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서는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다'라는게 칭찬이었다고?(feat. 숏다리 손권)

[영웅의 풍모]
山陽公載記曰 : 備還, 謂左右曰 : 「孫車騎長上短下, 其難爲下, 吾不可以再見之.」 乃晝夜兼行. 臣松之案 : 魏書載劉備與孫權語, 與蜀志述諸葛亮與權語正同. 劉備未破魏軍之前, 尙未與孫權相見, 不得有此說. 故知蜀志爲是.
산양공재기 : 유비가 돌아와 주위에 말했다. "손권은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으니 그의 아랫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나는 그를 다시 만나지 않을것이다." 이에 밤낮으로 길을 서둘렀다.
삼국지를 보다 보면 유비가 손권을 다시 만나지 않을 이유로 ‘손권은 상체 길고 숏다리라서 안만날거임ㅇㅇ’ 이라는 언급을 하는 내용이 있다.
현대에는 ‘귀큰놈 갑자기 외모 비하하네 인성 수준;;’ 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건 그와 정 반대로 손권을 칭찬하는 말이다!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다고 언급하는 표현은 長上短下인데
청나라 말기의 사학자 노필이 기존의 삼국지 주석들을 집대성한 '삼국지집해' 에서 삼국지보의의 강발상이 이부분에 단 주석이 나온다.
강발상康發祥이 이르길 : 선주(유비)의 신장은 7척 5촌으로, 손을 늘어뜨리면 무릎을 지나니, 즉 또한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았다. 영웅다운 호걸의 자태는, 대략 모두 이와 같다.
노필이 이 강발상의 주석에 대해 반박을 안달았으니 노필도 이 표현에 동의한것이라고 봐야한다. (물론 배송지는 저시점에 만난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함)
즉 유비가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영웅의 상인데, 손권 얘도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영웅의 상이다. 걔 밑에 들어갔다가는 흡수당할 수 있다.
라고 손권을 영웅으로 인정해주는 칭찬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다는건 중국 역사에서 영웅의 풍모를 다루는데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데…..
후경은 신장이 7척이 못됐는데,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으며, 용모가 산뜻하고 빼어났고, 넓은 이마에 큰 광대뼈였으며, 낯이 붉고 살쩍이 적었다.
- 남사 후경전, 후한 초대 황제 후경 외모 묘사
황제는 흑룡의 아래 턱에, 이마 위에는 다섯 주柱가 정수리에 들어갔고, 눈의 광채가 밖을 비추었고, 손에는 왕 王 자란 글이 있었으며,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았고, 침착하고 생각이 깊으며 엄격하고 정중했다.
- 북사 수본기 고조 문제, 수문제 외모 묘사
왕애는 체형이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았으며, 거동이 진중하고 조용했으며 아름다운 자태였다.
- 신당서 왕애전
보다싶이 영웅의 풍모, 황제의 풍모를 표현할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아 2000년만 빨리 태어날걸!
3줄요약
1.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다는 유비의 외모묘사에서도 나오는 표현
2. 따라서 유비가 한말은 '얘 숏다리라 싫어~' 보다는 '얘도 영웅의 풍모를 지녔으니 밑에 있을수없다'에 가까움
3. 중국 역사에서 상체긴 숏다리라는 표현은 영웅호걸들 외모 묘사에 잘 쓰임.
숏다리 침붕이들이 고대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영웅이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