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혐오)데스메탈, 이 악마같은 음악에 대하여
사람이 여러가지 음악을 듣다 보면 더욱 깊숙이
그 안쪽을 파게 된다. 어떠한 큰 대장르가 있으면
거기서 파생된 하위 장르, 또 그 하위 장르로 이어지는
일종의 계보?를 충실히 따라가는 것이다. 물론
어느 순간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 확고해져 현상 유지를
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러나 자꾸 그 안쪽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라고
해야 되나, 그냥 어떤 것이 좋아지면 그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메탈을 좋아해서
그 쪽으로 계속 듣다 보니 마주하게 된 것이 바로
데스 메탈이었다. 난 이 악마 같은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이딴건 도대체 왜 듣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걸 들을 바에 비슷하게 어둡고 묵직한 '슬립낫'을
듣는게 차라리 났다고 생각했다. 또한 데스 메탈
팬덤내에서 어떠어떠한 음악적 포인트가 있다 설명해준걸 보아도,
보컬의 괴랄한 발성을 듣고 있노라면
'X발 이게 뭔 개소리냐'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정말 편견에 가득찬 셈이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데스메탈을 들어보니 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그간 쓰고있던 색안경을 벗고 보니깐 괜찮다는 느낌이 강했다.
Death - Leprosy
데스 메탈은 1980년대 중후반에 탄생한
메탈 음악의 한 갈래로 스래쉬 메탈에서
음악적, 주제적 발전을 이룩한 하위장르라 한다.
'데스'라는 이름답게 상당히 잔혹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데 여기서 생긴 오해가 있긴 하다.
사람들이 기괴한 이들의 음악을 듣고
'와 이 새1끼들 악마숭배하는 싸이코 범죄자들 아니냐?'
라는 의구심을 품는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혹이 아예 틀렸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사실 그 쪽에 가까운 것은 '블랙메탈' 이며
데스메탈은 그나마 착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뭐 착하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고어함은 여전하지만.
특유의 고어함과 꿀꿀이죽 같은 그로울링은
데스메탈의 거장이라 불리는 밴드 '데스'가
부른 위 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Death - Spiritual Healing
데스메탈 밴드들이 워낙 꿀꿀이죽만 졸나게
끓이다보니 사람들은 뒤에 깔리는 사운드에
그닥 신경을 안 쓰게 된다. 그런데 한번 귀기울여보면
나름 좋다고 생각한다. 육중한 베이스와 드러밍이
주는 무거움과 테크니컬한 기타연주, 여기에 그 엿같은
꿀꿀이죽이 되려 잘 버무려져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매력을 주는 것이다. 물론 너무나 낯설고 괴팍한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매력에 빠져든 매니아들이
어느 정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언제까지나 마이너로 머물수 밖에 없는 장르긴 하지만 말이다.
고어한 것이 많다. 글 짤리기 싫어서 양호한걸로 가져옴>
데스메탈이 가진 사운드적인 매력은 아무래도
상위장르인 스래쉬메탈에서 많이 가져온게 아닐까 싶다.
특히 숨 쉴 틈도 없이 뒤지게 휘갈기는 드러밍을
듣고있자면 스래쉬메탈밴드 '슬레이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꿀꿀이죽은 좀 논외로 쳐야겠다. 애초에 보컬자체도
자기가 뭔 말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하니까.
한편 데스메탈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고어한 컨셉은 '어려서부터 즐겼던 공포영화와
만화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 이라고 한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에게는 극혐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그들 나름대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며 그 산물이라고 봐야 좋을듯 싶다.
데스메탈의 고어 컨셉은 메탈이란 장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어함을 엄청 심화시킨것이라고 본다.
뭐 그렇다고 단순히 아류인 것은 아니다.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그걸 무기로
사람들에게 충분한 어필을 했기 때문이다.
어필이 항상 좋은쪽으로 흘러간다고는 볼 수는 없겠다만.
Morbid Angel - Rapture
데스메탈의 기괴한 컨셉때문에 사람들은
'이 새1끼들은 개떡같은 복장에 개떡같이 노래부르고
개떡같은 행동하는 싸이코들이구나' 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근데 사실 데스메탈의
컨셉은 대부분 음악안에서만 머문다. 라이브나
뮤비영상을 보면 좀 과한거 같은 메탈 밴드정도의 수준이다.
