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 때 만난 택시기사 아저씨
저는 재수 당시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는 학생이었고
그래서 학원에서 석식 먹고 5-6시 정도면 택시타고 집에 곧잘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학원에서 집으로 택시타고 오는 걸 여러 번 하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그 지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던 터라 주변 지리를 꿰뚫고 있었죠.
그날도 여느때처럼 학원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가고 있었죠. 근데 타고 있는 차 주변으로 제가 모르는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이라 어둑어둑했고 조명이 거의 없는 골목같은 길이라 바깥에 있는 건물마저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차문은 닫혀있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차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쯤되니 저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n년 전 같은 지역에서 있었던 모 택시기사의 사건(?)같은것도 생각나고 이쯤에서 내려달라 해야하나.. 주위사람에게 뭐 어떻게 알리기라도 해야하나 한참 고민했습니다
심지어 처음 보는 공사장을 지나자 제 공포심이 극대화되었습니다.(집쪽으로 가는 길에 1개도 공사장x) 그래서 아저씨에게 용기내 물었죠.
“아저씨… 여기가 어디쯤이에요…??”
그러더니 아저씨가 눈만 움직여 빽미러로 제 눈과 마주치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가 어디면 어쩌게???”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에 차가운 물이 부어진듯
정수리부터 소름이 쫙 돋았는데 그런 느낌 처음 느껴봤어욬ㅋㅋ
그냥 너무 무서워서 아저씨한테 더 말도 못걸겠고 아저씨도 그뒤로 이야기를 안했어요 괜히 핸드폰으로 통화했다가 아저씨를 더 자극시킬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앉아있어요
다행히 집에는 잘 내려주더군요. 물론 돈은 5000원이 더 나왔긴 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집에 무사히 왔다는 사실에 너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지역 내에서 2만원이면 웬만한 곳을 다 갈수 있는 편이라서 돌아오긴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너무 빡치더군요. 미친 택시기사아재가 나 무서우라고 저렇게 말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거기에 잔뜩 쫄아있었던게 어이가 없어가지구..그냥 물어보면 곱게 어딘지 대답해주면 될것을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지도 어플켜서 어딘지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그땐 무서워서 아무 생각을 못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