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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겪었던 공포 썰

경제학민수
22.12.11
·
조회 1168

저는 평소 귀신을 믿지 않습니다. 이건 의견이 갈릴만한(¿?) 부분이지만 사주, 운세 뭐 이런 것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끔 악몽을 꾸거나 가위를 눌려도 매우 놀라긴 하지만 정신의학적 현상이겠거니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유일하게 겪었던, 이해되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건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입니다. 저는 혼자서 집 근처에 있는 해발 100미터 조금 안되는 산을 운동, 산책 삼아 자주 올랐습니다.

그 산은 그렇게 깊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아닌 중턱을 빙 둘러가는 둘레길 코스가 있었습니다.

저슨 가끔 혼자 생각하면서 산책하고 싶어지면 정상코스 대신 둘레길 코스로 가곤했습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하늘이 매우 우중충한 날이었지만 저는 좀 걷고 싶은 마음에 동네 산의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걷던 와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산이 없던 저는 둘레길을 걷다 하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큰 산이 아니었기에 길을 따라 내려가지 않아도 적당히 내려갈 수 있다고 믿어서 대책없이 길을 벗어나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던 어느 순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정말 어떤 느낌이었냐면

(출처 : https://m.blog.naver.com/wldn020/222926618806)

이런 느낌의 숲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어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행이도 길을 헤매다 보니 숲 가운데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나이 지긋해보이시는 할머님이셨는데 길을 잃었다는 공포감에 너무 반가운 나머지 할머님께 다가가서

“혹시 내려가는 길 어딘지 아실까요”

라고 여쭈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님께서는 아무말 없이 저가 아닌 허공을 계속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패닉 상태에 빠진 나머지 나머지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를 지나쳐 도망갔습니다. 뛰지 못한 이유는 만약 뛰면 혹시라도 저를 쫓아올까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거의 십년 가까이 되어가는 일이라 도망치고 난 후 하산하게 된 과정은 기억이 안납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할머님의, 고개는 제쪽으로 돌렸지만 분명히 허공을 응시하던 그 눈빛은 생생합니다.

그분은 도대체 무얼 하던 분이실까요? 그분도 저처럼 길을 잃으셨을까요? 그러면 왜 아무 대답도 안하고 계셨을까요? 그리고 하필 왜 정말 아무도 있지 않을만한, 당시의 저같은 호기로운 사람이나 있을법한 길없는 산 한가운데에서 비를 맞고 계셨을까요?

물론 확률적으로야 0%인, 거의 일어나지 않을만한 사건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댓글
침휴휴
22.12.11
따라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경제학민수 글쓴이
22.12.11
네 아직도 등골이 서늘하고 그때 생각이 나서 비오거나 사람이 없을 때 산을 못오릅니다...
국밥부장관
22.12.11
할머니: 나도 길 잃었어! 얌마 나도 데려가!
경제학민수 글쓴이
22.12.11
패닉 이후에 약간 치매이시거나 해서 길을 잃으셨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ㅜㅜ 근데 진짜 사람이 있을만한 곳도 아니고(특히 나이든 분 계시기 힘든곳) 본문에서는 말 안했지만 그 산에 무당의 사당이 있어서 무당이신가 싶기도 하고 암튼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오히려좋좋소
22.12.11
거의 전무님 썰급 ㅋㅋㅋㅋ
고문고문인
22.12.11
비오는 날이었으면 하늘도 우중충하고 평소보다 어두웠을텐데 산속에서 너무 무서우셨을 것 같아요ㅠㅠ
아무말이나막함
23.07.30
치매노인인듯
참착하다너
24.02.06
치매 노인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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