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국물을 끝도 없이 쓰는 요리가 있다? 영원한 스튜!
판타지 게임, 판타지 영화 등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광경 한 번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렇게 여관 한가운데에 있는 화로, 혹은 벽난로에 놓여있는 냄비와 그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스튜의 모습 말이죠.
아마 이런 스튜의 정체나 맛에 대해 한번쯤 궁금증을 품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스튜는 영원한 스튜(Perpetual Stew) 혹은 영원의 스프(Forever Soup), 사냥꾼의 냄비(Hunter's Pot)이라고 불리는 요리입니다.

요리라고는 해도 이름만큼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물과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건더기가 떨어질 때쯤 새로운 재료를, 물이 모자랄 때 쯤 물을 붓고 계속 끓이는 것이 전부거든요.
스튜를 원하는 손님에게 몇 국자 떠서 대접한 뒤 그날 남은 재료 혹은 사냥꾼의 냄비라는 이명에서 알 수 있듯 그날 갓 잡아온 사냥감을 넣으면서 끊임 없이 양을 유지 하는게 이 요리의 핵심입니다.
그렇습니다. 침하하 여러분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하실, 영원히 씨국물을 재활용하는 요리인 것이지요.

당연히 정해진 레시피는 없고 그날 그날의 재료와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채워지다보니 맛도 향도 여관마다 정해진 것이 없었습니다.
위생이나 오염이 걱정스럽지만 이론상 끊임없이 가열되는 특성상 잡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려워서 중세~근대 기준으로 봤을 때 오히려 안전한 축에 속하는 음식이었다고 하네요. 또 다채로운 재료들의 맛이 계속 우러나와 맛도 꽤 괜찮다고 하네요.
지금도 영원한 스튜를 파는 음식점들이 뉴욕, 포르투갈 등지에 있다고 하는데요.
1981년 뉴욕 타임즈의 한 기사에 의하면 노르망디의 “pot-au-feu”라는 레스토랑에 300년 이상 된 영원한 수프가 있다고, 프랑스 남부 페르디낭의 레스토랑에는 1400년대부터 꾸준히 끓여온 냄비가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영원한 스튜는 일본의 Otafuku라는 오뎅 가게의 오뎅국물과 오뎅들로 1916년부터 같은 씨국물을 활용해왔다합니다.
한편 방콕의 Wattana Panich라는 레스토랑에서 50년 가까이 된 영원한 스튜를 만들어 대접하고 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