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도로를 무사히 탈출하는 법 & 창문 깨는 법

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딱 이맘때인 2023년 7월 13일에 일어난 일이고, 강수량이 500mm를 넘어가면서 일어났던 사고입니다.
무친 폭우로 제방 둑이 터지고, 강이 넘치고, 지하차도 입장에선 최악의 재난이 연쇄적으로 엉켰던 건데요.
(올여름 폭우도 지역에 따라 2~400mm 정도에 이른 상황)
이런 끔찍한 상황까진 아니더라도, 언제든 도로가 침수되는 상황을 만났을 때 판단 순서를 적어봤습니다.
판단의 근거만 단순화해서 숙지하고, 직진하거나 / 후진하거나 / 차를 버리면 됩니다.
1. 판단 근거
수위가 높아 바퀴의 ⅔ 이상까지 물이 차면 침수입니다. 엔진과 차량 하부가 잠기는 시점입니다.
딱 봐도 그 수준으로 침수 중인 도로를 지나가게 되면, 줄 건 준다는 심정으로 창문을 여는 게 좋습니다.
나와 동승자, 가족들의 목숨을 지킨다고 생각할 때, 좀 젖더라도 책임감 있는 판단입니다.
운전자 및 보조석/뒷좌석 동승자가 계속해서 바퀴 대비 수위를 체크하고, 바퀴의 절반까지 물이 차면 비상입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도로가 그 지경에 이르렀다면, 바퀴의 절반에서 ⅔까지 해봐야 몇 초도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반이든 ⅔든, 침수 위기로 판단하고 다음 스텝을 침착하게 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판단이 됐다면- 뚫어낼 수 있겠다.
침수 중인 차에서 브레이크를 밟거나 멈춰버리면, 엔진 흡입구로 물이 들어와 엔진이 멈춰버립니다.
내가 멈춰버리면 차를 버리는 것은 물론 내 뒤에 오던 차들도 멈추게 되고, 모두가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기어 변속을 하지 말고, 엑셀을 살살 밟으며, 30km/h 이하의 저속으로, 앞으로 앞으로 계속 가야 합니다.
신호나 법규 또한 깜빡이 켠 뒤 유도리 있고 안전하게 대처하면서, 보조자와 함께 도로 탈출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 교차로 차량들이 없는 경우나 횡단보도(사람이 있을 환경이 이미 아님): 정지 신호에 멈추지 말고 서행
- 내 앞차가 너무 가까운 경우: 옆 차선이나 반대 차선 전방에 차량이 없는지 확인하고 차선을 변경
눈 앞의 도로를 탈출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길을 우회해서 고지대로 가면 됩니다.
굳이 가던 길 직진할 필요도 없고, 일단 빠져나오는 게 최우선!
3. 판단이 됐다면- 차가 이미 멈췄다. / 멈출 지도 모르겠다.
나아가던 중 내 앞차가 멈춰버렸거나 이미 멈춰 서있다면, 그 길은 이미 못 가는 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재빨리 후진으로 빠져나와야 하고, 주변 환경상 그게 안된다면, 내 차도 곧 멈출 것이라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이미 움직일 수 없는 앞차에 대고 빠져주길 기다리거나, 당황해서 클락션만 누르고 있지 마시고요.
○ 차가 멈췄으면 반드시 차를 버려야 하니, 허둥지둥할 것 없이 즉시 탈출에 집중하면 됩니다.
1. 안전벨트를 푼다.
2. 문을 열고 나간다.
○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 (수위가 섀시까지 올라오면, 수압차로 문을 열 수 없게 됩니다.)
1. 안전벨트를 푼다.
2. 창문을 열고/깨고 머리부터 빠져나간다.
3. 끝내 창문을 깨지 못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수압에 의해 당장은 문이 열리지 않지만, 수위가 섀시까지 올라오면 곧 차에도 물이 차게 됩니다.
침수에도 전기 시스템이 아직 작동하거나 미리 창문을 열어두었다면, 머리부터 빠져나와 상체를 걸치면 나갈 수 있습니다.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아래 4번의 방법으로 창문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요.
창문을 깨려고 열심히 노력하되, 설령 잘 못하겠더라도 괜찮다는 점을 미리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문이 열리려면 물이 상당히 높게 들어차야 하는데, 내외부 수위차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최소 가슴팍) 기다려야 합니다.
그 때까지 차분히 바깥의 탈출 경로를 살피다가, 초등학생 정도의 힘으로 쉽게 문이 열리면, 물 밖으로 빠져나오면 됩니다.
4. 창문 깨는 법
자동차의 창문은 강화유리여서, 깬다고 해서 유리 파편이 휘날리고 박히고 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깨기만 한다면 형태를 유지한 채 내부가 조각조각으로 찢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깨고서 뜯어내면 됩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비상시 차량 탈출용 망치’를 구비하는 것입니다.

1~2만 원 정도의 쇠망치도 있지만, 열쇠고리로 걸어도 될 만큼 작은 장비도 있고요.
2~3천 원 주고 사서 앞에 걸어두면, 그거로 창문도 깨고 안전벨트도 자르고 호루라기까지 불 수 있어요.
창문의 아무 지점에나 대고서 누르면 유리가 쩌저적 깨지고, 발로 뻥 차고 나와서 차 위로 올라가 호루라기 불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헤드레스트/버클 등을 이용해 모서리를 깨는 것인데요. 다음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헤드레스트(뒤통수 받침)
- 시트 위의 헤드레스트를 기둥째 뽑는다. (버튼 등 평소 본인 차량의 헤드레스트 탈거 방법을 알아두기)
- 기둥을 잡고, 헤드레스트를 받쳐들고, 다른 쪽 기둥으로 창문 모서리를 냅다 찍는다.
안전벨트 버클
- 안전벨트 버클을 길게 확 뽑아 고정한다.
- 양손으로 감싸 쥔 버클로 창문 모서리를 냅다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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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버클로 깨라는 말은 많은데 정작 증빙하는 영상은 잘 없네요.
헤드레스트 핀에 비해서는 많이 약하다 보니, 어정쩡한 타격으로는 깨기 어려운 것 같아요.
역시 비상용 망치를 구비하는 편이 가장 마음 놓이겠어요.
깨지는 자세: https://www.tiktok.com/@dutchintheusa/video/7197180001094241582
안 깨지는 자세: https://www.youtube.com/watch?v=zGvGr3PiG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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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플러스 채널의 비상시 탈출 총정리
차 창문 깨면서 실제로 훈련할 순 없어도,
주기적으로 생각만 해줘도 위급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작년의 사고는 워낙 물이 휘몰아쳐 들어와서 특정 시점 이후 탈출이 불가능했지만,
보통의 도로 침수 사고라면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차갑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생존이 먼저야~ 줄 건 주고 차는 보험처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