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확실한 꿈1
미스터리나 공포같은 건 아니지만 나는 단편 영화 같은 꿈을 종종 꾸곤 한다.
반응이 좋다면 이전에 꿨던 꿈들도 몇 가지 더 올릴 예정이다.
나는 신원 미상 7명의 동료들과 죽기 직전의 순간, 거대한 신전에 도착을 했다.
그 신전은 우리가 보통 상상할 법한 거대하고, 흰 색으로 된 파르테논 신전과 흡사했다.
나는 신전에 입장하면서 자연스레 죽기 직전의 인간들 중 일부는 나와 같이 그 신전에 도착할 수 있고,
신전에서 신이 만족할 때까지 신께 찬양하고 제사를 올리면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사를 진행하는 존재들은 인간을 한낮 개미로 여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거대한 석상들이었고,
그 석상들은 프로그램이 짜여진 듯 제사를 진행하기 위한 움직임 이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볼 수 없었다.
많은 시간 동안 우리는 여러 차례 제사를 올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거대한 석상들이 점점 크기와 피부 색 모두 인간과 비슷해지는 걸 느꼈다.
알고 보니, 그 거대한 석상들은 모두 신이 노하여 인간에게 저주를 걸었던 거고, 제사 진행을 오랜 시간 동안 진행하면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두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석상들은 점점 인간으로 돌아가면서 눈빛에 생기가 돌고, 머리카락이 자랐으며 자아가 생기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석상이었던 존재들은 저주가 풀리고 있음을 깨닫고 기쁨의 눈물과 환호를 보이던 중 돌연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대로 제사를 진행하다 갑자기 신전이 무너질 것처럼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서둘러 주변을 살피며 이유를 찾아보니,
제사를 진행하는 신전에는 어떠한 음식들도 절대로 외부에서 가져오면 안되는 규율이 있었으나,
인간이 되어가던 석상 중 한 존재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밖에서 싱그럽게 맺힌 과일을 따온 것이었다.
그렇게 아득히 높은 천장에서 거대한 바위들이 산산조각 나며 떨어지고, 우리는 다시 절망해 빠졌다.
이때, 거의 인간에 가까웠던 석상 중 한 존재는 끝까지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나가는 탈출구를 안내했다.
도망치듯 뛰어가서 도착한 곳은 안산 중앙역과 흡사하게 생긴 인간계로 갈 수 있는 승강장이었다.
간신히 탑승하자마자 문이 닫히고 전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숨을 헐떡이며 안도감을 느낄 때에, 다시금 위화감을 느꼈다.
왜 6명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