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장인의 삶은 어떨까? 긴 글
얼마 전에 일본 침순이 분이 학생을 기준으로 일본 생활에 대해 적어 주셨더라구요.
전 일본 직장인 침덩이 기준으로 일본 생활에 대해 적어 보려 합니다.
초,중,고,대,군대,첫직장(3년) 모두 한국에서 보낸 토종 한국인이라 일본의 학생 생활은 전혀 모르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일본 직장 생활은 이렇다더라, 카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생각합니다.
빠지는 부분이 많을 수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가능한 일본어 표현이나 일본어 단어는 쓰지 않겠습니다.
먼저 저는 시니어급 시스템 엔지니어로 자사 솔루션을 만드는 일본 좋소기업을 다니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프리랜서 개발자입니다.
도쿄에 거주 중이며 지금까지 NTx, 소프트뱅x , docomx, 미즈x 은행, SMBx 은행, 미쓰비x 은행, 후생노x 프로젝트를 담당했습니다.
다른 업종의 상황은 잘 모르기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일본 직장인은 무조건 흰 셔츠 검은 정장이다?
모나미 패션을 입지않으면 안된다는 말이 많습니다.
정장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랑 같습니다.
검은 정장, 그레이 정장, 네이비 정장, 체크 정장 입고 싶은 대로 입습니다.
구두도 색깔 구분 없이 지맴대로 신습니다.
공무원, 은행이나 보험 영업 등 단정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아직도 블랙 혹은 다크 그레이 정도만 입기도 합니다만,
해당 부분은 우리나라도 비슷해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빡빡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첫 직장이 나름 대기업이었는데 3년간 검은 정만, 검은 구두 외에는 못 입게 했었습니다.)
회사 별로 다르지만 제가 다니는 곳들은 청바지나 면바지에 티만 입어도 상관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슬리퍼, 반바지나 츄리닝만 아니면 신경도 안 씁니다.
저는 옷이 없어서 그냥 셔츠에 정장 바지 입고 다닙니다.
(정장 최고, 교복 최고)
추가로 일본은 비지니스 가방만 써야한다는 말도 많습니다만, 통제하는 회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백팩은 애새끼처럼 보인다고 비지니스 가방을 쓰는 사람도 있고
지가 다니는 휘트니스 빨간색 노란색 스포츠 가방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주머니에 모바일배터리(보조배터리)만 넣고 맨몸으로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그냥 백팩메고 다닙니다.
2. 일본 회사는 음료수도 못 마시게 통제해서 투명 음료가 나왔다?
일본 = 자판기의 나라. 이 미친놈들이 얼마나 자판기에 진심이냐면 그 큰 빌딩 각 사무실마다 자판기가 다 깔려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공용 복도 혹은 사무실 입구에 서너대는 기본으로 깔아둡니다.
심지어 빵 자판기, 과자 자판기, 쿠키 자판기, 오니기리 자판기, 샌드위치 자판기, 콘스프 자판기도 갖추고 있어서 출근하면
자판기에서 빵, 음료 뽑아와서 본인 자리에서 아침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캡슐 커피 머신, 에스프레소 머신, 드롭 커피 세트, 전자레인지 등도 대부분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투명 음료를 본 적이 없어요.. 보이면 마셔보고 싶은데..
3. 일본은 아직도 팩스를 보내고 도장을 찍는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어그로 글. 속은 사람은 한국인 뿐이었다…)
팩스를 쓰는 곳은 아직도 있습니다. 도장을 쓰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최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도 첫 계약서를 쓸 때는 도장을 챙겨오라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만,
대부분 전자 결재로 이루어지고 도장이 아닌 서명 정도로 하는 곳도 그만큼 많습니다.
인스타나, 유튜브, 커뮤 등에서 자극적인 글들이 들어오니 위의 이미지가 잡혀있는 것 같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도장 3 : 서명 7, 팩스 1 : 전자 결재 9 정도 인 것 같습니다.
4. 일본은 회사 회식도 갹출을 한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단체 회식같은 강제 회식은 회사가 내고,
갹출을 해야하는 회식은 참여 유무를 미리 물어보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참여하지 않는다고 마음에 담아둔다거나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애당초 일본은 회식이 거의 없어요. 미즈x 은행 담당할 때 2년 일하면서 단체 회식 한 번 했었습니다.
(나 왕따 아님. 나만 빼놓고 단체 회식하고 한 거 아님. 진짜임)
5. 일본은 아직도 야근에 철야가 흔하다?
조심스러운 부분 입니다만 모든 곳이 그렇듯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저도 일이 바쁘면 월 280시간도 찍고, 한가할 때는 주 3일 또는 4일 근무로 130시간 겨우 채운 적도 있습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근무시간을 관리하면서 (블랙 기업 명단 공개, 기업별 초과 근무 시간 공개 등)
제가 처음 한국에서 일 할 때나 처음 일본에서 일 할 때는 확실히 야근이 많았지만 최근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6. 일본은 눈치 보느라 쉬는 날이 없다?
5번과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보다 많이 쉽니다.(백화점 등의 서비스직 제외)
매 월 공휴일이 하루 이틀은 꼭 껴있고, 연말연시 주말 포함 9일~10일 연휴, 5월 골든위크 주말 포함 9일~10일 연휴, 8월 오봉 8일~9일 연휴 등 굵직한 휴가가 많습니다.
또 일본은 유급 휴가 혹은 무급 휴가를 요청할 때 상세 사유를 쓰지 않습니다.
상세 내용을 물어보지도 않습니다.(프라이버시 침해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보통 私用(개인 용무)、社用(회사 용무) 두 글자만 써서 냅니다.
사실 별 구분은 없고 월 4일 휴가 내고 싶은데 전부 개인 용무로 쓰는게 눈치 보이면 이틀 개인 용무 이틀 회사 업무 식으로 대충 써서 냅니다.
다만 결혼식, 장례식 등의 장기 휴가가 필요한 경조사의 경우 상세 사유를 적어냅니다.
7. 일본 회사는 통근비를 준다?
줍니다. 정사원 및 계약직, 아르바이트 모두 월급 별도 출퇴근비를 줍니다.
보통 집에서 가까운 역 ~ 근무지 역 거리를 무제한으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정기권을 발급 받은 후 영수증을 제출하고 그 돈 만큼 지급합니다.
이게 좋은게 집에서 근무지까지 가는 구간에 신주쿠역, 시부야역 등이 있다면 공짜로 다닐 수 있습니다.
교통 카드로 정기권을 만들거나, 애플 페이로 만들거나 하면 됩니다.
전 프리랜서인데 프리랜서는 안 줍니다. 개같은거.
아마도 제가 개발자이다 보니까 유연한 회사일 수 있습니다만.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대답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습니다.(내맴)
그럼 이만 비타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