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본인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건

방죠죠
24.11.25
·
조회 4988
출처 : 본인의 충격 실화

재작년 이맘때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갑상선암을 발견했다.

여기서 ‘우연히’라고 말하는 이유는 검사를 받게 된 계기부터 우연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건강검진을 예약할 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20대 남자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예약할 때 선택 검사에서 CT였나 몇 가지를 골랐는데 센터에서 진행하지 않는 검사라고 변경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무슨 검사 많이 하나요?”

“갑상선이랑 전립선 초음파 많이 하세요.“

”그럼 그걸로 바꿔주세요.“

별생각 없이 바꿨는데 결과적으론 신의 도움이었다.

검사 받을 때 대부분 중년의 여자분들이 대기하고 계셨고 젊은 남자는 나 혼자였다.

인기가 많은 검사라 긴 대기 끝에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을 땐 의사분이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몇 군데 찰칵찰칵 찍으셨지만 시종일관 조용히 검사해 주셨다. 

그래서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 결절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다. 갑상선엔 물혹 같은 게 잘 생긴다고 들었고 마찬가지로 20대 남자니까 암은 절대 아닐 거라 생각했다.

-

권유대로 세침흡인검사를 받으러 동네 병원에서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모양이 좋으면 굳이 검사할 필요는 없는데... 의사 선생님께선 모양이 좋지 않다고 세침흡인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사실 여기서부터 암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년엔 없었는데 1년 사이에 1.7cm 면... 빠르게 자란 것부터 의심스러웠다.

검사 과정은 끔찍했다.

기다란 바늘을 목에 꼽아 말 그대로 세포를 쪼오옥 흡인하는 검사이다.

위치가 애매해 움직이면 위험하다고 침 삼키면 동맥 찌를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겁이란 겁은 다 주셨다.

저 바늘을 한번 꼽고 당기고 끝이 아니라 목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세포를 찾아다니는데 느낌이 정말 이상했다.

검사 결과 역시 암이었다.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움직여졌다. 친구의 도움으로 큰 병원을 예약하고 다시 검사를 받고 수술하고...

다행히 오른쪽 갑상선만 떼어내서 약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오히려 갑상선 수치가 수술 전보다 좋아지기도 했다.

종양이 성대 신경에 붙어있어서 걱정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잘 떼주셔서 다행이었다. (노래 다신 못 부를까 봐 무서웠다.)

-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추적 관찰만 하고 있고 어디로 전이되진 않은 것 같다.

올해 39도 열이 한 달 동안 났는데 그건 갑상선이 원인은 아닌 거 같고... (덕분에 6킬로 줄었다.)

그래서 결론은 무엇이냐.

건강검진은 꼭 받자!

여러 검사를 다 받아보자!

사실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면서 지나가려고 했는데 올해도 역시 뭐가 나온 김에 쓰게 됐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뇌종양 발견 썰로 찾아오겠습니다.

 

