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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곶감꿈이야기

Christina
24.07.24
·
조회 1498
출처 : 본인

안녕하세요, 오늘 갑자기 몇년전에 꿨던 신기한 꿈이 생각나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별로 무서운 얘기는 아닙니다.

 

저와 언니는 아주 가끔씩 예지몽을 꿉니다. 저는 보통 저와 주변 지인의 재산관련 꿈이나, 예측할수 없는 일들 (코로나같은) 관련 꿈을 꾸고, 언니는 보통 건강관련 예지몽을 꾸더군요. 뭐 그렇다고 해서 대개는 아주 정확히 예지하는것이 아닌, 그냥 대충 이런일이 벌어질 느낌이니 조심하자 정도입니다. 

 

몇년전 어느날 밤, 자고있는데 평소의 개꿈과 달리 굉장히 생생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의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는 어느 숲속에 저와 언니가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희 자매는, 한명은 최상급 곶감이 가득 담긴 상자를, 다른 한명은 다 말라 비틀어진 질이 좋지않은 곶감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있었습니다.

어디를 향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숲속에서 둘이서 나아가고 있을때, 길을 잘못 들었는지 갑자기 엄청난 안개가 숲을 덮쳐왔습니다.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맞게 가고있는지도 모르겠고, 숲에서 영영 길을 잃을까봐 두려워지더군요. 언니랑 어떻게 해야하나 하면서 한참 숲을 헤매던중, 저 앞에 어떤 꼬부랑 할머니 한분이 서 계셨습니다. 회색 머리는 쪽을 지고, 한복을 입은 할머니였는데, 얼굴이 너무 너무 무섭게 생기셨습니다. 그때 왠지 모르게, 저 할머니가 이 안개숲에서 나가는 길을 아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언니한테, 저 할머니한테 길을 여쭤야할것같다 라고 하면서도 할머니가 너무 무서워서 어쩔줄몰라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할머니한테 “안녕하세요 할머니~ 혹시 숲에서 나가는 길을 아세요?” 하고 여쭤봤습니다. 할머니는 제 물음을 들으시고도 대답을 안하시고 저와 언니를 노려보기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한번, “할머니, 숲에서 나가는길을 알려주시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최상급 곶감을 드릴게요. 길 아시면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말없이 어느 방향을 향해서 팔을 들어서 가르켜주셨습니다.

저와 언니는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곶감이요. 이거 정말 좋은 곶감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하고 최상급 곶감상자를 넘겨드리고 가르켜주신 방향으로 걸어나왔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자욱했던 안개가 다 걷히고 전에 걷던 예쁜 숲길이 나타났습니다. 언니와 정말 다행이다 하면서 걷던중, 꿈에서 깼습니다.

 

저는 이꿈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냥 똑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뭐 평소와 같이 회사-집-회사-집 하고 있었죠. 꿈을 딱히 다른사람에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왠지 누구에게 말하면 그냥 안좋을것 같아서요.) 보통 정말 엄청난 흉몽이라 주변에 조심하라고 알려야할게 아니면, 일이 일어날때까진 말하지 않습니다. (꿈이 아주 정확한것도 아니라 말하기도 뭐하고 그래서요…)

 

그러다가 그 다음주에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가 저한테 소포를 받았냐고 물어봐서, “아 그 소포 엄마가 보낸거였어? 저번주중에 내가 회사에 있을때 패덱스에서 집에 배달왔다가, 아무도 없어서 나중에 찾아가라고 종이 붙여놓고 갔더라고.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아직까지 못찾으러갔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엄마는 몇년에 한번꼴로 소포를 보내주는데, 보통은 옷이나 모자같은 랜덤한 아이템을 보내줍니다. 보통같았으면 저한테 미리 소포로 뭐 보냈어~ 하고 연락을 주는데, 왠지 이번엔 아무말도 없어서, 남편이 뭔가 샀나보다 하고 있었죠. 그런데 엄마가, 소포를 아직도 안찾으러 가면 어쩌냐면서 그안에 외삼촌이 놀러와서 너 주라고 보낸 최상급 곶감이 들어있다는것이었습니다. 저는 곶감이라는 단어를 듣고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나선, 그 다음날 바로 곶감을 찾아와서 상자를 열어보니, 한여름의 더위에 이미 다 상해서 곰팡이가 핀 곶감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꿈에서 말라 비틀어진 곶감만 가져오고, 최상급 곶감을 할머니께 드리고 와서 그런걸까요? 곶감을 좋아하는 저는, 좋은 곶감을 버렸다는 사실에 속이 상하면서도, 왠지 더욱더 안좋은일을 곶감 한상자값으로 비켜갔다는 생각이들어 안도했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이상한 꿈을 꾸면 현실이될까 좀 무섭습니다. 저는 크리스챤인데 왜 이런 꿈을 꾸는건지, 미국에 사는데 왜 아직도 꿈에 한국 할머니가 나오는진 알수 없지만, 뭐 제가 할수있는일은 그냥 조용히 조심하면서 지내는것 뿐이겠네요.

 

이상으로 신기한 곶감꿈 이야기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길…

댓글
민하혜해다
24.07.24
그저 영적 감만 있으신 걸수도 있죠~ 곷감은 아깝지만 액막이로 했다 생각하면 좋을거 같아요 저도 종종 꿈을 꾸는데 횐님 꿈도 정말 신기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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