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일때 유괴당할뻔한 썰.
옛날 부모님이 우리 남매를 낳으시고 서울 반지하 살던 때입니다.
지하철역 근처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제 걸을 줄 알던 때라고 하셨으니
누나는 5살? 저는 2살? 쯤 하던 때 일까요?
아버지가 저와 누나를 데리고 골목골목을 지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엄마가 퇴근하길 기다리던 중
누나가 전봇대의 전단지를 가리키며 이게뭐야 저게뭐야 하는 말에
아버지가 잠깐 대답하는 찰나 어느순간 제가 사라졌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매어도 찾지 못하고,
곧이어 엄마가 도착해서 아빠랑 엄마랑 구역을 나눠찾아도 저를 못찾았답니다.
이제 걷기 시작한 애가 그 짧은 순간 멀리 갈 수도 없는데 말이죠.
엄마아빠는 그 어린애가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갈리없다 생각하였는데,
혹시나 싶어서 엄마가 지하철역을 내려가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이웃 아주머니의 손을 붙잡고 제가 나오고 있었답니다.
그 아주머니는 저희가족과 같은건물 지상층에 사는 이웃이었고,
평소에 반지하방에 사는 우리가족과 인사하며 지내는 친절한 이웃이었던 거에요
놀란 엄마는 무슨일인지 물어보자
이 이웃아주머니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지나가는데 얼굴이 익숙한 아이가 어떤 아줌마 손을 잡고 가더라고요.
이상해서 다시 쫓아가보니 우리 밑에집 아이인거야.
근데 아줌마가 (우리엄마가 아니라) 다르더라고.
이모라든지 뭐 친척이겠지 싶었는데.
느낌이 쎄하더라고.
그래서 가서 물어봤지. 아주머니, 아들이에요?
날 빤히 보더니 순간 아이 손을 훽 놓고 도망가더라고"
엄마아빠 이름도 모르고 집주소도 당연히 모르고
겨우 걷던 나이였는데...
어쩌면 제가 남의집에서 키워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 하더라고요
90년대 초반~중반때이고 그때 이런일이 흔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에서나 보던 시나리오가 진짜 제가 겪었었을 거라곤 몰랐어요
그렇게 제 생명의 은인이신 제 이웃집 아주머니께
얼굴도 성함도 모르지만 가끔 감사하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