댓글
홈버튼
24.11.25
BEST
온갖 질병아 가라~
임히키
24.11.26
BEST
헐 감상선암에 이어 뇌종양도???.... 나도 뇌종양 수술이랑 항암하고 일단 추적관찰중인데 힘내자 같이
홈버튼
24.11.25
BEST
온갖 질병아 가라~
방죠죠 글쓴이
24.11.26
가라 질병아 재미없다~
임히키
24.11.26
BEST
헐 감상선암에 이어 뇌종양도???.... 나도 뇌종양 수술이랑 항암하고 일단 추적관찰중인데 힘내자 같이
방죠죠 글쓴이
24.11.26
임히키님도 화이팅!!!!!
호에엥놀라는하후연
24.11.28
아이고 횐님 건강하셔요~~~~
방죠죠 글쓴이
24.11.29
하후연님도 건강하기~~
왕벌의주행
24.11.28
울 엄니도 계속 기운이 빠지셔서 '원래 좀 기운이 없는 분이셨지' 하고, 등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디스크성 통증이 다시 생기셨나' 했는데 너무 정신을 못차리셔서 병원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발골수종 2기 진단 받으셨습니다. 현재 1차 항암 끝나고 휴지기 인데 다음 주에 약 반응이 잘하는지 검사받으러 가야해서 걱정이 많이 되네요 ㅎㅎ
갑상샘 완치 되셔서 다행이네요. 다들 건강검진 꼭 받으세요. 가족력 있으면 더욱 더!!!
방죠죠 글쓴이
24.11.29
아이고 어머님 결과 좋으시길 바랍니다!!
왕멈머
24.11.28
조기 발견하고 예후도 좋아서 다행입니다 저두 암에 잘걸리게 된다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려서 치료중인데 그와중에 암검진을 받아야하는게 너무 무섭잖슴........용기내서 조만간 꼭 예약하고 검진받아야겠습니다......뇌종양 너... 좋은말할때 가라!
방죠죠 글쓴이
24.11.29
검진 꼭 받으시구 좋은 결과 있길!!!
간계밥중독자
24.11.28
ㄷㄷ 내년에 갑성선 한 번 해봐야겠네요
방죠죠 글쓴이
24.11.29
한번쯤 검사 받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뿔싸우원박
24.11.28
잠깐 들렀다 가는 세상이라지만 병과 죽음은 말로만 들어도 무섭네요 꼭 이겨내세요
방죠죠 글쓴이
24.11.29
사실 저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하도 걱정을 많이 하셔서 걱정입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부자애옹이
24.11.28
힘내요 횐님
방죠죠 글쓴이
24.11.29
화이팅~~~~~~
탄교동
24.11.29
우리 모두 건강해요 파이팅
방죠죠 글쓴이
24.11.29
건강합시다 여러분!!

📖이야기&썰 전체글

[추천]쌀먹영상보고 쓰는 전직 밥솥회사 직원의 밥솥 추천 21
미스터리&공포
어두운충동도르동
·
조회수 4376
·
24.12.01
어제 오늘 익명게시판에서 화제였던 '핸드크림 사건' 썰 정리 24
미스터리&공포
배고픈조커
·
조회수 9832
·
24.11.29
디즈니가 대놓고 키워주려다가 포기했다는 배우 17
역사&사건
국밥부장관
·
조회수 5305
·
24.11.29
현재글 본인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건 18
역사&사건
방죠죠
·
조회수 4988
·
24.11.25
어느 한 자살방지상담센터에 걸려온 전화 15
역사&사건
호감형소인배
·
조회수 5541
·
24.11.21
최근 뜬 2년전 아파트 수조 폭발 사고 판결 29
미스터리&공포
웅취한교동
·
조회수 6958
·
24.11.19
본인을 고문한 사람을 용서한 법륜스님 13
역사&사건
국밥부장관
·
조회수 5474
·
24.11.16
한국은 냄새나고 추웠다는 미군 썰 10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6961
·
24.11.18
묵자가 초나라 왕을 설득해 전쟁을 막아낸 이야기 10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4211
·
24.11.14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북파공작원 7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5713
·
24.11.14
경찰의 자작극으로 파멸당한 부부의 삶 23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6307
·
24.11.08
오싹오싹 일본 3대 방송사고 7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6410
·
24.11.05
의외로 한국 세심하게 신경써준 일본회사 11
역사&사건
국밥부장관
·
조회수 7144
·
24.10.31
미국인들이 휴지 사재기를 하는 진짜 이유 ㅋㅋ 44
역사&사건
세차요정밋돌세
·
조회수 9778
·
24.10.31
"아드님 유명 탐정이었어요"…전신마비 아들 방에서 뭐했나 봤더니 13
역사&사건
웅취한교동
·
조회수 7578
·
24.10.30
여성들이 민둥겨를 선호하게 된 계기 14
역사&사건
국밥부장관
·
조회수 7786
·
24.10.30
문만 열지 않는다면 안전할 것이다. 아마도. 26
미스터리&공포
돌이마
·
조회수 7229
·
24.10.28
캄보디아에서 납치 전기고문 당한 이야기 18
역사&사건
침하하
·
조회수 7210
·
24.10.28
최고민수) 최고민수의 근황토크 31
역사&사건
최고민수
·
조회수 7831
·
24.10.28
흑백요리사 고기깡패 의외의 사실 24
역사&사건
국밥부장관
·
조회수 7996
·
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