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아메(飴)를 먹지마...

때는 바야흐로 2024년 1월 7일…
일본에서는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하여 신사에서 새해 첫 예배를 드리러 가곤 하는 기간이었습죠.
왠지 큰 곳에 가고 싶어서 올해는 아사쿠사 센소지로 갔던 저는..
대길(大吉)이 안 나오기로 유명한 센소지 운세 뽑기에서 대길을 뽑고
룰루랄라 기뻐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신나서 방방 뛰고 있던 와중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본당 옆 노점들이었는데요
감주도 팔고 톤지루도 팔고 맛있는 음식이 많아 보여서
뭐 좀 먹어야겠다 하는 가벼운 맘으로 노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근데 그 때 배가 별로 안 고프기도 했고
가볍고 상큼한 게 먹고 싶어서
어리석게도 아메(飴)가게 앞에 멈춰섰습니다
아메란 탕후루랑 비슷한 과일에 설탕 입힌 디저트인데요
제가 탕후루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만…
아메의 설탕 코팅이 더 두껍고 질긴 것을 몰라 버렸지 뭡니까
결국 미캉아메(일본식 귤 탕후루)를 한입 베어문 저는…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으나
에이 뭐 별일 있겠어~ 하며 설탕 코팅을 와작와작 씹어먹었습니다..
근데 그거 아시죠.. 설탕은 씹을수록 더 들러붙고 딱딱해지는 것…
어라..요놈요거 이에 붙어서 안 떨어지네.. 에잇.!! 하고 힘을 줘서 입을 벌린 순간
쩌저적 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제 이빨 조각이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저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사를 제일 빨리 만날 수 있는 날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바로 다음 날 의사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었는데요
크라운 씌워 놨던 쪽이 떨어진 것 같고, 크라운은 새로 해 넣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깨진 김에 주변 치아도 살펴보니
양옆 치아에 충치가 있는 걸로 의심된다 하셔서
총 3개의 치아에 크라운을 넣게 생겼습니다..
바빠서 지금은 임시 작업만 해 두고 2월 말에 치료가 다 끝날 예정인데요
크라운 하나당 6만엔(세라믹)*3개로 총 18만엔 (심지어 세금 별도)이 깨지게 생겼네요. 아이고난..
여러분은 일본 오셔서 탕후루같이 생긴 간식 함부로 드시지 마십쇼… 저처럼 되는 수가 있습니다…
진료비 안내서 첨부합니다..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