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유일 좀비들의 전투..

1차대전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오소비에츠 요새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는 러시아군에 의해 2차 공세가 실패하여 난관에 봉착한 독일군은 결국 독가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러시아군은 장비 상태가 열악하여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방호태세가 매우 미비했기에, 독일군은 독가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에 괴멸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제독은커녕 방독면마저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
(이때는 화학무기가 실전에 사용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장비 상태가 좋은 영국군과 프랑스군도 독가스 공격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
1915년 8월 6일 독일군은 화학 공격에 최적화된 기상상태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염소 가스공격을 가했다.
염소 가스는 폐와 기관을 녹이고 피부를 시작으로 살을 녹이거나 갈라지게하는 등등 각종 손상을 입히는 무시무시한 독가스로, 러시아군은 방독면이 없었기 때문에 헝겊이나 수건을 두르고 있는 처지였다.
당연히 이러한 수준의 장비로는 독가스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염소 가스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게 되었고, 염소 가스를 뒤집어써 폐가 녹아내리고 피부가 타들어가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다.
염소 가스를 퍼부은 독일군은 러시아군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음이 확실한 상황이었기에, 느긋하게 요새를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방독면과 방호장비를 갖추고 중무장한 독일군은 여유있게 요새에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독일군의 앞에 죽은자들이 나타났다.
안면이 녹아내리고 속살이 드러난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망가지고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입에서는 피와 살점을 토해내고 있는 살아있는 시체들은... 러시아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이 100여 명 정도의 망자들은 독일군을 향해 총을 쏘며 총검을 들고 돌격했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한 패닉에 빠진 독일군은 이성을 잃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결국 독일군의 전열은 엉망이 되었고 망자들은 요새에서 독일군을 모조리 쫓아냈다.
이 망자들의 정체는 바로 염소 가스 공격을 버텨낸 러시아군 생존자들이었다.
염소 가스는 전술했듯이 호흡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폐와 기관을 녹이기 때문에, 이들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입밖으로 계속 폐조각을 토해내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신력으로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고 몰려오는 독일군을 향해 최후의 반격을 가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