진짜는 블랙메탈이다. 아예 대놓고 사타니즘을 표방하는 블랙메탈은
안팎에서 온갖 개지1롤을 떨고 다닌다. 대표적인게
블랙메탈 밴드 '버줌'의 멤버인 카운트 그라쉬니크가
또 다른 블렉메탈 밴드 '메이헴'의 멤버인 유로니무스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뭐 그렇다고
데스 메탈이 아예 클린하다고 보긴 어렵다. 별의별
밴드가 있는만큼 블랙메탈처럼 사타니즘을 표방하는
밴드도 있고 범죄저지르고 댕기는 또라이새1기들도 있다.
음악적인 컨셉에 비하면, 혼모노 미1친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블랙메탈에 비하면 선녀라는 소리이다.
Obituary - Cause of Death
데스 메탈은 계속 발전되어왔고
그에 따른 파생된 장르가 엄청 많다.
음악적인 주안점을 무엇으로 두드냐에 따라
더욱 세세하게 갈라지는데 난 아무래도
테크니컬하면서도 날것의 느낌이 강한게 맘에 들었다.
데스메탈은 생각보다 정말 별의별 종류가 다 있다.
재즈적인 어프로치를 넣는다던가, 멜로딕스래쉬메탈처럼
데스메탈을 한다던가, 극한의 테크닉을 선보이다던가,
더욱 빡세게 꿀꿀이죽을 끓인다던가.
한편 데스메탈 노래의 주제도 고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점점 범위가 확장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 같은
심오한 면도 다룬다고 한다.
비록 가사가 없으면 전혀 알아 먹을 순 없지만..
Death - Scavenger of Human Sorrow
데스메탈에서 제일 좋아하는 데스의 노래.
드럼 인트로 진짜 개쩔잖슴~ 척 슐디너의 기타는 전설아닌교?
Cannibal Corpse - Hammer Smashed Face
얼굴을 망치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듯한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꿀꿀이죽.
이보다 더 인상적인 하모니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데스' 와 함께 이 쪽 장르 대부 중 하나
절대 앨범 커버를 찾아보지 마시오.
Cynic - Veil of Maya
요런 색다른 데스메탈도 괜찮게 들었다.
이집트 외계인이 데스메탈을 하는것 같다.
도깨비(TOKKAEBI) - 천지장군내조아(天地將軍來助我)
한국에도 데스메탈 밴드가 존재한다.
귀신 나올거 같은 노래이다.
데스메탈하는 사람들은 선한사람들이 많다고한다.
심지어 안 어울리게 채식주의자도 있다>
데스메탈, 악마적인 목소리를 내뱉으며 신나게
달리는 이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앞으로도 환영은 커녕 '와 X발 이게 무슨 끔찍한 악마새1끼들이냐'
라는 비난을 하기 일쑤일 것이다. 근데 악마새1끼라는건
이들에겐 칭찬이다. 애초에 그런 컨셉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기에.
애초에 락, 특히 메탈 자체가 '악마의 음악이다' 라고 예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데스메탈이 생긴건
그닥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데스힙합, 데스재즈, 데스소울은
하나도 안 어울리지만 데스메탈은 정말 잘 어울리고 말이다.
일각에선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이용해 돈을 번다'라는
비판이 있긴하다. 그러나 극소수의 마니아층만이 즐기는
데스메탈이 버는 돈은, 다른 장르와 비교할 깜냥이 안될
정도로 적을 것이다.
이처럼 항상 마이너에서 머물 수 밖에 없는 데스메탈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오묘한 맛은 왜 이 해괴한 장르를 빠는지 이해시켜준다.
이들의 노래는 공허충에 감염된 마오카이가 연상된다.
아주 가끔 그런게 땡길때 데스메탈에 손이 간다.
음악글이지만 공포라는 주제에 적절하지 않나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블랙, 데스, 그라인드 코어 같은 익스트림 음악들
여전히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이런 부류의 음악만이 줄 수 있는
희열감이 있다~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