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 밴드의 비극적인 최후

이 비극은 최고의 록 밴드 중 하나인 레너드 스키너드를 

강타한 사건이다. 1977년 10월 20일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레너드 스키너드의 리더인 로니 반 잔트를 포함하여 3명이 사망했다.

레너드 스키너드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고는 다름아닌 

비행기 추락 사고였다. 레너드 스키너드는 이 사고로 

여러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힘을 낼 수가 없었다.

레너드 스키너드가 이끄는 서던 록은 결국. 이 사고로 인해

사실상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레너드 스키너드의 비행기가 추락 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공식적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종사의 안일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인재(人災)란 소리다.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인만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사고에는 몇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있다.

사고가 난 비행기에는 에어로스미스가 탈 수도 있었다.

레너드 스키너드가 그들이 탔었던 비행기인

Convair CV-240을 임대하기 전에, 에어로스미스도

같은 비행기에 관심이있었다. 그러나 에어로스미스의
 

멤버들은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비행기 점검 중에 

잭 다니엘 병을 빨아재끼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결국 다른 비행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은 스키너드의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기 몇 달 전인 1977 년 봄이었다.

충돌 48시간 전, 레너드 스키너드는 

엔진에서 불꽃이 튀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1977년 10월 18일에서 레너드 스키너드는

플로리다에서 공연을 가진 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

비행기의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긴 했지만

일부 밴드원과 승무원 몇 명이 로니 반 젠트에게 

비행기를 교체하지 않으면 투어를 계속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어떤 밴드원은 아예 다른 비행기를 알아보기도 하였고

꿈자리가 영 좋지 못해 불안감을 호소했다.

몇몇 밴드 멤버들은 사고가 난 비행기에 타고 싶지 않았지만 

밴드 리더 로니 반 젠트에 의해 기각되었다.

반 젠트는 밴드의 메인 작곡가이자 리더였으며

레너드 스키너드의 중심추를 담당하는 인물이었다.

그에게 새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투어 일정의

변경을 의미했으며 이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 불안해하는 일부 밴드원과 승무원을
 

향해 그는 “시간이 다 되었다면 시간이 다 된 것.”
 

이라고 말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풀어서 해석하자면,
 

이걸로 뒤진다면 걍 그럴 운명이라는 소리이다.

참 미1친놈이다.

처음에는 비행이 무사했지만 갑자기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밴드원들의 불안을 뒤로 하고 레너드 스키너드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조종사, 부조종사를 포함하여
 

24명의 승객이 40인승 비행기에 올라탔다. 
 

항공기 내부는 밴드의 장비, 도구 및 수하물로 가득 찼다.
 

하도 불안하여 다른 비행기를 알아본 멤버도

결국 예약을 취소하고 같이 타게 되었다.
 

사람들의 염려와는 달리, 비행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이륙했고

2시간 30분 동안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긴장을 풀고 포커까지 쳤다. 근데 갑자기

비행기의 엔진에서 휘발유가 분사 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오른쪽 엔진 프로펠러가 멈추었고 비행기는
 

격렬하게 흔들렸다. 조종사는 연료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여 도움을 요청하였다.

이후 벌어진 일은 마치 재난영화 같았다.
 

수천 피트 위에 떠오른 비행기에 발생한 문제는 
 

해결불가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었다. 도움을 요청하긴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워보였다. 밴드원들은

그저 기도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기체는 180도 회전을
 

하며 격렬하게 추락하고 있었고 수천피트는 이내

수백피트로 줄어들었다. 조종사는 필사적으로 
 

안전지대를 찾았으나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비행기는 미시시피 늪 한 가운데에 착륙해야만 했었다.

생존자 왈

"비행기는 시속 90마일 정도의 속도로 나무를 쳤습니다.

야구 방망이에 맞은 것 같았습니다. 꼬리 부분이 부러지고
 

조종석이 부러져 아래로 휘어져 있고 
 

양쪽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옆으로 돌았고 

모두가 앞으로 던져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3일전에 발매되었던 

레너드 스키너드의 앨범커버. 느낌이 참 쎄하다>

비행기는 그나마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죽음을 완전히 피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또한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행기엔 무려

20명이나 생존해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참혹한

현장을 뒤로한 채 도움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구조를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죽음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리더인 로니 반 젠트를 포함하여

레너드 스키너드 멤버 3명이 사망했다. 

레너드 스키너드는 비극적인 사고로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다.

더불어 그들이 이끌던 서던 록도 영양분을 받지 못하는

꽃처럼 축 쳐지게 되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몸과 
 

마음을 추스른 다음 새로운 밴드를 결성했으나 
 

한번 시작된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밴드원인 콜린스는 교통사고로 여자 친구를 잃고 

몸이 불구가 되었으며 4년 뒤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였다. 

그리고 베이스인 도널드 에반스는 암 투병끝에 사망,

드러머 밥 번즈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어떻게든 레너드 스키너드의 유지를 이어가려고 

했던 이들조차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들이 여지껏 해온 서던 록 특유의 소박하고 
 

낙천적인 인생관과 상반되는 밴드의 최후는 

여러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남겨진 유산들, 즉 그들이 남긴 멋진 노래들 속에서

무언가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비극적 사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치 도수가 없어 취하지는 않으나 알 수 없는

쓴 맛이 느껴지는, 요상한 위스키 한 잔 같다.

Lynyrd Skynyrd - Simple Man

Lynyrd Skynyrd - Sweet Home Alabama

Lynyrd Skynyrd - Freebird 

Lynyrd Skynyrd - That Sm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