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메탈 음악은 왜 무섭고 잔인한 요소를 쓰는 걸까?

해골원윗치
23.12.23
·
조회 5890
출처 : 내 머리



 

이유를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걍 이 양반들 때문이다.

 

블랙 사바스는 스멀스멀 올라오던 락의 오컬트적 요소들

 

(예-레젭의 괴상한 exo 같은 컨셉 놀이)

 

을 그냥 대놓고 끌어봐 버렸다. 무슨 말이냐면,

 

비틀즈나 레드 제플린이 오컬트 요소를 쓰긴 썻지만

 

대놓고 표현한게 아니라 슬며시 표현한 반면

 

블랙 사바스는 걍 '어 나 어둠의 자식이야' 

 

이렇게 나타냈다는 이야기이다.

 

'블랙 사바스' 라는 밴드명을 '검은 안식일' 이라는 공포영화에서 따오기도 했고. 

 

그리고 그 블랙 사바스라는 이름은 그냥 태어난게 아니라

 

약간의 스토리가 있다.

 

 

 


 

 

때는 약 50년전, 일진 토니 아이오미는 

 

자신의 빵셔틀인 오지 오스본을 데리고

 

'검은 안식일' 이란 영화를 보러 갔었다.

 

영화를 즐겁게 본 후 아이오미의 뇌리에 확 스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왜 사람들은 공포를 돈 주고 보는 거지? 

 

평소에는 그렇게 꺼려하면서 말이야' 였다.

 

그 순간 아이오미는 두뇌 풀가동을 시작,

 

오묘한 사람들의 심리, 즉 공포를 꺼려하면서도 좋아하는 

 

그 심리를 파악해버렸고 그 때는

 

마침 락 밴드를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깨달음을 얻은 아이오미에게 걸림돌이란 없었고

 

결국 밴드 이름을 우중충한 '블랙 사바스'로 박아버렸다.

 

오지 오스본은 반론을 제기할 권리가 없었다. 빵셔틀이라

 

 

 


 

밴드 이름이 이름이니만큼 어울리는 이미지가 필요했고

 

데뷔 앨범으로 신원 미상의 유령 같은 여자가 들어가 있는

 

으스스한 앨범 커버를 넣어버렸다. 근데 블랙 사바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음악까지 조올라게 어둡게 만들어

 

'어 나 존나 무서운 음악해 너네 공포 영화 좋아하지? 

 

우린 그런 음악을 하는거야' 라고 걍 대놓고 표현해 버리기에 이른다.

 

호러틱한 앨범 커버

 

어두운 음악

 

참피 같은 프론트맨

 

삼신기를 조합한 블랙 사바스.

 

그렇게 메탈은 세상에 나왔다.

 


 

 

 

블랙 사바스가 메탈의 시초다!

 

라는 주장에는 몇 가지 반론이 뒤따른다.

 

'레드 제플린도 금속성을 보여줬고 비틀즈도 헬터 스텔터로 보여주었다!'

 

대충 이런 반론들. 

 

하지만 난 갠적으로 블랙 사바스가 시초라고 보는 입장이다.

 

레드 제플린도 비틀즈도 딥 퍼플도 날카로운 금속성을

 

보여준 것이 맞긴 하지만 그것으로 무장했다라고 보기엔 애매하고

 

메탈의 근원적인 무언가를 형성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본다.

 

근원적인 무언가. 그것은 바로 지금 타자를 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단어, '어둠' 그리고 '공포' 이다.

 

메탈의 진정한 뿌리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어둠과 공포이며

 

그것을 제대로 표현한 최초의 밴드는 블랙 사바스 뿐이라고 생각한다.

 

-쇠- 가 포함되어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둠과 공포 또한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공포를 두려워하면서도 좋아한다' 를

 

꿰뚫어 본 남자, 토니 아이오미의 자본주의적 감각 덕분에 

 

탄생한 메탈은 가슴 속에 어둠을 키우고 있는 수많은

 

중2병 젊은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 중2병 환자 중에서는

 

그냥 나 같은 일개 리스너가 많았겠지만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을 터.

 

그들은 당연히 '어? 나의 우상이 이런 어두운 음악을 해?

 

그럼 나도 해야징ㅋㅋ' 이러면서 일종의 어둠 계승을 하였고

 

어? 그럼 난 어둠어둠음악ㅋㅋ

 

어? 그럼 난 어둠어둠충무공엠페러 음악ㅋㅋ

 

이러면서 쭉 어둠의 명맥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명맥을 이은 계승자 중에서

 

특별한 밴드를 뽑자면 바로 베놈이다.

 

영화 베놈보다 더 사악한 음악을 하는 이들은

 

블랙 사바스의 어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더 빠르고 공격적인 메탈을 선보여 후대 메탈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익스트림 메탈 계열에서는

 

베놈이 선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메탈 밴드 멤버들과 메탈 팬들의 큰 찬사를 받는다.

