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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를 발명한 것은 에디슨이 아니다?

미르띤이마룡
23.10.23
·
조회 1194

에디슨을 유명하게 만든 물건으로 에디슨 전구가 있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백열전구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바로 스코틀랜드 발명가, 천문학자, 철학자인 제임스 보우먼 린지(James Bowman Lindsay,1799~1862)가 1835년 발명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개량했지만 수명이 너무 짧고 열이 엄청 심하다든지 여러 단점으로 끝내 상품화하지 못했고 1860년에 영국 화학자인 조지프 윌슨 스완 경(Sir Joseph Wilson Swan, 1828 ~ 1914)이 더 발전된 걸 개발했다. 1875년 여러 번에 걸쳐 개량한 백열등을 만든 스완은 특허를 신청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에디슨을 "발명가"라고는 부를 순 있어도, "과학자", "기술자" 라고 부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에디슨은 분명한 사업가이며, 사업적인 발명가와 연구공학자는 분명 다르다. 간혹 에디슨을 어렸을 때 보여준 실험 일화와 전구를 발명해낸 일화를 합쳐 심지어는 아이작뉴턴,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과 묶어서 훌륭한 과학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묘사인 셈이다. 전술한 세 명은 정말 과학자이고 에디슨은 행적만 보자면 전대의 제임스와트, 후대의 스티브잡스와 꽤 유사한 사람이다.

에디슨은 바로 이 스완의 아이디어를 슬쩍하여 전구를 만든 것이다. 그래놓고 에디슨은 오히려 스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고소했다가 도리어 패소까지 했다. 그러나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 만한 전구를 발명한 것은 사실이다. 밝기도 적당하고 수명도 오래 가는 전구를 개발한 것은 에디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판에서 패소한 후에 에디슨은 스완이 관련 특허까지 신청한 사실을 알게 되자 스완에게 거금을 주고는 합작회사를 차려 특허권 문제를 제거했다.
 

그래서 에디슨은 스완과 반 억지로 화해한 후 합작으로 수익을 나누며 Edison & Swan United Electric Light Company, 줄여서 ‘Ediswan’이란 업체를 만들어 백열 전구를 팔았다. 그래놓고 에디슨은 몇 년 후 '저항력이 강한 탄소 필라멘트'는 자신이 발명한 것이라 주장하며 소송을 내 승리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스완이 이미 개발한 것을 약간 개선한 것에 불과했다. 오늘날에는 에디슨이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실험일지의 해당 부분을 찢어버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구로 에디슨은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한국 국내 최초의 전기는 고종이 경복궁에 설치한 전구인데 이것은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구입했다. 승정원일기에는 에디슨을 의대손(宜代孫)이라 적었다고 한다. 에디슨 본인은 동양의 궁궐에 자신의 전구가 달린다는 사실에 상당히 기뻐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1886년 당시는 에디슨 회사가 전기 사업을 시작한지 만 7년째였을 뿐이었고 조선에서는 전기 시설 설비와 운영 권한에 전권을 준 상태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 전기는 동아시아 최초의 전기라는 점도 한몫 했다. 

하지만 전구에 들어가는 전기를 생산한 발전기의 냉각수를 궁궐 연못에서 끌어다 써서 죄 없는 물고기들만 떼죽음당해 조선 민심이 흉흉해졌고, 에디슨이 직접 선발해 파견한 책임자 윌리엄 맥케이(조선명 : 맥계, 麥溪)가 불의의 사고[29]로 사망하면서 이 전등소 사업은 단발성에 그쳤다. 조선에 다시 전깃불이 들어온 것은 조선 정부가 나중에 영국인 퍼비가 포사이스를 새로 고용한 뒤의 일이았다.

청년시절 그가 특허를 내려 했던 의회용 전기식 투표장치는 소모적인 의회의 투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었지만 원래 모든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의회는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빠른 의사결정보다는 소수당의 의사표시 같은 타협의 과정을 더 우선시하는 터라그 기계는 환영받지 못했다. 
 

자신의 순수 아이디어로 만든 기계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안 에디슨은 그 이후 세상에 필요한 발명을 한다는 것을 모토로 삼게 된다. 에디슨은 본인이 신제품을 만드는 발명이 아니라 사업자로서 기존 남이 개발한 발명품을 쓸만하게 개선하여 상용화하고 보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에디슨이 최초의 전구를 발명하지 않은 건 사실이나, 에디슨이 최초의 '상용화된' 전구를 개발한 것에 대해서까지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실제로도 조지프 스완을 포함해 전구 개발에 힘쓴 많은 발명가들은 에디슨의 기발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자신들이 개발해 왔지만 뭔가 시원치 않던 전구를 더욱 밝고 오래 켜지도록 개량하고 실용화시킨 업적 덕분이다. 괜히 그에게 "먼로 파크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다.

즉, 에디슨이 전구 개발사에 업적을 남긴 것은 전구의 발명이 아니라, 전구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갸령하고 상용화를 가능하게 하는 회사의 유통 시스템까지 정했다는 점이다.
 

댓글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23.10.23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98055199829-abdf8ddxlkv.jpg
미르띤이마룡 글쓴이
23.10.23
에디슨이 자신의 직원들이 이룬 것에 자신의 이름만 걸고 특허를 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에디슨이라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분명하게 연구의 방향을 제시했고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니 절대로 날로 먹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뺏겼던' 직원들도 에디슨 사후에까지 그에 대한 충성심을 잃지 않았으니, 에디슨을 단순히 냉혈한 사업가라고 일축하기는 힘들다. 당시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나 보상이 희박했으며, 특허권에 대한 대기업들의 침해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개인 개발자나 중소업체의 특허를 맘대로 침해하고 복제품을 내놓고는 소송이 걸리면 자본을 앞세워 시간을 장기간 끌어가며 결국 원 특허권자가 재산만 날리고 특허는 포기하게 만드는 일도 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디슨은 직원들의 특허를 회사의 이름으로 낸 뒤 직원에게는 해당 특허개발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고, 해당 특허를 다른 기업이 침해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상대하는 식으로 특허를 보호한 거라고 했는데, 이는 현재의 대기업들도 애용하는 방식이다.
시크아웃
23.10.27
테슬라 무덤에서 일어나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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