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괴담
저는 논산 훈련소에서 조교(분대장)로 복무를 하고 전역한지 반년 정도 됐습니다.
어느 분이 쓴 논산훈련소 괴담을 보고 저도 들었던 여러 괴담 중에 기억에 남았던걸 쓸려고 합니다.
한 번도 이렇게 글을 써본 적이 없어 필력이 부족하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신병 때 어느 선임이 몇 연대 출신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00연대 출신이라고 말씀드리니
“00연대는 보급 창고에 스마일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는데 정말이야?”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훈련병 때는 보급 창고에 갈 일이 없어 모른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게 무엇입니까?” 물어보니
스마일 스티커가 붙여진 보급 창고 괴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모든 괴담이 그렇듯 선임의 선임이~~ 있었던 이야기라며
괴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논산훈련소에는 신막사와 구막사로 나누어지는데 구막사 연대에서 있었던 괴담입니다.
저가 훈련병으로 생활했던 연대다 보니 엄청 낡은 건물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천장에는 쥐가 기어가는 소리도 들릴 정도였습니다.
건물은 3층 건물이며 1~2층은 훈련병들이 생활을 하는 건물이고 3층은 기간병들이 생활을 하는 건물이었습니다.
기간병들이 이용하는 3층 건물에는 여러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체단장, 노래방 등 그리고 보급 창고도 3층에 있습니다.
편의시설 보급 창고 등 모든 시건장치의 열쇠는 보관돼 있어야 하지만
기간병들이 자주 이용을 해야 하는 보급 창고의 열쇠는 편의를 목적으로 몰래 빼돌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간병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보급 창고는
늦은 밤 취침 시간에 몰래 휴대폰 혹은 흡연을 하거나 심한 경우 구타 및 가혹행위를 하는 일도 있어
당직사령이나 당직사관에 따라 상황병을 시켜 순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날도 상황병은 새벽에 보급 창고를 순찰을 하였고 잠겨져 있어야 할 보급 창고가 열려 있어 확인해 보니 어둠 속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상한 것이 사람처럼 보이는 실루엣에 사람의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확인을 잘 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이건 절대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며
마치 마네킹 같은 것이 계속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입니다.
더 이상 확인을 하고 싶어도 너무 무섭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급하게 당직사관님한테 보고하고
보급 창고에 같이 가서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처럼 보이나 사람의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 마네킹 같은 것은
자살한 기간병이 목을 매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목을 매달지 못하도록 여러 방지를 해놓는데 굳이 찾으려고 하면 보급 창고였으며
그렇다보니 늦은 시간에 보급 창고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하였다는 씁쓸한 괴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연대의 보급 창고에는 자살 방지용으로 스마일 스티커가 붙여졌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