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알바 썰
때는 2010년 여름 쯔음으로 기억납니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
군대 가기전 바짝 돈을 모으기 위해
오전 극장알바 오후엔 레스토랑 주방알바를 겸해서 할때의 일입니다.
평소 11시 출근이 고정 되 있었는데
이때 업무 패턴은 표검사 , 상영시작 후 문닫기 , 상영 종료 후 문열기 , 화장실 점검 등 비교적 간단한 업무의 반복이었습니다.
극장 특성상 에스컬레이터가 갖춰져있었고
건물은 2층 매표소 3,5,7층 상영관 이렇게 이뤄져 있었습니다
건물 7층에 탈의실이 있어서 출근시 탈의 후 2층 사무실로 가서 업무를 시작했구요
이렇게 근무를 이어가던중 회식 자리였습니다
20대 알바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뭐 직원들 욕하거나
시답지않은 이야기들 투성이었지만
유독 다들 공감가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5층에 대한 이야기였죠
다들 진지하게 말하는게 5층에서 귀신을 목격했다거나
뭔가 오싹한걸 느꼈다는 등의 이야기였죠
극장의 특성 중 하나가 암막 즉 외부 빛을 차단해야 되는건데
제가 근무했던 극장은 모든 창문를 두꺼운 시트지를 발라서
빛을 차단해서 한 낮에도 빛이 거의 들어오질 않습니다
(상영관 밖 복도도)
이로 인해서 오픈이나 마감시 실내 조명이 어느정도 꺼지거나 아예 소등된 상태에선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겁니디.
이때 많이들 귀신을 봤다거나 그런 무서운 경험을 했다는거죠
그 사건은 이후에 제가 오픈을 하게 된 날에 일어났습니다
처음으로 하는거라 저에게 오픈을 부탁한 형한테 업무처리에 대해 물어보니
7층에서 탈의후 아직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으니
(기계실에서 모든 전기를 off한 상태 즉 모든 조명도 off)
폰 후레시를 켜고 빠르게 7층부터 화장실점검(체크리스트 체크)를 하며 내려와서 2층 사무실로 가라는 내용 이었습니다.
뭐 딱히 어려운건 없네 하고 출근 후 일러준 말대로
7층부터 화장실점검을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평소 근무와는 다르게 정말
칠흑같이 어두우니 약간 무섭긴 하더라구요
그렇게 5층에 도착해서 남자화장실 점검 후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때 였습니다
“ 우~~~우우우우우웅”
옆 남자화장실에서 난데없이 갑자기
핸드드라이어가 작동하며 동작음이 들렸습니다..
전 .. 움직일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일수있겠지만
아무도 없는게 분명한데… 순간 정말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소리가 멈추고 잠깐 생각하다
냅다 2층 사무실로 뛰어내려갔습니다
‘단순 기계 고장일꺼야 .. ’이렇게 생각하며 근무를 이어갔지만
몇번을 점검해봐도 그 핸드드라이어는 정상작동을 하며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더군요…
다른 근무자들한테 물어봐도 그런적은 없다고 하구요 ..
그냥 해프닝일수 있지만 정말 그 당시에는 소름돋는 경험이었습니다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ㅠ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