 

 

 

 


 

 

 

 

 

뭐 이런 메탈 음악을 두고 이건 어둠이 아니라 상남자

 

마초 아닌가요? 라고 할 수 있긴 하다 그러나

 

메탈 조상격인 모터헤드도 여러 노래를 듣다보면

 

 

 

 

 

 


 

 

 

요런 어둠과 공포의 요소를 많이 차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상남자 마초 스타일은 중2병 같이

 

하하 내가 바로 흑염룡이지롱

 

이런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직접 악마한테 찾아가서 대가리를 한땀한땀 부수는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결국 다 중2병인가? 하하

 

팝 스타일의 메탈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글램/헤어 메탈조차

 

어둠과 공포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는

 

 

 


 

 

머클리 크루의 이 곡이 있다.

 

 

 

 

 

 

 

 

 

 

 

 

 

 

 

 

 

다른 장르가 어둠의 메탈에게 영향을 준 경우도 있다.

 

미스피츠의 경우, 이미지적으로 사운드적으로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는 메탈에게

 

그루밍을 제시한 밴드이다. 

 

음악 말고도, 직접 악마같이 분장하고

 

악마같은 위압감을 풍기는 몸매를 만들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물론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걍 메탈하는 인간들이

 

미스피츠를 보고 껌뻑 반한 것이지만,

 

메탈 밴드의 비주얼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실제로 메탈하는 사람치고 몸매가 안 좋거나

 

약해보이는 인상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많은 메탈 밴드들이 미스피츠를 우상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이런 거룩한 뜻을 전한 미스피츠의 장르는 펑크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드코어 펑크. 뭐 하드코어 펑크 자체가

 

메탈이랑 다루는 분야가 비슷한 점이 있고 해서

 

그닥 쌩뚱맞지는 않다.

 

 

 

 

 

 

 

 

 


 

이후 메탈은 이런 러브 크래프트 스타일의

 

크툴루 신화를 써먹기도 하고

 

 

 

 

 

 

 

 

 


 

더더욱 사타니즘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둠과 공포를 맘껏 선보였다.

 

진짜 극단적인 경우, 식인, 수간, 살인 등

 

아 이건 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괴랄한 요소들을

 

차용했다. 

 

 

 

 

 

 

 

 

 

 

이런 판타지적 요소도 있긴 하나

 

이 역시 어둠과 맞물리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

 

그것은 바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다'

 

거기에 대항하여 맞서 싸우는 것을 소재로 써먹거나

 

아니면 하일 사탄을 외치며 받아들이는 것을

 

소재로 써먹거나, 크게 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음악에 사용한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 수많은 메탈 분파가 생기고

 

좀 더 세세하고 다양한 소재가 생기긴 했지만

 

이조차도 근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근본이라 함은, 앞에서도 지금도 말하는 어둠/악/공포/미지 이다.

 

저 중에서 핵심적인 단어는 공포와 어둠이며

 

우리가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들을 귀에 쑤셔 박아서

 

쾌감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어둠을 좋아하고 상남자인척하는 메탈헤드들은

 

사실 마조히스트라고.

 

 

 

 

 

 

 

 



 

 

 

그래 그래 잘 알겠고 그럼 도대체 이런 어둡고 공포감을

 

형성하는 음악을 왜 듣냐고 묻는다면

 

그건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일부 진짜 사이코들을 제외하고)

 

일반 사람과 똑같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사람들이 공포 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두려워하면서도 티켓을 끊고 결제를 하고 보고 좋아하는 것과 똑같이,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포와 어둠을 청각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나홍진 감독님의 공포 영화를 챙겨보는 것과 똑같이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로 나온, 자신이 좋아하는 메탈 밴드의

 

신곡을 챙겨 듣는 것이다.

 

이처럼 공포와 어둠은 메탈에게 있어 핵심 요소이자 근본적 뿌리이다.

 

아무리 메탈의 분파가 나뉜다 해도 이 뿌리까지는

 

사라지지 않으리라 본다. 또한 사람의 마음에 공포와 어둠과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메탈이란 장르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장르도 어둠과 공포를 표현하곤 하지만 메탈만큼 

 

잘 표현하는 장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 모든 어둠과 공포는 바로 블랙 사바스에서 시작됐다.

 

블랙 사바스...쵝오!

 

 

 

 

 

 

세줄 요약

 

-이유는 메탈 시초인 블랙 사바스가 사용해서 계속해서 계승됐기 때문.

-메탈에 여러 분파가 있지만 '어둠과 공포' 라는 키워드는 변하지 않음.

-이런 걸 좋아하는 이유는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유와 똑같다. 

