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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혹한기 훈련 하면서 겪었던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진라이
22.12.10
·
조회 888

전역한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그날만 생각하면 무섭다기 보는 그냥 소름부터 끼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철원에 있는 포병부대를 나왔습니다.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ㅠㅠ)

 

2020년 2월 쯤 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주둔지와 전개교장이라는 곳에서 기동훈련 및 숙영을 하는 것으로 훈련이 축소 됐습니다.

원래 혹한기처럼 큰 훈련은 근처 대대에 경계지원(위병소, 후문, 탄약고 등)을 받고 우리 대대는 주둔지를 비우고 작계진지로 이동해 훈련을 해야 되지만 영내 훈련으로 바뀌며 훈련 중이지만 위병소와 후문, 탄약고까지 전부 정상적으로 근무를 나가면서 포대 병력들이 분산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쉽게 예를들어 말씀드리면 지방출장을 갔는데 사무실 업무까지 전부해야 되는 그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해 말년이지만 불침번 근무를 서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A를 저라고 하고 B를 후임으로 칭하겠습니다.)

 

새벽 5:30

A: 어차피 불침번 말번이니깐. 텐트 돌면서 인원 파악만 하고 저기 앉아서 쉬자.

 

10분 정도 시간이 흐른뒤

 

B: A병장님 xx일병이 없습니다.

 

A: 화장실 간거 아냐? 인수인계 받은거 없어?

 

B: 인수인계 받은거 없고 경계 근무자도 아닙니다…

 

A: 아 씨…잘 파악한거 맞아?

 

제가 나온 부대는 ㅈ살, 탈영, 기타 등등 때문에 불침번 인원파악을 빡세게 보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텐트로 가서 확인해보니 없다고 했던 xx일병은 텐트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후임이 다른 인원이랑 헷깔렸거나 대충했다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후임이랑 여덞 동의 텐트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노가리까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xx일병이 자고 있다던 그 텐트에서 누군가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B: A병장님 5동 텐트에서 누가 나왔는데 보고도 없이 화장실 가는거 같은데 어떻게 합니까?

 

A: 어떤 짬찌가 전우조도 안 맞추고 화장실을 가냐…가서 데려와

 

어두워서 정확한 형체는 안 보였지만 분명 사람이 나가는 형상이 보였고 저도 의심없이 누군가 화장실을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1분이면 갔다올 거리를 2~3분이 지나도 후임이 안 오자 저도 그쪽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A: 야 왜 이렇게 안 와? 누군데? 못 찾았어?

 

B: 죄송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다시 텐트로 가보겠습니다.

 

A: 내가 가볼게 넌 멀리가지 말고 후레쉬 비춰서 찾아보고 없으면 그냥 대기하고 있어.

 

5동 텐트에 있던 xx일병이 평소에 약간의 우울증끼가 있어서 그 순간 탈영이나 ㅈ살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텐트로 가봤는데 5동 텐트 인원은 전원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A: 5동 인원 이상 없는데? 일어나 있는 애도 없고…5동에서 나온거 맞지? 

 

B: 네 확실히 5동 맞습니다. 5동이 지휘소 텐트 옆이라 헷깔릴 수가 없습니다.

 

A: 그니깐…나도 지휘소 텐트 옆 텐트에서 나온거 봤는데…근데 아무도 나간 사람도 들어온 사람도 없잖아…

 

B: 혹시 다른 텐트 인원이 착각해서 5동에서 자다가 나간걸 수도 있으니깐. 제가 입구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A: 알았어. 난 한바퀴 돌고 올테니깐. 뭔 일 있으면 후레쉬로 신호보내.

 

5분 정도 주위를 순찰하고 이상이 없다고 느낀 저는 다시 텐트가 있는 쪽으로 돌아가는데  또 누군가 5동 텐트쪽으로 들어 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A: 야!!! B야!!! 빨리 이쪽으로 튀어와!!!

 

B: 왜…왜 그러십니까?

 

A: ㅅㅂ…방금 누가 5동으로 들어가는걸 봤거든? 

 

B: 잘 못 들었습니다? 제가 입구에 서 있었는데 아무도 들어간 사람 없었습니다….

 

A: 아니…입구말고 반대편으로…

 

군대 분대형 텐트는 구조상 앞뒤가 전부 뚫려있지만 찬바람 들어온다고 입구만 빼고 뒤쪽은 흙포대랑 알루미늄, 천 같은거로 전부 막아놔서 사람이 절대 출입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근데 분명 누군가 그 쪽으로 들어가는게 보였고 겨울이기는 했지만 7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그렇게 어둡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후임이랑 저는 애써 의연하게 7시가 되자 1동부터 인원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5동 인원들을 깨우면서 6시쯤에 화장실이나 밖에 나갔다 온 사람 있냐고 물어봤지만 추워서 화장실 가고 싶어도 참았다는 말 외에는 그 누구도 밖에 나갔다온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B랑 연락 하며 지내지만 그 날 일은 저도 B도 쉽사리 꺼내기 힘든 정말 께름칙한 일이라…군대썰 좋아하는 저도 친구들에게 조차 말 못 하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 소름이 돋네요…

 

암튼 재미없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횐님들!

댓글
싯다운코메디
22.12.10
힝 무서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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