다시 짬뽕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머니 김면희는 밀가루를 단숨에 최고의 면발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면발메이커’ 였다. 

그녀의 능력은 어린 시절 겪은 밀가루 공장 폭발 사고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며칠간 귀신처럼 하얀 얼굴로 다니며 큰 혼란에 빠졌었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면발의 달인이 되었다. 그녀가 뽑은 면은 탄성, 굵기, 식감이 완벽하여 국물과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 그 자체였다. 

 

이 모든 것을 듣고 난 초월은 자신의 능력이 단순히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운명임을 깨달았다….

 

 

 

다음화에 계속

댓글
굴러떨어진자존심
01.20
오 자전적인 이야기 더 올려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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