태그 :
#메탈
댓글
4444
23.12.23
모야모야~ 넘 재미있자노~
메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우연찮게 Ghost (파파)라이브 듣고 헐! 했는데…해골원윗치님 글 자주 봐야겠다~ 고맙다 메탈민수야 🏴‍☠️
해골원윗치 글쓴이
23.12.23
고스트면 토비야스 포지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고스트도 노래 좋죠. 올해 나온 앨범/노래는sleep token 노래 추천드립니다
4444
23.12.24
오!! 마자요! 목소리가 그렇게 맑고 청량 할 수가 읍씀! 오늘 청소하면서 슬립토큰 들어보렵니다~ 메탈민수 노래 추천 너무 고맙다🖤
@해골원윗치
Z3R05UM
23.12.23
메슈가!!
항구를떠도는철새
23.12.23
횐님 글 왜케 맛깔나게 잘쓰시나요 ㄷㄷ 블랙 싸바스 노래 간만에 들으러 감니다
국밥부장관
23.12.23
오..그렇구나
레몬맨
23.12.24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ㅎㅎ
침굿즈내놔
23.12.24
박쥐뜯어먹고 어릴때 전설처럼 듣고 넘 무서웠음
해골원윗치 글쓴이
23.12.24
그거 의도한게 아니라 누가 박쥐 던졌는데 모형인 줄 알고 퍼포먼스로 뜯은건데 진짜 생박쥐였다고 함
생살살
23.12.24
어떤 락밴드 이름이 마구 쏟아지는 만화로 알게된.... 노래 넘모 좋잖슴~~~
맹대곤영감
23.12.24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3382581737-ktjwnwinzb.png
anoma
23.12.24
와우 침하하에서 진성 메탈글을 볼줄은 몰랐네요 메슈가까지 ㄷㄷㄷ
둠메탈,스토너메탈 즐겨듣는 입장으로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오미 옹 그는 신이야!! 🤘😎🤘
미야자키끼얏호
23.12.24
이런 메탈의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한 건 바로 공포의 블랙맘바와 혈투를 벌이는 광야의 에스파(그럴리가)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3384665733-6lu2bk3fkud.jpg
마늘아저씨
23.12.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호민
23.12.24
윈터 아머멘터~
침하하이브리드샘이솟아
23.12.24
어둠어둠충무공 ㅋㅋㅋ
응아머신
23.12.24
와따마 살아있네
피최촌
23.12.24
금속성을 보인다, 쇠가 포함되어 있다
라는게 무슨 의미인가요? 음악에서 말하는 메탈이라는게 뭔지 잘 몰라가
웨일리
23.12.24
장르적 의미의 메탈은 묵직하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운드를 지닌 경우 메탈적인 성향이라고 불리며 그걸 금속성이라 부르는 듯 합니다
착침착
23.12.24
순둥한 얼굴로 칼군무 선보이는 베이비메탈도 들어줘여잉..
흐니니니니
23.12.25
👍
레이븐
23.12.27
2012 주다스 프리스트 내한공연 때 롭 헬포드 할배가 무대에서 본인 입으로 직접 헤비메탈의 시조는 블랙 사바스와 주다스 프리스트라고 언급했음

📖이야기&썰 전체글

싱글벙글 2024년 달라지는 제도들.jpg 15
역사&사건
좌절하지않는조홍
·
조회수 7776
·
24.01.03
현재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수준인 임신부 37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9005
·
24.01.03
눈덩이 만드는 커여운 일본원숭이 34
역사&사건
침낙수나문
·
조회수 7344
·
23.12.31
몇 일은 왜 며칠이라고 써야 맞는 걸까? 29
역사&사건
어려워서잘풀겠는데요
·
조회수 7905
·
23.12.31
납골당 가서 게임하는 사람.jpg 31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7135
·
24.01.01
ai야 치료 중 아파하는 관우 그려줘 22
삼국지
정사민수
·
조회수 9417
·
23.12.26
미국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jpg 10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410
·
23.12.26
현재글 메탈 음악은 왜 무섭고 잔인한 요소를 쓰는 걸까? 23
미스터리&공포
해골원윗치
·
조회수 5891
·
23.12.23
화투에 집착하는 85세 할머니의 사연 24
역사&사건
차도르자브종수
·
조회수 5395
·
23.12.21
울트라 레어한 마젠타 요정 물총새 16
역사&사건
옾월량
·
조회수 5562
·
23.12.22
인물화에 뽁뽁이를 감싸둔 듯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 16
역사&사건
낭만대학생
·
조회수 6123
·
23.12.21
동네 피자집과 분쟁에 휘말린 미식축구 선수 20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7120
·
23.12.21
슈카) 유사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 (스압) 34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8399
·
23.12.20
사실 일본인은 한국인의 후예다? 65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5880
·
23.12.17
멍멍이 유치원에서 모르고 남의집 멍멍이 데리고 온 견주 13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5069
·
23.12.19
거짓으로 밝혀진 감동 '실화'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jpg 10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293
·
23.12.19
중국 관광도시 중 평이 제일 좋은 곳.jpg 20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073
·
23.12.18
춘화로 전쟁 중 양 진영에서 살아남으신 화백 14
역사&사건
푸르로닝
·
조회수 4327
·
23.12.17
어느 독립운동가가 오렌지 대충 따지 말라고 한 이유 6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5082
·
23.12.19
돈 벌다 할때 “떼돈”의 유래 9
역사&사건
옾월량
·
조회수 4883
·
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