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가 어색한 이유.TXT

우린 ‘바래’의 기본형이 ‘바라다’ 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만 ‘바래’라고 말하게 되는 것일까요? (혹시 ‘바라’가 너무 열받나요?)

이것은 바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용언인 ‘하다’ 때문인데요. 여기에 어미 ‘-어/-아/-여'가 결합하며 ‘해’가 됩니다.
따라서 ‘바라다’는 ‘하다’와 ‘해’의 관계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형식으로 변화하려 합니다.
‘바라다’에 ‘-어/-아/-여'를 붙여서 ‘바래’를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틀렸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 ‘바라다’는 한국어 동사에는 희귀한 ‘ㅏ’로 끝나는 2음절 용언으로, 불규칙 활용이 적용되지 않는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쉽게 말해서, ’ㅏ’의 형태를 유지한 채 사용하는 단어라는 뜻이에요.
비슷한 단어로는 ‘삼가다’, '자라다' 정도가 있겠네요. 우리가 이 말을 ‘삼개’, ‘자래’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잖아요?
바로 이해가 되시나요?

‘그것이 약속이니까’
두 번째, ‘바래다’는 애초에 ‘바라다’와는 다른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가 그토록 바랐던 꿈은 많은 시간이 지나 희미하게 바래졌다.'

그래서 ‘바라’를 ‘바래’라고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기본형을 아예 ‘바래다’로 바꾸라는 소리가 되는데요, '네 꿈을 이루길 바랠게' 와 같은 이상한 말도 올바른 맞춤법이 되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아시겠죠?
★3줄 요약★
1. ‘바라다’가 ‘하다’에 이끌려 형태를 바꾸는 현상 발생
2. 그러나 ‘바라다’는 형태를 바꾸면 안 되는 동사 (예: 삼가다, 자라다..)
3. ‘바래다’는 뜻이 달라 혼용 불가
자, 이제 우리는 왜 바라다를 ‘바래’로 쓰면 안 되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너무 열받아서 도저히 ‘바라’라고는 못 쓰겠다고요? 그럼 아래 예문처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꿈을 이루길 바랄게.
결국 돌아오길 바란다.
잘 되길 바랍니다.
어때요?
바라 라고만 쓸 때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입에 붙지 않나요?
부디 이 글이 한국인 여러분들의 언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전 이만 총총 글을 마치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https://namu.wiki/w/%EB%B0%94%EB%9D%BC 에서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