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심심한 경험담 듣고가시오
글솜씨가 없어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첫경험은 고딩 때 였습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자습시간에는 1층에 모여 다같이 공부하고 2-3층은 생활관으로 침실이 있고 각 방에 2층 침대가 2개씩 4명이 생활하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자습시간애 한참 졸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후다닥 올라가 7-8분 남짓을 침대에서 자곤 했습니다. 그 시절 입시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한껏 약해진 저는 첫 가위눌림도 경험했습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잠깐 잘때마다 자주 가위에 눌렸었고 가위에 눌려 기분 나쁜 위이잉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온몸에 힘을 빡 줘서 가위를 바로 풀어버리고 다시 자는 기가막힌 정화 반응을 갖추게 되었죠. 하지만 문제의 그날은 깜짝 cc기 연계가 있더군요. 가위에 눌려 눈을 뜬 순간 2층 침대 난간 너머로 누군가가 저를 내려보고 있는겁니다. 바로 눈을 감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미지는 선명해지더군요. 중력을 거스른다거나 코어근이 상당항 것으로 추측이 될 만큼 그녀는 난간 너머 상반신 전체를 내밀고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흰소복에 긴머리 처녀귀신의 이미지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저는 눈을 꼭 감고 힘을 뽝 줘서 가위를 풀어버리고 후다닥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 이후 저는 졸려도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후유증을 앓게되었고, 성적이 쭉쭉 떨어진 저는 기숙사 강퇴를 당하게 되었지요.
두번째 경험은 대학시절 막 자취를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졸업하기 전 굳이 저는 집을 떠나 학교 근처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이삿짐을 옮기고 정리를 하고 행복한 자취를 꿈꾸며 기분 좋게 잠에 든 첫날 저는 불청객을 맞이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이후로는 가위눌림을 잊고 살았는데, 새로운 공간이 낯설었는지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웠는지 가위에 눌리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에는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취방은 현관 앞 화장실과 주방 중문이 있고 중문 너머에 책상과 침대가 있는 분리형 원룸 구조였습니다. 현관 센서등이 켜지더니 누군가 부산스럽게 돌아다니고 저는 고개도 못돌리고 곁눈질로 움직임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중문 너머에서 돌아다니던 그놈은 제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 주위를 한바퀴 빙 돌더니 정확히 제 옆에 멈취서서는 저를 내려다 보더군요. 저는 급하게 눈을 감았지만 그건 사람도 귀신도 아닌 범인이었습니다. 코난의 범인이 눈동자만 굴리며 저를 한참을 쳐다봤고 저는 녹슬은 정화반응으로 겨우 가위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자취 첫날 그런 경험을 해버리니 저는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방에 무드등을 비치해두고 밝게 자야했도 어디 낯선 공간에서 혼자 잘 때면 항상 불을 켜두고 자게되었습니다.
이상 저에게 큰 피해와 후유증을 남겨준 귀신 두 놈 두 번 죽어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