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괴담 - 4D 슈팅 씨어터

개드립 읽을 거리 판 - 호러 괴담 카테고리의 어휴ㅉㅉ님 글입니다. [https://www.dogdrip.net/221237525]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롯데월드 캐스트로 입사한지 채 일주일도 안됐을 때 겪은 일이다.
어트랙션 담당 캐스트들은 업장에 배정되는데, 몇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보통 업장은 2~3개의 라이드를 운영한다.
나는 4D 슈팅 시이터, 스페인 해적선, 신밧드의 모험을 운영하는 업장에 배정이 됐다.
문제는 운영하는 라이드가 3개나 되다보니까 멘트도 다 다르고 메뉴얼도 다 다르다보니까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해도 어렵게 느껴졌다.
다행히 4D 슈팅 시어터는 굉장히 쉬워서 소위 말하는 꿀이었는데 (손님들이 3D 안경 쓰고 움직이는 의자에서 레이져 총쏘는 놀이기구)
라이드 자체가 영상물이라 운영 횟수도 적고 아랫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고
그리고 위험한 라이드가 아니다 보니까 캐스트가 주의해야하는 부분이라고는 상영중에 안움직이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애들이 탔을 경우 무서워서 울고있는지 확인하는 정도? 상영물이 해골 나오는 거고 큰소리가 갑지가 날 때가 있어서..
근데 솔직히 그럴일이 얼마나 있겠냐?
만약 위험한 놀이기구라면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손님들을 주의깊게 보겠지만 그런것도 아니니깐..
그래서 나는 그 일이 있던 날 딴 생각을 하고 손님들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내 반대편에 여자애가 서있더라
거기서 내가 가장먼저 든 생각은 ㅈ됐다 였다. 나는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이고,
고참은 상영관 밖에서 cctv로 상영관 보고 있었거든. (고참은 내가 멘트치고 신호 보내면 상영물 틀어줌)
한마디로 애가 안전벨트 풀고 일어 설 때까지 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고참은 그걸 다 보고 있었던거지.
더군다나 안전벨트를 풀면 안전상 양 옆자리도 작동을 멈추게 되있어서 총도 안먹히고 의자도 안움직임. 컴플레인 각인거지 ㅋㅋ
아무튼 그 때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어떻게든 빨리 저 애를 다시 앉혀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좀 침착하게 대처했다면 다른 손님들한테 방해가 안되게 상영관 뒤로 빙돌아서 반대편으로 갔겠지만
나는 당황한 상태였고 영화관에 늦게 들어온 사람처럼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상영관 앞을 가로질러서 반대편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리고 내가 허리를 폈을때 반대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때만해도 나는 무섭지 않았다. 그저 다시 앉았겠거니 생각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그 여자애를 보고 ㅈ됐다! 하고 가로질러가는 시간동안 다시 앉을만한 시간적 여유도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애를 찾으려고 앉아있는 손님들을 훑어봤고 그 때부터 나는 소름이 돋으며 영상이 끝날 때까지 벽에 딱붙어서 벌벌 떨었다.
상영관 안에는 애라고 추정될만한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그 상영 이후 바로 휴식시간이었는데 휴개실에 가서 4D에서 귀신 봤다고 하자, 고참들이 바로 그 여자애? 할 정도로 목격담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