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민수] 싱겁게 먹으면 오래 살지만, 그렇게 오래 사는 건 의미가 없다.
는 사실이 아닙니다.
“싱겁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그런데 이런 상식에 반하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의료진의 연구 결과인데요.

복잡해 보이는 그래프지만 결론만 말하면,
나트륨의 섭취량, 즉 얼마나 짜게 먹냐와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율은 유의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는데,
칼륨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칼륨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유의미한 정도로 사망율이 적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다들 궁금해하시겠죠.
칼륨이 많은 식품은 뭐냐? 다양하게 있겠지만요. ASK맨과 유사한 입맛을 가진 횐님들도 맛있게 칼륨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을 소개할게요.

바나나입니다.
바나나를 건강식품으로 인식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잘 없으실텐데요.
실제 대학병원에서도 고칼륨식이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식사 후에 바나나 하나씩 드세요.”라고 메세지 처방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칼륨을 보충하는데 바나나가 구하기 쉬운 식품이면서도 효과적인 식품이라는 의미겠죠.
여기서 약간 다른 측면이지만 재미있는 논문의 결론을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

바나나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의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런데 사과나 배, 블루베리를 비롯한 베리류 같은 과일에는 폴리베놀 산화 효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폴리페놀과 폴리페놀 산화효소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요. 결론만 이야기하면, 폴리페놀 산화효소는 폴리페놀의 항산화 효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이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나나 스무디를 드셔라. 바나나에 다른 과일을 섞지 마라”라는 의미입니다.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뚝불, 제육볶음, 돈까스, 회덮밥, 부대찌개…
왜 세상의 맛있는 것들은 다 짭짤할까요?
알 순 없습니다만, 이제 짠 음식을 먹을 때 죄책감을 조금 덜어도 괜찮겠습니다.
대신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를 드신 횐님들은 후식으로 시원하게 바나나 스무디를 한 잔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출처>
Kwon, Yu-Jin, et al. "Association between dietary sodium, potassium, and the sodium-to-potassium ratio and mortality: A 10-year analysis." Frontiers in Nutrition 9 (2022): 1053585.
Ottaviani, Javier I., et al. "Impact of polyphenol oxidase on the bioavailability of flavan-3-ols in fruit smoothies: a controlled, single blinded, cross-over study." Food & Function 14.18 (2023):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